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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락장에서 살아남는 법 [머니 인사이트]
    시사 경제 2026. 7. 17. 15:58


    열여덟 번째 편지

    폭락장에서 살아남는 법
    (사진 출처: 뉴스1)
    sooji2님, 안녕하세요? 요즘 밤잠은 제대로 주무시는지요? 만약 주식에 투자하고 계신다면 안녕하기는 정말 힘든 때입니다. 도박판이 무색할 정도로 증시 변동성이 커 밤잠을 못 이루는 분들도 많습니다.
    📉 "상승장 끝났나?"
    주가가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한 달 전만 해도 장중 9,500선을 찍었던 코스피는 어느새 7,000선 아래로 주저앉았습니다. 순식간에 고점 대비 30%도 넘게 하락했죠. ‘1만선 돌파는 시간 문제’라며 낙관론이 팽배했던 시장 분위기도 돌변했습니다. ‘사실상 장이 끝난 것 아니냐’는 의구심, ‘내일 더 떨어지는 것 아냐’라는 공포감이 확산되며 개미들의 곡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 무너진 60일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가 급락은 저가 매수 기회로 작용하곤 했습니다. 곧바로 개인들의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주가는 오히려 저점을 높이는 일이 반복됐죠. 그런데 최근엔 폭락한 다음 날에도 반등이 미미하거나 아예 나타나지 않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결국 코스피는 힘 없이 흘러내리면서 60일선을 무너뜨렸고 120일선까지 위태로운 형국입니다.
    🔀 기대와 정반대 주가
    일반적인 기대와는 정반대로 움직이는 주가는 투자 난이도를 더 높이고 있습니다. 사상 최고 실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버는 기업이 된 삼성전자가 실적 발표 당일 급락한 건 의외였습니다.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에 주식예탁증서(ADR)를 성공적으로 상장한 뒤 공모가 기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는데도 이후 국내 증시에서 급락한 것도 당혹스러웠습니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투자 격언이 있지만 실적이나 펀더멘털에 문제가 생긴 것도 아닌데, 이런 움직임이 나온 건 시장 참여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습니다.
    🐕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
    특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로 인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프로그램 매매를 5분간 중단시키는 사이드카와 모든 거래를 20분간 정지하는 서킷브레이커가 시도 때도 없이 발동되는 건 전례 없는 일입니다. 당국의 잘못된 판단이 시장 변동성을 극대화시킨 데 대해선 책임론도 일고 있습니다.
    💡이런 변동성 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1️⃣첫째, 매매 빈도를 줄이세요.
    오전에 올라도 오후에 폭락하거나 그 반대가 비일비재한 상황에서 주가 급등락에 일일이 반응하는 건 손실만 더 키울 공산이 큽니다. 특히 주가가 많이 떨어질 때 ‘이러다 다 날리겠네’라며 공포에 휩싸여 뇌동 매매하는 건 또 다른 후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 다음 날 주가가 반등하면 자책감만 더 커지죠. 잔파도에 일희일비 말고 큰 흐름을 파악하고 중장기 포트폴리오 전략을 점검한 뒤 결정을 내리고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뇌동 매매란?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분위기에 휩쓸려 주식을 사고파는 행위를 뜻합니다.)
    2️⃣둘째, 손절 기준과 목표가를 미리 정한 뒤 대응하십시오.
    그래야 감정에 휩싸이는 걸 방지할 수 있습니다. 주가가 목표가나 손절 기준에 도달했을 때는 다른 생각 말고 당초 정한 원칙대로 기계적으로 매매해야 합니다. 욕심을 내는 순간 수익은 날아가기 일쑤고, 손절 원칙을 지키지 못하면 만회할 기회조차 잃게 됩니다.
    3️⃣셋째, 특정 종목이나 섹터의 쏠림을 점검하십시오.
    지난해부터 우리 증시에선 사실상 반도체가 전부였습니다.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면 다른 종목이나 섹터를 싹 팔아 반도체주에 집중 투자해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최근 하락장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도 반도체주였습니다. 지금은 지수조차 반도체에 좌우되는 상황이라 지수 투자도 안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반도체 쏠림을 점검해 이를 분산할 필요가 있습니다.
    4️⃣넷째, 현금 비중을 늘리세요.
    변동성 장세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현금입니다. 모든 현금을 동원해 주식을 사 놓으면 주가가 폭락할 때 손을 쓸 수 없습니다. 20~30% 정도는 반드시 현금으로 남겨둬야 시장이 비이성적으로 떨어졌을 때 싸게 담을 기회도 생깁니다. 시장을 예측하려 하지 말고 만일에 대비해 실탄을 확보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폭락 시 저가 매수할 때에도 한 번에 사지 말고 여러 차례 나눠 사는 분할 매수로 접근해야 합니다. 다 떨어진 것 같아도 더 떨어질 수 있습니다. 바닥 밑에 지하층도 있습니다.
    🌪️ 부화뇌동은 금물
    지금 한국 증시는 반도체 정점론(피크아웃)과 금리 인상 우려, 중동 전쟁 불확실성, 외국인 매도세, 당국의 무책임한 2배 레버리지 ETF 허용 등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공포의 하락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변동성에 지친 개인들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주식을 던지고 있습니다. 수급과 심리가 지배하는 이런 머니게임에서 내 계좌를 지키려면 절대로 감정에 휘둘려선 안 됩니다. 개인 투자자가 이런 변동성 판에서 단타로 대응해 살아남을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시장의 광기에 동조하는 순간 파산으로 이어지기 십상입니다. 반대로 이러한 광기를 역이용한다면 리스크를 어느 정도 줄일 수도 있습니다.
    🛡️ 자신만의 원칙으로 대응
    개인 투자자가 이런 판에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예 게임의 규칙을 바꾸는 것입니다. 초단기 대응에 집중할 게 아니라 처음 투자를 결정했던 이유를 점검해 바뀐 것이 없는지 확인하는 게 순서입니다.
    만약 당초 투자하게 된 근거가 바뀌었고 아직 수익 구간이라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현금 비중을 늘릴 필요는 있습니다. 하락장과 기간 조정은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더 떨어질 것 같고 너도나도 매도한다고 공포에 질려 파는 건 신중해야 합니다. 모두가 던질 때 바로 그때가 저점일 수 있습니다.
    만약 바뀐 것이 없다면 ‘시간’이라는 무기로 맞서는 수밖에 없습니다. 주가는 결국 실적에 수렴하기 마련입니다. 다만 그게 언제일지는 알기 힘듭니다.
    주식 참 어렵습니다. 올여름 휴가는 이래저래 편히 가긴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증권사 보고서 맹신하지 마라

    (사진 출처: 인베스팅닷컴)
    올 들어 글로벌 증시를 주도해온 반도체주 상승세가 사실상 꺾인 것 아니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 공포 부른 모건스탠리 보고서
    우선 모건스탠리가 지난 6일 ‘시장에 대한 투자 의견서’를 통해 시장 주도주가 반도체에서 다른 섹터로 확산(broadening)될 것으로 전망한 영향이 적지 않습니다. 반도체 섹터의 실적이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게 쉽지 않고 하이퍼스케일러(빅테크)의 부진한 실적이 반도체 기업에도 결국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주장의 보고서입니다. 한마디로 반도체 주가의 모멘텀이 약해지며 주도주가 다른 섹터로 옮겨갈 것이란 얘기입니다.
    모건스탠리는 2021년 8월 ‘메모리, 겨울이 오고 있다’는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특수로 인한 반도체 호황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이후 반도체 공급 과잉이 나타나며 모건스탠리의 전망이 맞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이번 보고서를 무시할 수는 없는 이유죠.
    📊 낮아지는 실적 전망
    이후 국내 증권사에서도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보고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13일엔 SK하이닉스 주가가 180만 원대로 하락했죠.
    증시 일각에선 D램이나 낸드 가격이 급등한 건 수요가 커진 게 아니라 공급을 줄인 결과란 주장, 반도체 기업의 과도한 이익을 미국이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 금리가 오르면 AI 투자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 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 맞은 적도 틀린 적도 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의 전망이 항상 맞았던 건 아닙니다. 2024년 9월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과잉과 범용 D램의 수요 둔화를 경고하며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26만 원에서 12만 원으로 하향 조정한 적도 있습니다. 이후 국내 반도체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죠. 그러나 곧이어 발표된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은 당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영업이익 7조 원)를 기록하며 모건스탠리의 전망을 무색하게 만들었죠. 결국 보고서를 낸 지 불과 한 달 만에 모건스탠리는 "전망이 틀렸다"고 공식 인정하며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다시 올렸습니다.
    최근 일부 국내 증권사의 SK하이닉스 실적 전망 보고서도 사실 오는 29일 2분기 실적이 발표돼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 빅테크의 AI 투자가 계속 이뤄질지도 이달 말 이들 기업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합니다.
    🔍 소음 제거하고 본질 직시해야
    일부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 발표 후 해당 증권사 창구를 통한 매매가 활발해지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매도 보고서 발표 뒤 실제 창구 거래에선 매수 움직임이 포착되거나 매수 보고서가 나온 증권사 창구로 매도가 쏟아질 때도 있다는 겁니다. 더 싸게 사려고 매도 추천 보고서를 내거나 팔고 싶을 때 매수 추천 보고서를 내는 것 아니냔 시각입니다. 확인은 어렵습니다. 어쨌든 증권사 리포트를 무조건 믿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최근엔 유튜브 영상의 주장을 참조하거나 인공지능(AI)에게 물어보고 투자를 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 또한 맹신해서는 안 됩니다. 투자의 책임은 전적으로 본인에게 있다는 걸 잊지 마십시오. 물론 ‘머니 인사이트’의 조언도 100% 믿으셔선 안 됩니다.


     
    많은 이가 풍요로운 삶을 꿈꿉니다. 알뜰살뜰 목돈을 모으거나 소중하게 일군 자산을 더 키우려면 끊임없이 배우고 공부하는 게 필요한 세상입니다. 현명한 투자로 행복과 부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될 지혜를 전하고자 합니다. 함께 하고픈 가족 친구 연인에게도 한국일보 머니 인사이트 뉴스레터를 선물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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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일보 이메일 서비스 중에서 발췌 url없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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