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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도 이란 재건기금 출자”…국익·사업성 원칙 고수해야지금 이곳에선 2026. 6. 18. 10:50

이란 재건을 위한 기금 조성에 한국이 포함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사진은 DL이앤씨가 준공한 중동 지역 내 플랜트 설비 전경. 사진 제공=DL이앤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이 포함된 3000억 달러(약 454조 원) 규모의 이란 재건용 민간 기금 조성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17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최종 합의에 달할 경우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완화, 자금 동결 해제와 별도로 3000억 달러의 재건 기금을 가동할 계획이다. 전체 기금 가운데 미국과 아시아·중동·남미 지역의 기업들이 이미 1500억 달러의 조달 약정을 맺었고 출자 약속 기업에는 한국·일본·싱가포르 등 아시아 기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추진하는 이 기금은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도, 위기가 될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다. 특히 이란 전쟁이 한창일 때 트럼프 대통령의 군함 파견 요청을 거부한 우리로서는 기금 조성 논의 과정에서 자칫 무역법을 앞세운 미국의 통상 보복에 재차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기금이라는 ‘이름표’를 달았지만 우리 기업들의 출자 규모가 목표치에 미달하면 보복성 무역 조치를 단행할 수도 있는 것이다. 관세협상에서 미국에 3500억 달러의 투자를 약속한 마당에 이란 재건 기금까지 더해진다면 우리 정부와 기업의 자금 부담은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커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정부의 냉철한 대응과 민관 협력이 중요하다. 우선 이란 재건 기금의 주요 투자 대상이 에너지·제조업·물류·운송 등으로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춘 분야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앞으로 60일간 참여국 간 세부 협의를 거쳐 기금 운영 주체와 투자 대상, 수익률 배분 등 기금 가이드라인을 확정하는 만큼 우리의 선제적 대응이 절실하다. 아울러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확대와 플랜트·전력 인프라 건설 참여, 안전한 해상 운송 확보 등 이란과의 경협을 더 강화하는 ‘기회의 창’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국익과 경제성을 중심에 둔 재건 기금 참여로 우리의 기회를 극대화해야 한다. 혹시라도 기금 조성과 집행 과정에서 우리의 요구 사항이 홀대받거나 저수익성 사업을 강요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감안해 추진 사업이 표류할 경우 위험 최소화와 이익 보장 장치도 마련해 둬야 한다. 빈틈없는 정부와 기업 간 협력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이란 재건 사업이 또 하나의 성장 마중물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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