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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초에 닥친 40도 ‘살인 폭염’…일하다 픽, 픽 쓰러진다지금 이곳에선 2025. 7. 9. 09:24
7월 초에 닥친 40도 ‘살인 폭염’…일하다 픽, 픽 쓰러진다
구미 공사장 23살 이주노동자 숨져
밭일하던 농민 3명·등산객 2명 사망
온열질환자 급증…7일 하루만 98명
수정 2025-07-08 21:05등록 2025-07-08 16:52

“그냥 마, 푹푹 찝니다. 쫌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흐르고 숨도 턱턱 막히는데요.”
울산 동구 에이치디(HD)현대중공업의 사내협력사 소속 13년차 조선도장공 김채삼(57)씨는 8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실내 작업장에서 보호복과 송기마스크를 쓰고 일한다. 냉방 용품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비옷처럼 생긴 보호복은 바깥의 먼지를 차단하는 만큼 김씨의 몸에서 난 땀과 열기를 안쪽에 가둔다. 김씨는 “냉풍기가 작동하는 실내작업장이지만 햇빛에 천장이 달궈지면 전체 공기가 후텁해진다”며 “머리에 뒤집어쓴 송기마스크에 미지근한 공기가 들어오는데 그게 시원하게 느껴질 정도”라고 했다.
숨진 야외노동자 체온 40.2도
현대중공업은 이달부터 체감온도 33도 이상 폭염 때 10분이던 휴식시간을 20분으로 늘렸다. 고용노동부가 논의하는 ‘휴식 부여 의무화’의 선제 조처다. 140여곳이던 휴게실도 올해 180여곳으로 확대했고, 현장 곳곳에 160여대의 제빙기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지난달 27일부터 12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진 울산의 무더위는 조선소 노동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의 말을 들어보면, 이날 오전 8시10분께 엔진 공장에서 일하던 직영 노동자가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전날 오후 5시10분께 파이프 연결 작업을 하던 하청노동자가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노조가 이달 1일부터 이날 정오까지 파악한 온열질환 신고는 6건으로, 평일 기준으로 날마다 1건씩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폭염에 목숨을 잃은 노동자도 있다. 지난 7일 오후 5시38분께 경북 구미의 한 공사장에서는 첫 출근한 하청업체 소속 베트남 국적 이주노동자(23)가 숨졌다. 발견 당시 체온은 40.2도였다고 한다. 고령의 농민도 쓰러진다. 지난 4일 경북 의성군에서 밭일에 나섰던 90대가 쓰러져 숨졌다. 지난달 29일에는 경북 봉화군과 경남 진주시에서 각각 80대와 60대가 한낮에 밭일을 하다 목숨을 잃었다.

서울지역에 올해 첫 폭염경보가 발효된 7일 20시 경 서울 남산에서 열화상 카메라 모듈로 촬영한 도심의 모습. 연합뉴스
바다 한가운데서도 폭염은 피하지 못했다. 지난 7일 오전 11시25분께 울산 앞바다에서 조업 중인 어선(2.5t급)의 70대 선장이 탈수 증상을 보여 해경에 구조됐다. 이 선장은 이날 오전 6~8시 1차 조업을 한 뒤 오전 9시10분께 2차 조업에 나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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