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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정유사 가동률 낮추고 車생산도 멈췄다…먹구름 뒤덮은 산업계지금 이곳에선 2026. 3. 27. 12:05
영상정유사 가동률 낮추고 車생산도 멈췄다…먹구름 뒤덮은 산업계
GS칼텍스 하루 정제 13만배럴↓
최고가격제·수출 통제 이어지자
원유수급난 속 정유사 수익 악화
대전 화재로 레이 등 제조 멈추고
항공유 품귀에 국제선 노선 축소
“기업들 자구책만으론 해결 못해”
심기문 기자
정혜진 기자
신지민 기자
입력2026-03-26 06:00
수정2026-03-26 07:31
지면 13면
이란 전쟁과 대전 자동차 부품 공장 화재 등 지정학적 위기와 대형 사고가 잇따르자 기업 공급망에 일대 혼란이 확산하는 형국이다. 소위 ‘불가항력(Force Majeure)’ 사태가 빗발치며 기업 운영이 외풍에 흔들리자 석유화학 업체에 이어 정유 업계도 정제 설비 등 공장 가동률을 낮추고 있다. 유류비가 치솟은 항공사들은 운항 노선을 연달아 축소하고 있으며 주요 자동차 부품망이 붕괴될 처지에 놓인 현대차(005380)그룹은 레이·모닝 생산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25일 정유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최근 하루 원유 정제량을 80만 배럴에서 67만 5000배럴로 축소했다. GS칼텍스는 정제 설비 가동률을 추가 하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른 정유사들도 설비 정기 보수에 들어갔거나 보수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이달 예정돼 있던 정기 보수에 돌입해 온산공장 내 정제 시설 3개 중 1개의 가동을 중단했다. SK에너지와 HD현대오일뱅크도 정기 보수가 예정돼 있다. HD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한 나머지 정유사들 역시 원유 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설비 가동률 조정의 필요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유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정유 업계는 정부가 13일부터 시행한 최고가격제와 수출통제로 수익성 관리 부담이 커진 상태다.
정유사들의 원유 정제량 감소는 석유화학 업계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 공정에서 나오는 나프타 등 기초 원료가 석유화학 업체들의 핵심 원재료인 만큼 정제 물량이 줄면 석유화학 공장 가동률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대전의 자동차 엔진 밸브 생산 업체인 안전공업의 화재 참사로 완성차 업체의 생산에도 차질이 생기기 시작했다. 기아(000270)의 레이 등 소형차를 위탁 생산하는 동희오토는 다음 달 1일 오후부터 11일까지 서산공장 가동을 중지하기로 했다. 안전공업 화재에 따라 엔진 공급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2001년 설립된 동희오토는 기아의 소형차인 모닝·레이 등을 전량 위탁받아 생산하고 있다. 레이는 지난해 4만 8654대가 팔린 기아의 스테디셀러로 꼽혀 계약 후 인도까지 7개월, 레이 전기차(EV)는 8개월이 소요되는데 이번 공장 가동 중단으로 대기 기간은 한층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안전공업은 현대차·기아에 엔진 부품인 밸브를 납품하는 핵심 협력사다. 현대차·기아의 엔진 밸브 중 절반 이상을 안전공업이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희오토는 현대위아로부터 자동차용 엔진을 공급받고 있는데 현대위아는 화재 이후 공급량을 축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란 전쟁으로 항공유 품귀 현상을 마주한 항공 업계는 동남아·동북아 노선에 대한 운항 취소 결정을 내리고 있다. 항공 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다음 달 20일부터 5월 31일까지 인천~로스앤젤레스 노선에서 총 26개 항공편을 운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중국남방항공도 4월 1~10일 인천~창춘 노선 일부를 비운항하기로 했고 베트남 항공사인 비엣젯항공은 인천~푸꾸옥 노선에 대해 4월 한 달간 긴급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에어로케이는 다음 달부터 6월 23일까지 청주~이바라키, 청주~나리타, 청주~클라크, 청주~울란바토르 등 국제선 4개 노선에 대해 일부 비운항 계획을 밝혔다. 티웨이항공(091810)은 30일 출발편부터 일부 노선을 제외한 국제선 초과 수하물 요금을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국내 산업계는 지정학적 위기와 천재지변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이 지속될 경우 중장기적인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미 이란 전쟁의 유탄을 맞고 있는 정유와 석유화학 업계는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자동차 업계 역시 안전공업이 연간 7000만 개의 엔진 밸브를 생산해온 만큼 현대차와 기아를 중심으로 생산 차질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큰 상태다. 현대차와 기아는 차종별 엔진 밸브 재고를 점검하는 동시에 대체 협력사를 물색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이란 전쟁 같은 사태가 장기화하면 기업들은 사업 계획을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짜야 한다”며 “기업들의 자구책만으로는 사태를 쉽게 해결할 수 없어 답답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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