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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수 (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
    문화 광장 2007. 4. 9. 09:38
    향수 (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
     
     
     

    향수 (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


    향수는 여인의 향기에 사로잡혀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매혹적인 향수를 만들려는 '한 남자'의 욕망을 살리기 위해 살인을 하면서도 아무런 죄책감이 살다가 향기처럼 사라지고만 어느 남자의 이야기이다. 자기가 죽인 여자의 아버지에게 거꾸로 매달려 물고문을 받으면서도 왜 내 딸 (로라)을 죽였느냐고 묻는 말에 죄책감도 없이 무덤덤한 어조로 I need her, (그 여자가 필요했습니다)단 한마디로만 대답하는 그르누이,

    세상 모든 인간세상에서 보통사람들이 원하는 물질이나 명예, 여자 등에 관심이 없는 오로지 천부적으로 발달된 코 하나만을 갖고 태어난 어찌 보면 순수하면서도 한편으론 섬뜩한 오로지 향수에 대한 맹목적인 집착만 갖고 있는 사람, 어두운 곳에서도 사냥개 같이 코를 벌름 거리며 냄새만을 추적하여 목표물을 정확히 찾아내고 그가 원하는 것을 언제나 얻어내고 만다. '향수'라는 달콤하고 향기로운 매개체를 갖고 지저분하고 악취 나는 더러운 쓰레기더미도 지옥도 순식간에 천국으로 만들만큼 이 세상에 대해선 잘 몰라도 향수만큼은 살인을 해서라도 만들어내고야 만 한남자의 욕망과 집착을 그린영화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는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원작을 읽을 땐 그저 상상만 할 수 있었지만 직접형상을 보고, 향수를 만들어내는 것을 영상으로 보면서 더욱더 그 감정이 꼭 현실같이 생동감 있게 살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라틴어 판을 포함한 세계 45개 언어로 출판되어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된 향수. 지난1985년에 출간 된 후 지금까지 22년이란 세월을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일까 ? 그만큼 이 내용은 우울하고 어둡고 그러나 이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최고의 향수를 만들겠다며 집착하는 주인공 그르누이에 대한 사람들의 애정이랄까 ? 이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그 어머니에게서 버림받은 사람에 대한 동정심이랄까 ? 다른 소설과 다른 묘하고 강한 끌림이 일어나는 향수라는 단어에 이미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마력이 있다고 볼 수 있겠다. 태어나자마자 어미의 사랑도 받아보지 못하고 바로 버려졌던 한 남자 .

    그르누이는 광장에서 군중들이 난교를 행하는 것을 보고  자신이 쫒던 그 향기는 저렇게 서로의 욕망을 나눔으로서 얻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고, 이내 자기가죽인 파리의 그소녀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린다.  수십만 군중이 자기에게 머릿숙이고 무조건 따르지만  그 의 마음속은 허탈감과 외로움만이 남는다. 그는 자신이 인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랑을 느꼈고, 또 자신만이 인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랑을 얻었지만, 그 향기의 원체는 사라지고 말았다. 결국은 사랑에 대한 무지함과 향기에 대한 집착이 연쇄살인의 시작이 되었고, 그가 스스로 죄를 짓는 것이라고도 인지 할 수 없었던 것 같다. 어머니의 죽음을 뒤로한 채 이어간 목숨. 주인공 장 밥티스트 그르누이의 삶은 결핍에서 시작한다. 식성이 좋고 인간의 향이 없다며 구박받던 고아원 생활에서도 그가 세상 모든 물건의 향을 맡으며 소통을 시도할 수 있었던 건 그에게 향이 부재했기 때문이다. 꽃에서 나는 향기로운 냄새, 죽은 쥐에서 나는 썩은 냄새, 나뭇조각과 돌맹이에서 나는 냄새. 그는 사물의 냄새를 통해서 사물과 관계하고, 세상을 이해했다. 그에게 향은 좋고 나쁨을 떠나 사물의 속성을 파악하며, 사건의 앞뒤를 연결하는 도구다. 하지만 이는 점점 향에 대한 이해를 떠나 집착으로 번져가고, 그는 끝낸 연쇄적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살인마가 된다.

    대사가 거의 없는 주인공의 입을 대신한 내레이션은 밥스티트의 심정은 물론 향의 정도까지 설명한다. 바로셀로나, 뮌헨, 프랑스 남동부지역 등을 오가며 촬영한 영화의 풍경과 1400점이 넘는 의상이 보여주는 화려함이 볼 만하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밥티스트 그루누이의 속내는 이해불가능이다. 사랑받지 못했던 불운한 인간이 향수를 만들며 무엇을 이루고자 했는지, 원작에서도 영화에서도 설명이 없다. 그라스에서 끝도 없이 펼쳐진 라벤더 밭과, 수확하는 장면은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온갖 꽃들이 향기의 기초가 되고, 향수제조공정을 지켜볼 수 있었던 것, 18세기 프랑스에선 남자들이 구불구불한 웨이브가 들어간 가발을 쓰는 것이 정장차림이라는 것 등은 이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함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감독: 톰 튀크베어 

     * 출연: 장 밥티스트 그르누이 (벤위쇼)

           쥬세페 발디니 (더스틴호프만)


    줄거리 

    아주 더럽고 참기 힘든 냄새가 진동하는 18세기 프랑스. 악취 나는 생선시장 한 귀퉁이 생선 좌판대 밑에서 매독에 걸린 젊은 여인의 사생아로 태어나자마자 그는 생선 머리를 자르는 칼로 탯줄이 잘려진 채 생선내장이 버려진 쓰레기더미에 버려지나 악착같은 생명력으로 살아남고, 대신 그의 어머니는 영아 살인죄로 교수형에 처해진다.

    오물을 버리는 쓰레기더미에 태어나자마자 바로 자기엄마에게서 버림받은아기 ,

    그 아기는 사랑과 온정에 결핍되고, 온갖 박해와 구박 속에서도 생명을 이어온다.

    그 아기의 이름은 장 밥티스트 그르누이 (벤 위쇼)이다. 

    단순히 사람하나 더 있으면 그만큼 국가에서 보조금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사랑이라곤 배제되었지만 그가 사람의 탈을 쓰고 있기에 돼지우리 보다 못한 고아원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고, 가뜩이나 좁은 자리에 바구니에 담아진 채 들어와 자기자리를 빼앗겼다는 이유로 자기보다 큰 아이들에게 목이 졸려지며 죽임을 당하기 직전 오직울음소리 하나로 고아원 보모에 알려져 죽기직전에 살아남을 수 있었으나 13살이 되자 이제 더 이상 국가에서 돈을 받을 수 없는 나이가 되었다. 그래서 이번엔 단돈 7프랑에 무두공장에 노예로 팔려간다. 그곳에서 그는 짐승의 날가죽에서 털과 기름을 뽑아내고 가죽을 부드럽게 만드는 무두장이 일을 한다. 그는 이곳에서 악취와 쉴 사이 없이 채찍에 단련되면서 청소년기를 보낸다. 어느날 공장주인의 심부름으로 가죽배달을 하게 된 그르누이. 그곳은 당시에 몇 손가락 안에 드는 향수제조사 주세페 발디니(더스틴 호프먼)의 사무실이었다.

     
    *발다니의 가게 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그르누이

    이 당시 발디니는 경쟁사가 ‘사랑과 평화’라는 신상품으로 줏가를 올리고 있던 터. 새 상품을 만들지 못해 손님하나 찾지 않는 가계에서 조는 게 일상이 된 발디니. 그러나 그르누이는 이곳에 심부름을 왔다가 향기로운 냄새에 취해서 그 향기 나는 곳으로 자기도 모르게 끌려서 발걸음을 옮기게 되고, 이미 그 향기 나는 물체를 찾아낸 그르누이는 아무생각 없이 그 여인에게 다가가서 냄새를 맞는다. 그 여인이 놀라던 말던 무조건 그 여인의 향기를 맡기만을 원하던 그르누이, 마침내 여인이 놀라 비명을 지르자 그 입을 막고 사람들의 눈을 피했던 그는 잠시 후 그가 원했던 것은 아니지만 여인은 질식사 하고 말았다. 죽은 여인을 땅에 눕혀 놓은 채 그 여인의 향기를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머리카락, 가슴, 다리 모두를 훓어서 냄새를 모으고, 흡입하는 그르누이 . 

             * 파리 거리에서 순전히 냄새에 이끌려 그 냄새의 주인공을 찾아내고,

             원하지 않았지만 자기손에 죽게된 첫번째 여인 자두바구니를 안고 가는 소녀

     

    그러느라 시간을 많이 보낸 그는 무두장이에게 죽도록 얻어맞고, 그러나 그는 오직 그여인의 향기를 잃지 않기 위해 향기의 기억을 자꾸만 떠올린다. 이제 그는 무두장이의 폭력도 그 어떤 채찍도 두렵지 않다. 발달된 코로 여인의 향기를 자꾸 떠올리며 음미 할 수 있기에 그의 머리는 온통 향수만을 기억하고 향수만을 생각한다. 어느날 다시 발디니 집을 찾은 그는 그곳에서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며 당장 ‘사랑과 영혼’ 하고 같은 향수를 얼마큼 만들어줄까 ? 주인에게 묻는다. 종업원에겐 그것도 향수냐고 무시했지만 이미 그는 그 향수를 사다 서랍 속에 감춰놓고 어떤향을 얼마만큼 배합했나를 연구하고 있던 발디니였다. 그르누이는 이것저것 향을 넣고 알콜을 붓고 금새 사랑과 평화와 똑같은 향을 만들어 낸다.

     

    *장미향을 증류법으로 추출해내기 위한 작업  

    그러나 배합과정을 지켜본 그는 향의 비율을 얼마나 어떻게 섞어야 하는지는 무시하고 순전히 자신의 코로 향을 맡으며, 이런 향을 만들어 내는 것을 목격하며 놀란다. 그가 향수의 배합법인 기본법은 모르지만 당장에 사랑과 영혼 같은 향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보고 가죽공장으로 달려가 50프랑을 주고 그르누이를 데려온다. 마침내 발디니의 도제가 된 그르누이.  거의 가게 문을 닫을 뻔 했던 발디니는 그르누이가 만들어낸 새 상품으로 다시한번 파리 시내에서 가장 장사가 잘되는 집으로 올라서며 많은 돈을 벌게된다.

    발디니에게 향수제조공법을 이론적으로 배운 그르누이는 어느날 “ 저는, 세상의 모든 향기를 알고 있습니다. 저는 꼭 향기를 소유할 수 있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다시는 그렇게 아름다운 향기를 잃고 싶지 않습니다” 라고 외친다. 그르누이에게 발디니는 자신이 고안한 향기의 축출법을 알려준다. 하지만 그 증류법은 장미와 같은 식물에서만 향기를 축출하는 일반적인 향수의 제조법이었다. 그루누이는 고양이나 쇳덩이를 비롯해서 세상의 모든 사물의 향기를 축출하려다 실패를 거듭하고 만다. 결국 그는 자신이나 발디니가 알고 있는 증류법으로는 자신이 원하는 향기를 얻을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자 병에 걸리고 만다. 열병을 앓듯 얼굴에 반점이 솟아난 그르누이는 어느 약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만다. 그런 그르누이를 보며 발디니는 ‘향수의 도시 그라스로 가면 또 다른 축출법이 존재할 것’ 이라고 말하자 그루누이는 얼마 후 거짓말처럼 회복되었고 발디니에게 100가지의 향수제조법을 알려준 후 그라스로 향한다. 

    *그라스에서 각종꽃으로 향수를 만드는  공장 풍경
    *수십만평의 끝없이  펼쳐진 라벤다밭에서 라벤다를 수확하는 장면

     

    그르누이에게서 최소한 100개의 이상의 향수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비법을 알아내고 흡족해 하며 잠자리에 들었던 발디니는 밤새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지며 죽고 만다.

    그라스로 가던 도중 인간들이 득실거리는 곳 보다는 인간들이 없는 조용한 산사가 냄새 맡기에 좋겠다고 생각한 그르누이는 산으로 가서 마침내 동굴을 찾아내고, 그곳에서 동굴냄새, 나무, 돌 냄새를 맡으면서 7년이란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얻어지는 것은 없고, 결국은 아무리 깨끗이 씻어도 자신에겐 냄새가 없음을 알게 된 그는 7년 만에 그는 다시 인간 세상으로 나온다. 이번엔 향수 제조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도시 <그라스>로 가는데 가는 도중에 새로운 향에 이끌리게 되는데 하지만 이번에는 지난번과는 다르게 그 향기를 영원히 간직하려는 그르누이는 발디니가 가르쳐준 비법을 이용해 궁극의 향수를 제조하려 한다. 그 방법은 12개의 향수와 그리고 그것을 지배하는 단 하나의 향수를 혼합해 결코 사라지지 않는 영원히 영속되는 향수를 만드는 방법이었다. 

    그라스에서 향수 제조공장의 인부로 일하게 된 그는 여러 실험을 통해 마침내 유지를 이용한 추출방법을 알아내게 된다. 그리고 매춘부를 시작으로 그라스의 처녀들을 살해해 향수를 모으기 시작한다. 그라스에서 죽임을 당하는 처녀들은 하나같이 예쁘고 젊은 여인들. 그러나 강간의 흔적은 없고 오로지 머리카락이 없어진 채 발가벗기어져 여기저기 시체가 늘어나게 된다. 수도원의 수녀가 어떤 땐 파티에 놀러왔던 쌍둥이 자매가 없어졌다가 이튿날 연못에 시체로 떠올려지고, 그라스는 의문의 살인사건 때문에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그르누이에게 결국은 죽임을 당한 로라

     

    시의원 중 에 ‘젊고 아름다운 여자들이 살인의 대상’ 이라는 걸 깨달은 사람이 어느날 자기딸이 희생되는 꿈을 꾸게 되고, 한시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 그는 결국은 자신의 딸을 남장을 시켜서 그라스를 떠나게 된다. 그 시의원의 딸(로라)은 그르누이가 그라스에 들어올 때 처음으로 향기에 매료된 바로 그 여인이었다. 때마침 12개의 향수를 다 모은 그루누이는 그녀를 추격한다. 북쪽과 남쪽으로 두 갈래로 일행을 갈라서 어느 여관에 묵은 시의원, 자기 딸이 좋아하지 않는 후작에게 시집을 보내려 하고, 이런 아버지를 이해 못하는 로라는 그러나 저항하지 못하고 잠자리에 들고 만다. 로라가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된 그르누이, 사람들에게 그들이 어디로 갔느냐고 묻고, 남쪽으로 갔다고 알려주는 데도 냄새는 북쪽에서 나기에 자신의 코로 향기만을 쫒던 그르누이는 결국은 여관에 묵은 로라를 찾아낸다. 이땐 아무리 영화지만 목에 침이 넘어가지 않을 정도로 공포가 짓눌려졌다. 밖에서 딸이 있는 방의 문을 잠근 시의원, 로라방의 키를 탁자에 올려놓고 잠들었다. 여관주인들이 잠들은 방 창으로 침입을 한 그르누이 냄새가 있기에 로라를 찾아내는 것은 식은죽 먹기다. 

    잠긴 방문이 하나도 두려울 게  없는 그르누이,  당연히 아버지의 방으로 가서 키를 찾아내고 결국은 로라를 살해하고, 이미 유지를 묻혀놨던 천을 그녀의 몸에 감싸서 향기를 묻혀내고 산에서 마침내 궁극의 향수를 완성한다. 하지만 자신을 뒤 쫒아온 사람들에게 이내 잡히고 만다. 그동안 그르누이가 죽인 처녀의 숫자는 13명. 원형경기장에 모였던 수많은 인파는 그의 뼈를 으스려 트리고, 갈기갈기 찢어서 죽여야 한다고 광기를 보인다. 이제 이틀 후면 그르누이는 자기가 저지른 죄의 댓가로 갈갈이 찢어져죽기만을 기다린다.  드디어 운명의 그날이 다가왔다. 감방 안, 간수들이 오기 전에 자기가 만든 향수를 살짝 묻힌 그르누이는 간수들이 와서 자신을 끌고 가려다가 향기에 도취되어 자신에게 절을 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나의 천사여!!!!  했던가? 천하의 살인마가 온갖 사치스러운 차림으로 최고의 마차를 타고 사형 집행장에 도착했다. 교수대에서 죄수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칼을 휘둘러대던 사람은 그가 교수대에 올라오자 단번에 칼을 내던지며 ‘이 사람은 죄가 없다’ 고 외치며 그에게 무릎을 꿇고 만다. 그리고 그르누이가 만든 향수는 마법과 같은 힘을 발휘하며 광장의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마침내 교회의 주교조차 그루누이에 무릎을 꿇으며 그를 사람들에게 사도라 선포하며 그는 누명을 썼다고 외친다. 그루누이는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향수의 능력에 만족감을 느끼며 향수의 향기가 묻은 손수건을 군중들을 향해 날린다.

     
     
    *사형장에서 갑자기 천사가된 그르누이
     

    손수건은 바람을 타고 군중들의 머리 위를 날아다니다가 마침내 그들의 한가운데 떨어진다. 그리고 향기에 취할 대로 취한 군중들은 모두 옷을 벗고 서로끌어안고, 키스를 남발하며   남자든 여자든 서로 뒤엉킨 채 성행위를 하기 시작한다.

    *사형장에서 향수에 취한 군중이 서로 부둥켜 안고

    키스와 성교를 하는 장면 

     

    그때 그루누이는 그들의 욕정을 보면서 뭔가를 생각한다. 자신을 매료시켰던 소녀, 자기가 죽였던 파리의 소녀를 떠올리며 한방울씩 눈물을 흘린다. 그것이 바로 사랑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그르누이. 그르누이 대신 희생자가 필요했던 그라스 경찰은 그가 살인마라고 처음에 신고했던 향수제조공장의 관리자를 살인마라고 단정 짓고 그를 교수대에 올리게 된다.

    *  천사, 아니 사도가 가 된 발디니 .....
    그리고  죄가 없음을 인정받고 다시 파리로 돌아온 그루누이. 파리에 도착한 그는 태어날 때 맡았던 악취를 따라 생선시장에 도착한다. 기아와 무지, 그리고 어떠한 형태의 사랑도 찾아볼 수 없는 온갖 흉물들의 집합소인 그곳에서 그루누이는 자신이 만든 향수를 모두 머리에 부어버린다. 그리고 향기의 마법에 사로잡혀 그루누이에게 매료가 된 그곳의 사람들은 그루누이가 그랬듯이 그들이 인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그를 소유하려 한다,
     

     

                              * 자기가 태어났던 곳을 찾아와서 자기가 만든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향수를 머리에 들이붓는 그르누이
     
    향기가 있는 곳을 향해 머리를 돌렸던 사람들은 그르누이를 보자마자 ‘천사가 왔다’ 고 외치며 그르누이에게 달려든다. 마치 썩은 고깃덩이에 바글거리는 구더기 떼 같이 군중이 몰려들었고, 잠시 후엔 살인마 그르누이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오직 그가 입고 있었던 옷만 덩그러니 남아 있을뿐... 그렇게 해서 천부적인 후각을 지니고 태어났던이 살인자는 그렇게 흔적도 없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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