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수다스러운 여성이 성공한다… 마우스=석세스
    문화 광장 2007. 6. 14. 09:37

     

    수다스러운 여성이 성공한다…

    마우스=석세스 비즈니스·인맥관리까지… 고수가 전하는 ‘떠드는 기술’

     

    글=김윤덕 기자 sion@chosun.com
    사진=정경열 기자 krchung@chosun.com
    입력 : 2007.06.12 23:22 / 수정 : 2007.06.13 11:05

    “당신은 수다쟁이인가요?”

    이 질문에 “예!”라고 주저없이 대답할 수 있다면 당신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10~15년 동안 여성지 베테랑 기자로 활약하며 수많은 유형의 성공 남녀를 만나온 국수경(39)·이명아(39)·김난희(38)씨 주장. “셋이 합하면 3000명 정도 인터뷰한 셈인데, 그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수다’였어요. 커뮤니케이션, 정보 수집은 물론 인맥 관리, 내면 치유까지 다양한 용도로 수다를 활용하고 있었죠.” 이들이 공동 집필한 ‘여자의 수다는 비즈니스다’(랜덤하우스)엔 수다를 통한 직장·비즈니스 처세 노하우로 가득하다. 수다스러움이 흉이 아니라 개인기가 된 요즘 단순히 말 많이 하기가 아니라 지혜롭게 수다 떠는 비법을 수다스러운 그녀들에게서 들어봤다.

    1·2·3 법칙… 1분 간 말하고, 2분 동안 듣고, 3번 맞장구쳐라

    보약이 될 수도, 독약이 될 수도 있지만 수다의 기본 전략만 잘 숙지하면 누구나 똑똑한 수다쟁이가 될 수 있다. ▲제 1 전략 스피드(Speed). 남보다 반 박자 빨리 화제를 던져 수다의 주도권을 장악한다. ▲제 2 전략은 웃음(Smile)이다. 잘 웃기지 못하면 잘 웃는 쪽을 선택하라. ▲제 3전략이 립 서비스(Lip Service). 칭찬으로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제 4전략 스토리(Story). 레퍼토리가 다양해야 한다. 마땅한 화제가 없다면 날씨→건강→뉴스→취미→일→가족 순으로 진행하면 막힘 없다.


    수다의 화법도 연마해야 한다. 남들 지루해하는 줄 모르고 자기 말만 하다가는 소리 없이 퇴출당하기 십상. ▲그 첫째가 ‘1·2·3 법칙’이다. 1분 말하고, 2분 동안 듣고, 3번 맞장구 치라는 얘기. ▲둘째는 바디 랭귀지(body language)다. 수다가 쫄깃해지고 유쾌해진다. ▲셋째는 음성 디자인. 물방울 튕기듯 톡톡 끊어 말하는 스타카토 기법은 비호감 음색도 상큼하게 디자인해준다. “커뮤니케이션 구성요소 중 내용이 7%, 태도가 20%, 표정이 35%, 목소리가 38%을 차지한다는 ‘메리비언의 법칙’이 말해주듯 목소리도 표정만큼이나 중요합니다. 매일 거울 앞에서 3분 스피치 하세요.”

    메모하라… 인맥군단을 거느게 해주는 ‘밥 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수다를 팔딱팔딱 살아 숨쉬는 정보 교환의 장으로, 비즈니스와 처세 노하우로 활용할 수 있을까. ▲우선 10분 수다의 주역이 돼야 한다. 업무시간 틈틈이 잡담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웃음꽃을 피운다면 당신은 팀워크의 윤활유. ▲전략적 수다도 필요하다. “예전에 총각 10명이 운영하는 ‘총각네 야채가게’의 성공 비결을 취재하러 갔는데 10명의 총각이 손님들을 상대로 쉴 새 없이 수다를 떠는 거예요. 물건 보는 안목, 해먹는 요령, 건강 상식부터 가족들 안부까지 시시콜콜 수다를 떠는데 주부들이 넋을 잃더라고요.” ▲인맥 관리를 위해서라면 ‘밥 수다’에 능통하라. 하루 한 시간 점심식사 시간을 이용하면 막강 인맥군단을 거느릴 수 있다. 사내의 전혀 동떨어진 부서 직원들과의 밥 수다에선 뜻밖의 고급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음식 끝에 정 난다고 맛집에 정통하면 훨씬 유리하다. ▲언제 어느 곳에서든 ‘목걸이 펜’을 휴대하라. 메모는 필수요, 아이디어뱅크는 떼어 놓은 당상.

    • ▲“수다스럽다고요? 개인기가 뛰어나다는 뜻이죠.”왼쪽부터 김난희, 국수경, 이명아씨.


    셀프 수다… 셀프 수다, 디지털 수다를 아시나요?

    이밖에도 수다의 목적과 종류가 다양하다. ▲‘셀프 수다’는 마인드 컨트롤의 일종. 혼자 궁시렁거리기, 일기 쓰기, 낙서하기 등 방식이 다양한데, 우울할 때 자기 확신, 자기 암시를 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다. ▲얼굴을 맞대야 가능한 아날로그 네트워킹의 비효율성에 진저리가 난다면 갖가지 형태의 디지털 수다를 활용할 것. 이메일과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이용해 짧은 안부, 지하철에서 책을 읽다 감동 받은 글귀 한 구절을 날리면 어필한다. 단 이모티콘을 다양하게 써서 문자에 표정을 입힐 것. ▲파티가 자연스러운 35세 미만 젊은 세대라면 ‘파티 수다’의 지침을 숙지하자. 가장 조명 좋은 자리를 선점한 뒤 눈으로 말할 것. 파티에서는 말보다 신체언어가 훨씬 잘 통한다. 간단 명료하게 묻고 답하는 핑퐁화법을 구사하고, 의문문을 주로 사용할 것. 상대에게 말할 기회를 줌으로써 호감을 산다. ▲피트니스 센터에서의 짐(gym) 수다는 어떨까. 사심 없는 탈의실 수다에서 시작해 지속적인 비즈니스 수다로 옮아갈 수 있다. 사생활은 캐묻지 않는다. 마음도 8할만 열고 2할은 살짝 닫아 거리를 유지한다.

    “어머, 너도 그랬니? 나도 그랬어” 오프라 윈프리의 맞장구 화법

    ■오프라 윈프리=나와 상대방을 동일시하는 수다. “너도 그랬니? 나도 그랬어!” 하는 맞장구, 탁월한 공감기법이 윈프리식 수다의 강점이다. 여기에 솔직하고도 진솔한 제스처, 동기를 부여하되 설교하지 않으면서 일깨우는 윈프리 특유의 카리스마는 치유의 힘마저 갖는다.

    아무리 가까워도 예의를 지킨다 ‘수다의 바이블’ 섹스 앤 더 시티

    ■‘섹스 앤 더 시티’ 주인공들=이 드라마를 패션이나 연애 바이블로서가 아니라 수다 바이블로 봐야 한다는 게 3인방의 주장. 그녀들은 모였다 하면 수다를 떠는데 신기하게도 한번도 싸우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비결은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수다의 예의를 지킨다는 것. 비난이나 무안을 주는 대신 은근한 충고로 쿨하게 마무리하는 장면도 눈여겨볼 것.

    • 수다 3인방이 수다의 원칙에 대해 말한다. / 정경열 기자

     

    [줌마병법] “밤이 무서우면 무섭다고 말하세요”

     

    김윤덕 기자 sion@chosun.com
    입력 : 2007.06.12 23:26 / 수정 : 2007.06.13 18:22

    ‘나라를 위해서’라고는 할 수 없지만, 산업전선에 나가 일도 하고 미래의 인재도 낳아 키우는 베테랑 여전사 넷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 달에 한 번 전략적 수다 모임을 갖는 그녀들이 번개팅을 가진 까닭은 “아무래도 내 육신에 큰 변고가 생긴 것 같소. ㅠㅠ” 하고 급전을 친 쌍문동 장 여걸 때문이다.
    “남 부끄럽소이다만, 어디 하소연할 데가 없어 콜하였소.”
    “대체 어인 일이오? 중병에라도 걸린 것이오?”
    “그것이 아니고, 낭군님 무서워 집에 들어가기가 겁난다오.”
    “설마하니 폭력을?”
    “그리 당돌한 남정네는 아니오. 혹여 이제 겨우 불혹인 내가 불감증에 걸린 건 아닌지 그것이 근심이오. 귀가해 식솔들 밥 먹이고 집안 소제하고 아이들 숙제까지 봐주고 나면 몸이 파김치인데, TV 보며 낄낄대던 낭군이 슬그머니 일어나 욕실로 가는 모습 보면 간이 철렁 내려앉으니 말이오. 다른 집들은 부인이 물을 끼얹으면 남편이 공포에 떤다던데, 이 무슨 망측한 변고인지….”
    그러자 독산동 고 여걸, 황망한 표정으로 말허리를 자른다.
    “장 언니는 어디 조선시대에서 환생한 모양이오? 그건 불감증이 아니라 방귀 뀌듯 지극당연한 현상이오. 요즘 시대에 허구한날 낭군 기다리며 물 끼얹는 여인네 있으면 나와보라 하시오. 하루하루 사는 게 전쟁이라, ‘내 남자의 여자’는커녕 바닥에 머리만 댔다 하면 코를 고는 마당에 샤워라니오! 산업전선에 있는 대한민국 여인중 9할이 부부관계 땜에 밤을 두려워한다는 통계를 정녕 못봤단 말이오?”
    장충동 사는 최 여걸도 가세한다. “가장 최악의 경우는 음주가무를 즐긴 뒤 새벽 바람에 들어와 찬 발가락 비비대며 이불 속으로 파고드는 낭군입지요. 한껏 무드를 잡아도 마음이 동할똥 말똥인데, 술 취한 돈키호테처럼 무조건 돌진하려고만 기를 쓰니 짜증이 버럭 나 이만기식 들배지기로 방바닥에 고꾸라뜨린 적도 있다오.”
    이때 시종 관망만 하던 가회동 오 여걸,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침묵을 깬다.
    “그래도 돈키호테처럼 덤벼들 때가 행복한 줄 아시구려.”
    “???”
    “들입다 책만 파는 낭군이랑 사는 여인의 비애를 아시는지…. 밥숟가락 내려놓자마자 아침에 못다 읽은 신문 마저 읽고 광고 전단지까지 훑은 뒤 서재로 직행하면 새벽 두세 시가 되도록 책상 앞에만 붙어 있으니 환장할 노릇이지요. 어찌 좀 여지를 마련할 요량으로 ‘아이들과 잠시 담소라도 나눠주오’ 하면, ‘부인은 나 입신양명하는 게 그리도 아니꼽소?’ 하며 미간을 찌푸리는데, 수도원이 어디 먼 데 있는 게 아닙디다. 아이들 몰래 허벅지 꼬집다 새우잠 든 지 벌써 여러 해. 그러니 업어치기 메치기들 하지 마시고 고매하게 말로들 푸시구랴.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 여하튼 부러우이.”

    (조선일보 6.13

  •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