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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의 노예 소년공을 아시나요? 동명원을 고발합니다지금 이곳에선 2025. 7. 9. 09:22
바닷가의 노예 소년공을 아시나요? 동명원을 고발합니다
피해생존자 문호현·박영선·이현주·문인현씨
고경태기자
수정 2025-07-09 07:46등록 2025-07-09 05:00

동명원 피해생존자인 문호현·이현주·문인현·박영선씨(왼쪽부터)가 6월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에서 인터뷰를 하기 전 사진을 찍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형제복지원은 가장 유명하다. 선감학원도 그에 못지않다. ‘영화숙·재생원’은 비교적 최근에 알려졌다. 그렇다면 동명원은?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총 26개 수용시설 인권침해 사건에 대한 신청을 받아 1069명에 대해 진실규명(피해 확인) 결정을 내리고 국가책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형제복지원과 선감학원, 영화숙·재생원을 제외한 시설의 대부분은 진실규명 받은 피해자가 아예 없거나 10명 이하에 그친다.
전남 목포(이후 무안으로 이전)의 부랑아 수용시설이었던 동명원에선 불과 4명이 지난 4월 진실화해위로부터 피해를 인정받았다. 실제 피해자는 수백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그 밖의 수많은 수용시설 피해자는 수천명에 이를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 공약대로 3기 진실화해위가 출범한다면 더 많은 관련 진실규명 신청이 접수될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인권침해 실상은 형제복지원 못지않으나 이름은 낯선 수용시설, 동명원의 피해생존자들을 만났다.

바닷가에는 노예 소년공들이 살았다.
공장 한채 말고는 사위에 아무것도 없었다. 한참을 걸어야 민가가 나왔다. 뒤편으로는 산이었다. 고립무원의 공장에서 매일 쌀 포대 원단을 짜는 3톤짜리 직조기(베틀) 11대가 쉼 없이 돌아갔다. 소년공들에게 바다 풍경을 감상할 여유는 없었다. 주야간 12시간 교대로 죽도록 일했다. 허기를 채울 수 없는 양의 밥을 먹었고, 불량품을 내거나 목표량을 못 채우면 시도 때도 없이 맞았다.
10대 초반이었던 그들의 처지는, 대통령 자리에 오른 소년공 이재명과 같고, 또 달랐다.
13살 이재명이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경기 성남 상대원의 공단으로 간 것처럼, 그들도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바닷가 공장으로 갔다. 하지만 이재명은 쥐꼬리일지언정 월급은 받았을 것이다. 퇴근은 했을 것이다. 반면 그들은 매일 노동을 하면서 한푼도 못 받았다. 쇠창살로 된 기숙사 밖을 나가지 못한 채 감금당했다. 소년공이되, 노예 소년공이었다. 납치된 소년공이었다. 소년공 이재명이 벨트에 손이 감기고 공장 형들에게 맞으면서도 꿈을 꾼 것처럼, 짐승처럼 사육당하던 그들도 목표를 세웠다. 탈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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