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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에선 국가가 공짜 여행 보내준다 [탐나는 유럽]
    지금 이곳에선 2026. 7. 17. 15:55

    스페인에선 국가가 공짜 여행 보내준다 [탐나는 유럽]

    2026.07.13

     
    잠깐, 웹에서 편하게 보시려면 👉 클릭

    독자님, 무더운 여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요즘 지인들로부터 “더위 조심하라”는 말을 자주 듣는데요. 얼마 전 유럽을 덮친 폭염 뉴스가 한국에서도 화제가 됐던 모양입니다.
    작년 여름은 이렇게까지 덥지 않았는데 베를린 기온이 41도🌞를 찍었던 6월 마지막 일요일은 정말 괴로웠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를 비롯해서 독일의 웬만한 가정집에는 에어컨이 없거든요. 일반 주택은 그렇다 쳐도 카페에도, 지하철, 버스에도 에어컨이 없어서 더위를 피할 곳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말 그대로 살인적인 폭염이 있었던 다음날 아침엔 기온이 10도 이상 떨어졌는데요, 베를린 시내를 걷다가 만난 사람들 모두가 제 눈엔 승자로 보였습니다. 우리 모두 에어컨 없이 지독한 무더위를 이겨냈으니까요!😇 뭔지 모를 동지 의식 같은 게 느껴졌습니다.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에어컨 없는 유럽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됐거든요. 한국처럼 습한 더위도 아닌 데다 정말 더운 날이 정말 손에 꼽기 때문입니다. 집에 에어컨을 다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고요. 공동 건물에 에어컨을 설치하려면 이웃들로부터 동의서를 일일이 받아야 하거든요. 한국에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요.
    그런데 올해 이례적인 폭염을 겪고 나니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지인들에게 무조건 추천했던 여름 유럽 여행도 살짝 망설이게 되고요. 그래도 날씨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유럽인들은 무더위에도, 폭우에도 여행을 즐기는 모습인데요.
    폭염도 막지 못하는 관광객들을 볼 때마다 국민들에게 공짜 여행을 보내주는 한 국가가 떠올랐습니다. 인심이 후한(?) 나라가 어딘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24번째 레터 주제는 ‘국민들 여행 경비 대주는 스페인’ 입니다.




    지난 5월 스페인에 갔다가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프랑스에 이은 제2의 관광대국인 스페인에선 국가가 국민들의 여행 경비를 지원해준다는 사실을요. 마치 코로나19 당시 한국 정부의 전국민 재난지원금이 떠올랐는데요.
    다만 모든 국민에게 여행 경비를 주는 건 아니고요, 제가 공짜라고 낚시성 제목을 달긴 했지만 사실 전면 무료도 아닙니다😅. 노인이나 연금 수급자, 장애인 그리고 동반 보호자가 그 대상인데요. 이들을 대상으로 호텔이나 교통비, 식사가 포함된 국내 여행 상품 패키지를 국가가 보조해 주는 방식입니다. 일종의 관광 바우처라 할 수 있습니다.

    국가가 보내주는 여행이라니, 어쩌다 도입하게 됐는지 그 사연이 궁금한데요. 스페인 노인·사회서비스청(Imserso∙임세르소)이 해당 여행 프로그램을 도입한 건 1985년입니다. 대대적인 연금개혁으로 국민 불만이 하늘을 찌르던 때였는데요. 연금 납부 기간이 10년에서 15년으로 늘고 과세 산정 방식도 수급자에게 불리해졌기 때문입니다. 이에 정부는 예비 연금 수급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노인 대상 여행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주로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에 운영되는데요. 지역 경제 활성화 목적도 있기 때문입니다. 관광업으로 먹고사는 사람이 절대적으로 많은 스페인에서 겨울철 관광객이 갑자기 끊기면 호텔과 식당이 영업에 어려움을 겪잖아요. 그래서 비수기에도 이들의 소득을 안정적으로 보장해주기 위해 관광 쿠폰을 뿌리는 겁니다. 경제학자들의 평가를 종합하면, 비수기 관광 수요 창출과 고용 유지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노인들에겐 저렴하게 관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관광업 종사자들에겐 일자리를 보장해주는 1석2조의 효과가 있는 겁니다. 임세르소가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이 유명해진 탓에 이 제도 자체를 ‘임세르소’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물론 모두가 반기는 정책은 아닙니다. 한국의 재난지원금 지급 논란과 비슷하게 정부 재정 부담에 대한 비판과 세대 형평성 논란이 있습니다. 젊은 세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치솟은 주택 가격 때문에 내 집 마련도 버거운데, 이미 집도 있고 연금도 받는 노인에게 여행비까지 보조해주는 것에 대한 불만입니다. 다만 한국의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논란처럼 “왜 노인만 혜택을 받느냐”는 식의 세대 갈등으로 비화되진 않았다고 합니다.
    오히려 1985년 이후 40년 넘게 정권이 여러 번 바뀌는 동안에도 이 프로그램이 지속되는 걸 보면 노인 복지와 관광산업을 함께 지원하는 정책으로, 세대를 넘어 상당한 사회적 지지를 받고 있다는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5월에 스페인을 여행하면서 또 하나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은 현지 문화유산이나 미술관, 박물관, 역사 유적지에서 가이드 해설을 들으려면 반드시 스페인 현지 가이드와 동행해야 한다는 사실인데요.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현지 인솔자 없이 한국인 가이드에게 설명을 듣는 건 불법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자격 없는 외국인이 우리 일자리를 침해한다”는 스페인 가이드 단체의 민원에 따라 생긴 법인데요. 자국 가이드들의 생계를 보호하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법이지만 그대로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능숙한 한국인 가이드가 버젓이 있는데, 수업 시간도 아니고 한국어가 서툰 스페인 가이드한테 설명을 듣는 건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에게 괴로운 일이니까요.
    그래서 현장에선 의아한 풍경이 벌어지는데요. 유적지에 도착하면 한국인 가이드가 미리 연락한 현지 가이드가 나와 있습니다. 이들의 역할은 한국인 관광객에게 인사하고, 티켓을 사오고 관광객들과 같이 돌아다니는 것뿐입니다. 왜냐면 유적지 설명은 한국인 가이드가 도맡아서 하니까요. 저도 현장에서 이같은 장면을 두 차례나 마주했는데요. 국가가 만든 법 덕분에 날로 먹는 것(?)처럼 보이더라고요😅 일은 한국인 가이드가 다 하는데, 저랑 같이 걷기만 한 현지인 가이드도 일정 정도 소득을 챙기는 거니까요.
    스페인 말고도 이탈리아 등 관광대국에서 비슷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참고로 이 법에 따르면 한국인 가이드의 법적 지위는 관광 통역사입니다.

    독자님은 노인 세대에 여행비 지원하는 스페인, 어떠신가요.
    저는 자국의 핵심 산업을 보호하면서도 노인 복지까지 챙기는 1석 2조 정책을 “굿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언제까지 지속 가능한지 궁금해졌습니다. 앞으로 노인 인구는 늘어날테고 국가 재정엔 한계가 있으니까요. 기회비용 측면에서 그 예산을 더 유용한 곳에 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독자님 생각은 어떠신가요?

    노인 여행경비 지원하는 스페인, 탐나시나요?
    아니면 재정에 부담만 될까요?
    도전해보세요! : 독일의 혼탕 사우나🙈
    독자님은 언제부터 <탐나는 유럽>을 구독하셨나요. 사실 오늘이 제가 뉴스레터를 시작한 지 딱 1년 되는 날인데요. 처음부터 저와 함께한 구독자님이라면 첫번째 레터 ‘유럽은 수영장 샤워실이 남녀 공용이다’를 기억하실 겁니다.
    주제의 선정성 덕분에 반응이 폭발적이었는데요, 레터를 시작한 지 1년이 흐른 지금도 투표 참여자 수가 첫번째 레터를 뛰어넘은 적이 없네요. 그래서 오늘은 1주년 기념으로 더 매운 맛을 보여드리려고요🌶️ 오늘의 <탐나는 곳> 주인공인 ‘독일의 남녀 혼탕 스파’ 입니다

    제가 얼마 전 베를린의 남녀 혼탕 스파에 다녀왔거든요. 혹시 헝가리 세체니 온천처럼 수영복 착용이 가능하냐고요? 아니오. 개방적인 나라(?) 독일 답게 ‘올 누드’ 입장입니다. 아마 방송에 소개된 독일의 혼탕 사우나를 간접적으로 경험하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이제 독자님이 직접 체험하실 차례입니다!
    제가 다녀온 곳은 베를린 중앙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바발리 스파(Vabali Spa)라는 곳인데요. 접근성이 좋아서 베를린에 여행 오시는 분들은 쉽게 찾아가실 수 있습니다. 저는 독일인 추천으로 알게 됐는데 후기를 보니 한국 분들도 많이 애용하셨더라고요. (참고로 제가 갔을 땐 죄다 서양인 뿐이었으니, 혹시 한국인 마주칠까봐 민망해서 망설이시는 분들은 안 그러셔도 됩니다😁)

    사실 저도 지금은 자신있게 이야기하지만 혼자 갈 자신이 없어 동행인과 함께 했는데요😅 다녀와보니 별거 아니더라고요. 물론 처음엔 마치 ‘동물의 세계’에 온 듯한 광경에 눈을 둘 곳을 찾지 못해 동공지진+현타가 왔는데요😎.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잖아요. 5분 정도 지나면 편히 휴식을 취하는 자신을 발견할 겁니다. 오히려 계속 의식하는 게 더 튀어서 촌스러워 보일 수 있습니다.
    기본 준비물은 수건과 가운, 슬리퍼 정도고요(물론 현장에서 유료 대여도 가능합니다), 샴푸나 바디워시는 구비돼 있습니다. 보통 이동할 땐 가운을 입고 사우나에 들어갈 땐 입구에 가운을 걸어놓고 입장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생각보다 선정적이진 않습니다😎
    탈의실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사진 촬영이 불가능해 바발리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을 주로 가져왔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야외 수영장과 13개 사우나로 구성돼 있습니다. 함께 한 동행인은 지상낙원에 온 것 같은 광경에 사진 찍지 못하는 것을 굉장히 안타까워 했는데요. 호텔 수영장을 전세내야만 할 수 있는 알몸 수영도 이곳에선 가능합니다.🏊‍♂️

    시간대별로 다양한 사우나 프로그램을 운영해서 골라 듣는 재미도 쏠쏠한데요. 기본 2시간이고 그 이후부턴 추가 요금이 붙는 구조입니다.
    제가 웬만한 사우나를 다 다녀봤는데요, 땀 빼고 피로 풀기에 최적의 장소였습니다. 오전 9시부터 밤 12시까지 운영하니 마지막 코스로 가기에 딱 좋고요. 다만 한국처럼 온탕이 없는 것은 아쉬웠네요. 입장할 때 사물함을 열고 잠그는 손목시계 모양의 키를 받는데요. 그 키로 현장에서 음료 결제도 하고, 사우나를 다 마친 뒤 출구에 있는 단말기에 대면 이용 시간에 비례한 요금이 뜹니다. 그리고 바로 카드 결제하시고 나오면 끝입니다.
    사우나 좋아하시는 독자님이라면 베를린 여행하실 때 놓치지 마세요. 우리가 언제 혼탕 사우나를 경험하겠냐고요?!😁

    23번째 뉴스레터<스위스에선 툭하면 국민투표를 한다>(2026년 6월 29일 발송), 어떠셨나요?
    투표 결과를 알려드립니다. 투표에 참여해주신 분 가운데 70%가 “탐난다”, 30%가 “탐나지 않는다”고 답하셨습니다.
    다음은 주요 답변입니다.
    (답변 시 닉네임을 따로 입력하지 않으면 익명 처리되니 편하게 남겨주세요)

    😊툭하면 국민투표 하는 스위스 ”탐난다” (70%)
    ●"스위스만의 역사와 전통에 의한 것이므로 부럽긴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대입해보면 투표 관리가 투명하지 않아서 저런 투표를 할 수가 없네요"(wisestone님)
    ●“국민 의견이 제대로 반영 될 것 같음.”(불광불급님)
    ●“투표를 4번이나 하는 건 많긴 하지만, 찬반 투표로 오히려 국민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 생각함.”(익명)
    ●“국민들의 의사 표현.”(엔딩코디님)
    ●“국민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이 갈등 해결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돌똘님)
    ●“국민 지적 수준의 향상을 기대.”(익명)
    ●“도저히 안 될 것 같지만 하다보면 그래도 나아질 것 같아서."(susancye님)
    ●“직접 민주주의에 해당한다."(익명)
    ●“선거만 투명하게 이루어진다면 가장 민주주의에 부합하는 제도가 아닐까요? 잘되든 잘못되든 내가 책임져야 하는 것들은 내 손으로 직접 결정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무연님)
    ●“문제나 갈등은 드러낼 때 해법의 길이 열린다. 투표로 결정되면 따를 명분도 생긴다. 갈등을 줄일 제도로 유효해보인다."(프로이센님)
    ●“중요한 결정은 항상 국민이 직접 선거에 참여하여 결정 그러나 우리나라는 국민의 뜻을 무시하는 국회 입법이 많다."(김경모-청룡산도사님)
    ●“비용은 많이 들어가지만 국정 현안에 참여하여 오히려 갈등을 해소할 수 있고 국회의원 정원을 축소할 수 있다고 봄. 투표 방법은 개선하면 비용도 적게 든다고 봅니다."(장아찌님)
    ●“어떤 제도를 방패막이로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고 책임지려 하지 않는 국민 배신자를 처리할 필요가 있습니다."(나그네님)
    🤔“탐나지 않는다” (30%)
    ●“한국은 스위스가 아님.” (익명)
    ●“일년에 네번씩이나 국민투표를 하는것은 지나친 시간과 비용의 낭비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중요한 사안이라면 투표를 통해서 국민의 의사를 묻는것은 필요하다고 봅니다."(검이불루님)
    ●“한국은 노인 인구 증가로 사회 문제에 정확한 지식의 부재로 유튜브나 가짜 뉴스에 노인들이 현혹되어 극우 전한길, 전광훈, 활교안, 모스탄 같은 사람들에 꼬여 사회 갈등만 높아진다” (예미래로님)
    ●“귀찮을 듯" (landkiu님)
    ●“인력과 비용 낭비.” (익명)
    ●“불필요한 일에 시간을 낭비하고 비용도 많이 발생한다.” (솔향원님)
    ●“국력 낭비.” (hkokmj님)
    ●“사회적비용 부담과 혼란을 초래할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봄.” (rodine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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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일보 이메일 서비스 중에서 발췌

    https://www.hankookilbo.com/newsletter/story/LI202607101422031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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