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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창회 가던날
    낙서장 2007. 6. 13. 14:22

    동창회 가던날

    6월 9일 12시 30분에 청량리서 만나자는 말을 듣고

    집에서 10시30분에 출발해서 청량리 역에 도착한시간 12시30분 꼬박 2시간이 소요 됐다.

    부랴부랴 롯데쇼핑 앞으로 나갔다 .

    그사이 정희가 벌써 콜을 했었는데 내가 못들었나 보다.

    나가보니 이미 용환이 차에 여성동지들이 그득 ~~~

    박난희, 김정희, 허영숙, 이정숙 등이 타고 있었고, 나 다음에 현혜숙이까지 여자애들 6명이 모였다.

    아뿔사 그런데 이게 왼일? 불과 1~2분차이로 늦게 왔다고

    맨 뒷좌석에 타라는 부회장님말씀이 있었다.

     

    용환이 차에서 짐짝처럼 담아져서 다리도 제대로 못피고 머리 숙여가며 (머리 들면 천장에 닿아서)

    거의 2시간 가까이 왔나보다. 그동안 다리가 길어서 불편하다고

    불평을 하는 혜숙이 이럴줄 알았으면 차를 갖고 왔쟎아 !! 하면서 정희에게 불평을 늘어놓았다.

    그러면서 가다가 버스 서는 곳에 내려달란다.

    그러자 정희가 발칵~화를 냈다.

    야, 그러면 내려 ㅎㅎㅎㅎ부회장님의 내려 소리에 찍소리도 못하고 늦게

    왔으므로(사실은 늦은 것도 아니지만) 불평도 못한 채 묵묵히 있었다.

    뒤창으로 내리쬐는 햇빛을 받아가며 몸을 접고 앉아 있으려니 진땀이 흘렀다.

     

    야, 혜숙아 다리를 내 옆으로 뻗어봐, 그러면 좀 낳겠다, 하며 서로의

    가랑이 사이로 다리를 펴고 하면서 이 창이라도 열렸으면 시원하긴 할텐데

    우리끼리 중얼거리기도 했다. 그런데 진작에 좀 당겨주지

     거의 한시간 이상을 가다가 아이들이 의자를 앞으로 좀 밀어주니 다리펴기가 수월해 졌다.

    창문도 열리는게 아닌가! 그런줄도 모르고 남의차다 보니 땀을 뻘뻘 흘리면서 고생을 했다.

    그렇지만 힘들긴 해도 여럿이 모여서 이야기꽃을 피우는 재미도 좋았다.

     

    내가 고향이 여주인데 엄마 아버지 제삿날에 갈 때면 형제들이 각자 흩어져서

    직장에서 퇴근하고 가다보니 전부 차를 갖고 가게 되는 일이 많다.

    난 분당에서 울오빠는 평촌에서 동생들은 각각 남양주와 안산 등에서 .....

    갈 때 그랬으니 올 때도 여전히 각자 차를 갖고 오는데 오랜만에 만나서 형제들끼리

    이야기도 별로 나누지 못하고 각자 흩어져서 오는 게 영 기분이 안 좋을 때가 많다.

    사는 곳이 각자 다르니 그럴 수밖에 없다고 이해는 하지만 이런 게

    문명의 이기가 아닌가 ? 다음날 출근을 해야 하니 제사 지내고 서둘러 오게 되는 데

    새벽 2~3시경에 혼자 차를 타고 국도로 올 때 자동차가 한대도 없고 간간히 어쩌다

    한대씩 지나가는 데 차가 너무 없으니까 차를 다고와도 무서울 때가 많다.

    새벽에 안개는 자욱하고, 차도 사람도 없이 혼자서 깜깜한 국도를 달릴 때면 차라리

    막히는게 낳지. 얼마나 무서운지 모른다. 그 생각을 하면서

    아이들과 이야기 하면서 가니까 그래도 난 견딜만 했다.

     

    주말이라 차가 밀리는 것은 당연, 그래도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우며 가는 길이 즐거웠다.

    거의 이동가까이 와서인가 ? 아이들이 배고프다고 해서 식당엘 들어갔다.

    보리밥 정식에 묵무침, 감자전, 동동주를 시켜서 게눈 감추듯이 먹어치웠다.

    집을 나섰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해방을 맞은 민족들 인데 이런 산해진미가 있으니

    어찌 아니 즐거울 수 있으랴 ...

    용환이는 학교 다닐 때도 반장이더니 사회생활 수십 년을 하는 지금에도 여전히 반장이었다.

    밥값을 몽땅 지불 하는게 아닌가 ?(물론 이번만은 아니고 늘 그랬지만)

    (다른 동참님들 본 좀 받아라.ㅎㅎ) (용환아 그날 밥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늘 고마워 ^^

    서울에서부터 기사 해주지, 가다가 도중에 밥·술 사주지 ...그날 배기사!! 하다가

    배사장하다가 수고 많았어 ...ㅎㅎㅎ)

    밥을 먹고 다시 차를 탈 때는 정희와 영숙이가 맨 뒤로 가서 짐짝이 되었다.

    그래도 이때는 앞좌석을 앞으로 밀은 다음이라 견딜만 했을 것이다. ^^

    거의 한시간만에 닿은 사창리...내유년 시절의 추억이 서린 곳....많이 설레었다.

     

    이정숙 친구를 위해서 사창리 일대를 드라이브 하고 닿은 종두네집.

    2년 전이나 다름없이 일찍 온 몇몇 친구들이 모여서 우리를 맞아 주었다.

    언제나 하는 말이지만 종도 와이프한테 늘 미안하고 고맙다.

    그래서 이번엔 그냥 식당에서 하자고 했었는데 그건 내 생각이고 회장인

    종두가 하는 말을 들으니 힘들어도 집에서 차릴 수밖에 없다고 한다.

    종도야 정말 고마웠다. 식당에서 하면 두어 시간 만에 일어나야 하거나 아니면

    계속 시간이 지체 되는 만치 음식을 시켜야 되고, 여기저기서 각자 흩어진 방황에서 오는

    동창들이 똑같은 시간에 한꺼번에 모여지는 게 아니니까 그런 생각하면

    와이프가 힘들어도 집에서 하는 게 속은 편하다고 하는 종두 말을 듣고 보니

    더욱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좀 희생을 하더라도 늦게 오는 친구들 마음 편하게 해주고

    싶어 하는 종두의 마음이 바로 우리네 정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개도 잡고, 개고기를 안 먹는 친구들을 위하여 삼겹살을 준비해준 종도.

    어디 그뿐인가 각종 오이와 풋고추 등 야채에 새로 담근 김치겉절이,

    그리고 언니들 오는데 이런 정도는 해야하는 게 당연 한 것 아니냐며 잡채까지 준비해준

    유미엄마, 역시 남도 며느리 답게 넉넉한 마음씀씀이가 넘쳐흘렀다.

     

    밤10시가 넘도록 거의 5시간이상 먹고 마시고 담소를 나눈 친구들 마지막으로

    막국수를 시켜서 먹고 올 때와 달리 갈 때는 각자 친구들 차 한두명씩 나눠 타고 갔다. 넉넉하게 ....

    난 이웃에 사는 현숙이 덕을 봤다.

    정숙이 바래다주고 늦게 우리집까지 바라다 주었다. 집안에서 큰 잔치를 한 것 인양

    뿌듯한 마음가득 담고 귀가하는 길이 부자가 된 듯한 마음이었다.

    그날 참석했던 친구들을 일일이 다 호명할 순 없지만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빌어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또 그날 맛있는 것 많이 준비해준

    종도와 와이프, 그리고 총무인 희석이와 안사람, 정인하 친구와 와이프 한테 고마음과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유미엄마 내가 지난번에 스케치 한글 보고 열 받아서 살을 3킬로나 뺐다고 했는데

    이번에도 열 받아서 3킬로만 더 빼면 미세스강원 대표로 나가도 될 것 같아요^^

    그리고 까페 만들어 열심히 운영하는  광수...

    그날 노래도 부르고 하모니카도 들려줘서 고맙다.

    바쁜데 일일이 글 쓰고 그림올리고 하면서 까페 운영하는 사람들한테 힘을 실어주는 것은

    그저 열심히 리플 다는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친구들은 컴퓨터 기회만 되면 들어와서 글보고 리플 달아서

    우리모두 까페지기 한테 힘을 실어줍시다.

    사내초교 34회 동문들 화이링~~~

     사랑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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