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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기로’ 선 삼성…비반도체도 주주도 “교섭 인정 못해” 후폭풍 예고지금 이곳에선 2026. 5. 22. 15:56
‘운명의 기로’ 선 삼성…비반도체도 주주도 “교섭 인정 못해” 후폭풍 예고
22일 잠정합의안 투표 돌입
‘성과급 차별’ 반발 핵심변수로
DX노조 별도 입장 내고 ‘집결’
가결돼도 부결돼도 갈등 산적
김윤수 기자
입력2026-05-22 09:44
수정2026-05-22 10:27

지난달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005930) 노사 간 임금단체협상 잠정 합의안이 22일 9만 명의 노동조합 조합원 대상으로 투표 절차에 돌입한다. 삼성전자 노사 교섭이 구부능선을 넘은 셈이지만 잠정 합의안을 두고 비반도체 직원들과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지며 내부 갈등 봉합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약 6일 동안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삼성전자 노사는 앞서 20일 반도체(DS) 부문에 대해 사업 성과의 10.5%를 특별경영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등의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가 350조 원 수준인 만큼 DS부문 메모리 직원의 성과급은 6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변수는 내부 구성원들과 주주들의 반발이다. 이번 교섭을 이끈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외 다른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수원지부와 삼성전자노조 동행은 이날 오전 10시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수원캠퍼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잠정 합의안에 대한 DX측 입장을 발표한다.
DX부문 직원들은 메모리 사업부 직원의 100분의 1인 600만 원 상당의 자사주 보상에 그쳐 이번 합의안을 두고 내부적으로 불만이 거세지는 상황이다. 심지어 영업 적자를 내는 DS부문 내 비메모리 사업부 직원들보다 보상이 적다는 점이 집중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날 전삼노·동행노조의 입장 발표를 계기로 잠정 합의안을 둘러싼 DS와 DX 간 갈등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재 투표 대상인 공동투쟁본부 소속 조합원은 약 8만 7000명, 이 중 DX 직원은 1만 4000명이다. 이들이 모두 반대하고 DS부문 내 3만 명 정도가 더 반대한다면 합의안은 부결될 수 있다. 실제로 심지어 DS부문 내 비메모리 사업부 직원들도 1억 6000만 원 정도의 성과급을 두고 메모리와의 차별을 문제삼으며 일부 부결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이번 투표가 부결은 물론 가결돼도 후폭풍이 불가피해졌다. 우선 부결되면 지난해 전삼노 집행부 사퇴 사례처럼 이번 교섭을 이끈 초기업노조 집행부도 물러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더 강경한 투쟁을 벌일 수 있다. 게다가 동행노조를 포함해 사업부별 이해관계자 집단들의 요구가 겹쳐 갈등 국면이 복잡해질 수 있다. 이미 이번 투표에서 배제된 동행노조는 개별 교섭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DS부문에서도 비메모리 일부 직원들이 이번 합의에 반대하며 법적 대응을 추진하고 있다.
가결될 경우에는 주주 반발이 최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주주 입장에서는 회사가 주주총회를 거치치도 않은 채 세전 영업이익의 일부(12%)를 배당에 앞서 임직원에 지급하기로 결정한 것이 위법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주주단체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전날 이번 잠정 합의안의 효력을 중지해달라는 무효 확인 소송과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초기업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직원 개인정보 유출 관련 이른바 ‘블랙리스트’ 소송을 취하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는 모습이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도 “이번 합의안은 초기업 노조 및 공동투쟁본부가 최선을 다해 이끌어낸 결과물”이라며 합의안 가결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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