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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삼전닉스 이어 ‘현대차·기아 채권혼합’ ETF 나온다시사 경제 2026. 5. 28. 12:27
단독삼전닉스 이어 ‘현대차·기아 채권혼합’ ETF 나온다
하나운용, 6월 9일 국내 첫 출시
현대차·기아 주식 각각 25% 편입
채권 섞어 퇴직연금 안전자산 분류
피지컬AI 수혜 그룹주 ETF 부각
반도체 채권혼합 이어 흥행 기대
윤민혁 기자
장문항 기자
입력2026-05-27 09:46
수정2026-05-27 17:41
지면 22면
국내 최초로 현대자동차그룹주에 채권을 혼합한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다.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를 각각 25%씩 담고 나머지 절반은 채권으로 구성해 퇴직연금 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상품이다.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채권혼합형 ETF가 퇴직연금 투자 수요를 바탕으로 대규모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채권혼합’의 흥행 몰이를 자동차와 피지컬 인공지능(AI)으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그룹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축구 연습을 하고 있다. 현대차 유튜브 캡처
2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하나자산운용은 다음 달 9일 ‘1Q 현대차기아채권혼합50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이 상품은 국내 대표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와 기아를 각각 25%씩 담고 나머지 50%를 채권으로 구성한다. 총보수는 10bp(0.10%)로 저렴한 편이다. 하나자산운용은 애초 현대모비스 등 타 계열사 편입도 검토했으나 거래량과 시가총액 등 시장 대표성을 감안할 때 현대차와 기아 두 종목 압축이 가장 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혼합형 ETF는 퇴직연금(DC·IRP) 등 연금계좌에서 활용도가 높다. 현행 제도상 퇴직연금 계좌는 위험자산 편입 한도가 70%로 제한돼 있어 나머지 30%는 예금이나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채워야 한다. 주식 비중이 50% 미만인 채권혼합형 ETF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연금 계좌 내에서 비중 제한 없이 담을 수 있다.

채권혼합형 ETF의 흥행 폭발력은 이미 반도체 테마를 통해 입증됐다는 평가다. 앞서 KB자산운용이 내놓은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5%씩 담고 총보수를 0.01%로 낮추는 승부수를 던지며 출시 3개월 만에 순자산(AUM) 2조 7000억 원을 돌파하며 올해 출시한 ETF 중 최대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후 주도주 50%에 채권을 더한 유사 상품 출시가 줄을 이어 삼성자산운용이 ‘KODEX’ 브랜드로 동종 상품을 내놨고 키움자산운용과 하나자산운용 역시 유사한 구성의 ETF를 출시한 바 있다.
하나자산운용은 반도체 테마에서 입증된 채권혼합형 상품의 시장성을 타 테마·그룹주에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주는 최근 보스턴다이내믹스 상장 추진 등과 맞물려 피지컬 AI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비반도체주 중 채권혼합 상품 흥행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 드문 그룹주 ETF라는 점도 흥행 요소로 꼽힌다. 현재 채권혼합형 ETF 중 그룹주 형태는 2022년 상장한 ‘RISE 삼성그룹TOP3채권혼합’이 유일하다.
이 상품은 주식 편입 비중이 삼성전자 20%, 삼성SDI 8.5%, 삼성바이오로직스 8.5% 등으로 상당히 낮은 편인 데다 반도체·2차전지·바이오로 종목 구성이 나뉘어져 있어 집중력이 낮은 편이다.
반도체 외 타 채권혼합 상품이 속속 등장하며 운용사들의 채권혼합 ETF 주도권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과 이달 12일 각각 금과 은에 채권을 50% 섞은 ‘PLUS 금(은)채권혼합 ETF’를 내놓았다. 우리자산운용도 다음 달 2일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묶은 ‘WON 삼성전자현대차채권혼합50 ETF’를 상장할 예정이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연금 계좌 내 안전자산 30% 규정을 적극 활용해 기대수익률을 높이려는 스마트 개미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반도체에 이은 주도주로 꼽히는 현대차그룹 채권혼합형 ETF까지 등장하며 투자자 선택지가 더욱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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