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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량제봉투 재고 충분” 정부 설명에도…편의점 곳곳 품절 지속지금 이곳에선 2026. 3. 29. 09:38
종량제봉투 재고 충분” 정부 설명에도…편의점 곳곳 품절 지속
GS25 최대 325%·CU도 2배↑…수요 급증
호르무즈 봉쇄 우려에 PE 수급 불안 확산
김경택 기자
입력2026-03-28 12:01
수정2026-03-28 12:01

서울 영등포구의 한 편의점 출입문에 ‘종량제 봉투 품절’이란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김경택 기자
“물량이 부족해서라기보단, 오히려 근거 없는 불안으로 인한 사재기로 품절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며 “본사에서도 수급에 문제 없다고 전했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에는 물량이 다시 들어올 겁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편의점을 운영 중인 A씨는 최근 ‘종량제 봉투 대란’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편의점 출입문 앞에는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었지만 공급 부족보다는 일시적인 수요 급증에 따른 현상이라는 것이 현장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번 사재기 움직임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촉발된 중동 리스크가 원인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석유화학 원료 수급에 대한 불안이 확산됐고, 비닐봉투의 주원료인 폴리에틸렌(PE) 가격 상승 및 공급 차질 우려가 소비 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생활 쓰레기 처리에 필수적인 종량제 봉투 특성상 ‘미리 사두자’는 심리가 빠르게 확산됐다는 분석이다.

종량제 봉투 구매제한 안내문. 연합뉴스
최근 종량제 봉투 판매량이 늘어난 건 통계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GS25에 따르면 이달 22일부터 26일까지 종량제 봉투 매출은 직전 동기(15~19일) 대비 일반 봉투 325.2%, 음식물 봉투 277.7% 급증했다. CU 역시 22일부터 24일까지 음식물 종량제 봉투 매출이 전주 대비 153.3%, 일반 종량제 봉투는 216.4% 증가하며 수요가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부와 지자체는 ‘품귀 현상’으로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긴급 점검 결과, 종량제 봉투 완제품 재고는 평균 3개월분 이상으로 파악됐다.
전체 기초지자체 228곳 가운데 123곳(약 54%)은 6개월 이상 재고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도 충분한 물량이 확보돼 있다. 서울은 약 4개월, 인천은 약 200일, 광주는 3~4개월 치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업계 역시 재고 부족 가능성에는 선을 긋고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관계자는 “종량제 봉투는 지자체별로 공급 체계가 달라 일괄적인 수급 상황 파악은 어렵지만, 현재 비축 물량은 충분한 수준”이라며 “일시적인 수요 집중으로 일부 점포에서 품절이 발생할 수는 있으나 전체적인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대구 달성군의 한 대형마트에 종량제봉투 1인 2장 구매 제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을 ‘심리적 패닉 바잉(panic buying)’의 전형적인 사례로 보고 있다. 특정 원자재 이슈가 실제 공급 차질로 이어지기 전에 정보가 과장되거나 확대 재생산되면서 소비자 행동이 먼저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특히 코로나19 초기 마스크, 생필품 사재기와 유사한 패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종량제 봉투는 지자체 발주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생산·유통되는 구조”라며 “실제 공급 문제가 발생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차가 존재하는데, 이번에는 불안 심리가 먼저 시장을 움직인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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