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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한 기업용 전기요금만 올렸더니…SK넥실리스, 짐 싸서 우즈벡 떠난다 [biz-플러스]지금 이곳에선 2025. 8. 25. 09:28
만만한 기업용 전기요금만 올렸더니…SK넥실리스, 짐 싸서 우즈벡 떠난다 [biz-플러스]
입력2025-08-25 06:00:26수정 2025.08.25 06:00:26 심기문 기자
■전기료發 오프쇼어링…'각자도생' 내몰린 제조기업
2000년 이후 산업용 19차례 인상
전기 많이쓰는 동박기업 등 직격탄
공장 가동률 반토막…국내 생산 한계
화학·철강사들도 자구안 속속 도입
자체 발전소·PPA로 생존 안간힘

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 동박 공장에서 직원이 제품을 검수하고 있다. 사진 제공=SKC
국내 1위 동박 기업인 SK넥실리스가 가파르게 오른 전기요금 부담에 우즈베키스탄에 새 거점을 마련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전북 정읍 공장의 설비 일부를 전기요금이 국내보다 40% 저렴한 우즈베키스탄으로 이전할 방침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넥실리스는 우즈베크에 동박 신공장을 짓기로 하고 국내 설비를 이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SK넥실리스는 SKC(011790)의 100% 자회사다. SK넥실리스는 이사회에서 이미 설비 자산의 우즈베크 이전을 결정했는데 정읍 공장의 설비를 옮기는 방안이 유력하다. SK넥실리스는 정읍(1~6공장)과 말레이시아(1~2공장)에 동박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데 말레이시아는 2023년부터 가동을 시작한 신규 설비다.
SK넥실리스가 국내 동박 설비의 해외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급격히 오른 전기요금 때문이다.
동박은 황산구리 용액을 전기분해해 만드는 두께 10㎛(1㎛=100만분의 1m) 이하의 얇은 구리 박으로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데 제조원가 중 전기요금 비중이 15%에 달한다. 우즈베크는 산업용 전기요금이 킬로와트시(㎾h)당 112원으로 한국(182.7원)보다 40%나 낮다. 인건비 역시 한국의 30%에 못 미치는데 동박의 핵심 원료인 구리 매장량이 풍부하고 채굴비도 낮다. 우즈베크 정부의 지원 의지도 강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산업용 전기요금이 급등하며 중국 등과 경쟁을 위해 국내 생산 거점을 해외로 옮기는 ‘오프 쇼어링’ 현상이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SK넥실리스 관계자는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외 사이트로의 설비 이전 포함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을 뿐 아직은 전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 수준 전기요금…가격 경쟁력 완전 상실 위기
SK넥실리스가 국내 설비를 해외로 옮겨 새 거점을 구축하려는 것은 국내 산업용 전기요금이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높은 게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산업용 전기요금은 2000년 이후 227%나 올라 지난해 ㎾h당 182.7원까지 상승했다. 기업 경쟁력을 고려해 산업용 요금은 한때 주택용보다 낮게 책정됐지만 2000년 이후 산업용 요금이 19차례나 오르며 2023년 처음 주택용 요금을 추월했다.
전기요금 인상은 동박 생산 기업에는 치명적이다. 구리를 전기분해해 얇게 펴 만드는 제품이 동박인 만큼 제조 공정에서 전기가 다른 업종보다 많이 필요하다. 황산구리 용액에서 금속 구리를 뽑아내는 과정도 대량의 전기가 필요하고 이를 리튬이온 배터리용 얇은 두께로 균일하게 펴려면 또 많은 에너지가 요구된다. 열처리 및 표면처리 등 후공정 역시 전열기를 사용해야 해 동박 생산원가에서 전기요금 비중은 15%에 달한다.
실제 SK넥실리스는 국내 전기요금이 급등하면서 글로벌 동박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뒷걸음질 쳤다. SK넥실리스는 2023년만 해도 연간 생산능력 11만 4000톤의 글로벌 1위 동박 기업이었다. 하지만 전기차 수요 정체와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생산능력을 확충하기는커녕 가동률이 2022년 88.1%에서 지난해 34.3%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그 사이 중국 1위 동박 제조 업체인 론디안 왓슨이 중국의 전기차 내수 시장을 뒷배 삼아 생산능력을 17만 톤까지 끌어올리며 전 세계 1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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