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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랑이었네라
나는 피였네라,
처음은 다만 붉음만이었다가
다음은 조금씩 풀리는
아픔이었다가,
석남꽃 허리에 아픔이었다가,
이 어지러운 햇살 속에
핏줄 터져 황홀히 흘리는
피였네라,
내 피는 남산을 적시고
남산과 대천세계를 적시고
그래도 죽지 않는 더운 사랑이었네라.
고원. 1925년 출생. 삼인시집 <시간표 없는 정거장>으로 문단에 데뷔하여
<이율의 항변> <태양의 연가> 등 시집이 있고, 미국 아이오아대학 출판부를
통해 <한국 현대시집>을 영역 간행하여 해외에 한국 현대시를 소개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모나리자의 손
저녁 냄새가 번지는 미소,
그쪽으로 가까이 가면서
나는 유난히 크다란
모나리자의 손을 느낀다.
두껍고 따뜻하다.
이 손은 나의 어느 부분이든지
스쳐가거나 휘감을 수 있고, 나를
저 아래로 밀어 넣을 수도 있다.
그러나 미소 뒤의 세계는
그 손, 큰 손 때문에
어둡고 차지 않는가?
놀빛 속에 입술이 흐르는구나
범사에 감사하며 지내기, 조그만 일에도
화내지 않기, 행복도 감사, 절망도 감사
^^*..... ^^*.....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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