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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공공기관도 줄줄이 손절…전방위 ‘탈벅’ 가속화하나지금 이곳에선 2026. 5. 22. 15:55
단독공공기관도 줄줄이 손절…전방위 ‘탈벅’ 가속화하나
■‘탱크데이’ 논란 일파만파
관광공사, 스벅 쿠폰 이벤트 중단
세종시 선관위 등도 타 브랜드 대체
스벅 모바일상품권 1위 지위 흔들
‘충전금 60% 이상 써야 환불’도 논란
일각선 “기업이 이념대립 중심” 우려
이용성 기자
입력2026-05-21 17:24
수정2026-05-21 23:37
지면 18면

세종시 선거관리위원회 SNS 갈무리. 이벤트 경품이 스타벅스 상품권에서 타사 커피 브랜드로 교체됐다.사진제공=세종시 선거관리위원회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데이’ 이벤트를 실시한 스타벅스코리아에 대한 ‘손절’ 움직임이 개인 소비자들은 물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벤트 행사 경품 1순위였던 스타벅스 모바일 상품권을 다른 커피 브랜드 쿠폰으로 잇따라 교체한 것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경질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음에도 후폭풍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21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관광공사는 진행 중이던 총 9개 행사의 이벤트 경품을 스타벅스 모바일 상품권에서 타 커피 브랜드 쿠폰으로 교체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도 유튜브 채널 구독 이벤트 경품을 스타벅스 쿠폰에서 다른 커피 브랜드로 바꿨다. 세종시 선거관리위원회 역시 선거 캠페인 이벤트로 3만 원 상당의 스타벅스 상품권을 지급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IBK기업은행 역시 국책은행인 만큼 공공성 등을 고려해 이벤트 경품 운영 등의 방향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공공기관에서 이벤트를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선호도와 이용 편의성이 높아 스타벅스 모바일 상품권을 이벤트 경품으로 활용해 왔지만 최근 국민적 정서와 공공성, 사회적 책임 등을 고려해 경품 운영 방향을 전면 수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공기관·공기업 외에 정부 부처와 지자체까지 스타벅스 코리아와 거리두기에 나섰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행안부는 앞으로 민주주의의 역사와 가치를 가볍게 여기거나 상업적 소재로 활용한 기업의 상품은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광주시도 스타벅스 상품권 불매 운동에 동참했다. 이날 강기정 광주시장은 “앞으로 행사에서 스타벅스 관련 경품이 나갈 계획이 있는지 확인해 보고, 있다면 하지 말라”고 관계부서에 지시했다. 광주시교육청은 교직원 생일 기념으로 선물하던 스타벅스 상품권 구매를 취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서울 종로구 스타벅스 광화문점 앞에서 국가폭력 피해자 단체가 주최한 기자회견 도중 한 참석자가 신세계그룹 계열사를 소비하지 말자는 불매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동안 스타벅스 모바일 상품권은 기업의 홍보·마케팅 측면에서 사실상 ‘국민 경품’ 지위를 유지해 왔다. 기업용 모바일 상품권 서비스 ‘기프티쇼 비즈’에 따르면 올해 노동절을 맞아 기업들이 임직원에게 가장 많이 선물한 모바일 쿠폰 1위는 스타벅스 상품권으로 비중은 30.3% 달했다.
그러나 이번 탱크데이 논란 이후 스타벅스 상품권은 받기 부담스러운 경품이 됐다. 일부 소비자들은 스타벅스 불매 운동의 일환으로 선불 충전금 환불에까지 나섰다. 스타벅스 규정상 충전금 환불은 최종 충전금액의 60% 이상 사용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남은 충전금을 환불받기 위해 매장에서 1500원짜리 바나나를 6개 구매했다는 온라인 커뮤니티 글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스타벅스의 선불 충전금 잔액이 꾸준히 늘어왔다는 점에서 이번 환불·불매 움직임이 스타벅스 매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미사용 선불 충전금 잔액은 2020년 1801억 원에서 지난해 4275억 원으로 137.4% 증가했다. 기업의 이벤트 경품과 선불 결제 생태계가 스타벅스 성장의 주요 축이었던 만큼 향후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정치권의 공세까지 더해지면서 민간 기업인 스타벅스가 자칫 진보와 보수 간 이념 대립의 중심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이 내부에 스타벅스 사용을 금지하라는 지침을 내린 반면, 국민의힘 충북도당 및 국민의힘 거제시장 후보가 SNS에 “내일 스벅 들러야지” “가서 샌드위치 먹어야징” 등의 댓글을 단 것이 대표적이다. 다만 국민의힘 중앙당 지도부는 스타벅스의 마케팅에 유감을 표명하며 선을 그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부 통제에 실패한 책임과 사회적 감수성을 헤아리지 못한 것은 비판을 받아야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 진보와 보수 진영 사이에 끼어 정치적 리스크까지 부담하는 상황은 어떤 기업이라도 피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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