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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포박하려는 게 아니었다? 김현태 단장 말 뒤집는 결정적 사진지금 이곳에선 2025. 2. 17. 15:12
[단독] 포박하려는 게 아니었다? 김현태 단장 말 뒤집는 결정적 사진
[팩트체크] 국회 가져간 707특임단 '수갑형' 케이블타이, 문 봉쇄 안돼...707특임단장 말 달라져
25.02.17 12:07ㅣ최종 업데이트 25.02.17 12:21
▲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해 12월 3일 오후 무장한 계엄군이 국회 본청 출입을 막기 위해 청테이프로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육군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707특임단) 소속으로 확인된 대원이 오른쪽 허벅지 벨트에 수갑 대용으로 쓰이는 케이블타이(빨간색 원)를 휴대하고 있다. ⓒ 유성호
▲ 지난해 12월 3일 오후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회에 투입된 육군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 대원이 오른쪽 허벅지 벨트에 휴대한 케이블타이(왼쪽, 사진을 밝게 보정함)와 미국 밀스펙플라스틱스 사에서 수갑 대용으로 개발해 국내외에 판매 중인 '코브라 커프스' 제품을 접은 모습과 펼친 모습(오른쪽). 서로 동일한 제품으로 추정된다. ⓒ 유성호
지난해 12·3 내란 사태 당시 국회에 투입된 육군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아래 특임단) 대원이 '수갑형 케이블타이'를 휴대한 채 국회 본관 출입문을 청테이프로 감아 봉쇄하는 장면이 <오마이뉴스> 사진으로 최초 확인됐다.
당시 국회에 투입된 대원들이 휴대한 케이블타이가 '포박용'이 아닌 '문 봉쇄용'이었다는 김현태 707특임단장 증언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장면이다.
케이블타이로 문 잠근다더니, 청테이프로 국회 문 봉쇄
▲ 12.3내란 사태 당시 국회에 투입된 707특수임무단 김현태 단장이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6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 헌법재판소 제공
▲ 12.3 비상계엄 당시 707특임단 대원들이 휴대한 케이블타이 용도는? #Shorts ⓒ 유성호
애초 김 단장도 지난해 12월 9일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자청한 긴급 기자회견에서는 "인원을 포박할 수 있으니 케이블타이 이런 것들을, 원래 휴대하는 거지만 잘 챙기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며, 케이블타이가 '포박용'임을 분명히 밝혔다.
그런데 그는 지난 6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6차 변론 증인신문에서 "(국회를)봉쇄해야 되는데, 문을 잠가야 되는데 케이블타이 넉넉하게 챙겨라. 그래서 문을 봉쇄할 목적으로. 사람은 (묶으려는 게) 전혀 아니다"라고 말을 바꿨다(<오마이TV> 관련 영상 "넉넉하게 챙겨라" 707특임단장이 밝힌 계엄 당시 케이블타이 목적은?).
하지만 12·3 계엄 선포 직후 국회 본관 안에 있었던 유성호 <오마이뉴스> 사진기자의 카메라에 포착된 707특임대원들은 국회 본관 후문을 케이블타이가 아닌 청테이프로 감아 봉쇄하고 있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오마이뉴스> 사진 속 특임단 대원들 장비를 분석했더니, 당시 이들이 휴대한 케이블타이는 수갑 형태로 특수 제작돼 문 봉쇄 용도로 사용하기 어려운 제품이었다. 대테러 작전에 투입되는 707특임단 대원들은 평소 이와 같은 수갑형 케이블타이를 개인적으로 구입해 포박용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특임단은 군사경찰이 아니어서 공식적으로 수갑이 지급되지 않지만, 대테러 작전 시 테러범 등을 포박해 일시 구속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707특임단 휴대한 수갑형 케이블타이로는 국회 문 봉쇄 사실상 불가능
▲ 계엄군, 국회 출입 통제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후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무장한 군인들이 국회 본청 출입을 막기 위해 청테이프를 이용해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 유성호
국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 '케이블타이 수갑' 등을 검색한 결과, 외형 상 미국 밀스펙 플라스틱스 사에서 개발한 플라스틱 수갑인 '코브라 커프스'와 동일한 제품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 홈페이지에는 "'코브라 커프스(cobra-cuffs)는 튼튼한 이중잠금 장치가 있어 억지로 열거나 부수기가 불가능하고, 나일론 끈이나 금속으로 된 일반 수갑보다 안전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 본관에서 발견돼 헌재에 증거로 제출된 나일론 소재 수갑형 케이블타이 제품(아래 사진)은 국내 인터넷쇼핑몰에서 1개당 1500원 정도로 저렴했지만, 휴대가 간편한 접이식 제품인 코브라 커프스는 1개당 9500원 정도로 6배 가량 더 비쌌다.
▲ 12.3비상계엄 선포 후 국회 진입한 계엄군이 흘리고 간 것으로 추정되는 수갑형 케이블타이. 707특임단 대원이 소지한 제품보다 단순한 형태다. ⓒ 헌법재판소 제공
김현태 단장, '인원 포박용'에서 '문 봉쇄용'으로 말 바꿔
다만 이 제품은 애초 미군 특수부대나 경찰이 테러범이나 현행범을 체포한 뒤 양손을 뒤로 묶어 포박하는 용도로 고안된 제품이어서 문을 잠그는 용도로 사용하기엔 부적합했다. 개발업체 홈페이지에서도 이 제품을 문을 잠그는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다는 설명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실제 <오마이뉴스>가 14일 확인한 국회 본관 주요 출입문은 문 손잡이가 양쪽 문 가운데 한 쪽에만 있거나 문 손잡이가 'ㄷ'자 형태인 게 대부분이어서, 일자형이 아닌 수갑형 케이블타이로는 걸어 잠글 수 없었다.
▲ 미국 밀스펙 플라스틱사에서 개발한 '수갑형 케이블타이' 코브라 커프스를 펼친 모습. 양쪽 올가미 부분을 풀 수 없어 국회 본관 출입문과 같은 'ㄷ'자형 문고리에는 걸 수 없다. ⓒ 유성호
박선원 의원은 14일 "대테러부대가 상시 휴대하는 케이블타이는 사람을 포박하도록 설계된 특수 케이블타이이기 때문에 구조상 출입문을 봉쇄하는 데 사용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데도, 일각에서는 707특임단의 케이블타이가 문 봉쇄용이라는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면서 "다행히 12·3 내란 때 촬영된 <오마이뉴스> 사진으로 당시 707특임단이 실제로 국회 문을 봉쇄하는 데 쓴 것은 케이블타이가 아니라 청테이프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더는 내란을 옹호하고 진실을 호도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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