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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인범이 살리고 오현규가 끝냈다…16년만에 첫경기 승전보
    지금 이곳에선 2026. 6. 12. 23:44

    황인범이 살리고 오현규가 끝냈다…16년만에 첫경기 승전보

    ■ 홍명보호, 체코에 2-1 역전승

    세트피스에 선제 실점 내줬지만

    黃 천금 동점골에 어시스트까지

    吳, 손흥민과 교체 11분만에 ‘쾅’

    점유율 높이며 뒷공간 공략 적중

    스리백 뚝심·고지대 준비도 빛나

    이종호 기자

    입력2026-06-12 17:36

    수정2026-06-12 18:30

    오현규(왼쪽)가 11일(현지 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골을 터뜨린 후 도움을 준 황인범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평균 신장 185㎝가 넘는 장신 선수들을 앞세운 유럽의 ‘복병’ 체코는 만만치 않았다. 한국은 선제골을 얻어맞았지만 대표팀 특유의 정신인 ‘불굴의 투혼’으로 90분을 뛰며 역전을 일궈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선수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포효했다. 오랜 시간 오직 승리만을 위해 갈고 닦아온 인고의 시간들이 기쁨으로 폭발하는 순간이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첫 경기 체코전에서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오현규(베식타시)의 연속골에 힘입어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승리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그리스전(2대0 승) 이후 16년 만이다. FIFA가 선정한 이날 경기의 MVP는 두 개의 공격포인트(1골 1도움)를 기록한 황인범에게 돌아갔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한 대표팀은 앞서 남아공을 잡은 개최국 멕시코(1승)와 함께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전후반 90분 내내 주도권을 잃지 않으며 경기를 지배했다. 전후반 점유율은 62%로 체코(38%)보다 높았고 슈팅 수에서도 15개(유효슈팅 6개)로 크게 앞섰다. 체코는 이날 슈팅 7개(유효 슈팅 4개)를 날리는 데 그쳤다.

    선수들 간의 호흡도 좋았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기혁(강원), 이한범(미트윌란)으로 구성된 센터백 라인은 유기적인 소통을 통해 신장이 좋은 체코 공격진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오랜만에 중원에서 호흡을 맞춘 황인범과 백승호(버밍엄시티) 등은 빈틈없는 공수 조율로 대표팀 엔진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공격진의 손흥민(LAFC)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도 끊임없이 자리를 맞바꾸며 체코 수비진을 흔들었다.

    홍 감독의 ‘고지대 적응’ 전략도 제대로 먹혔다. 홍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18일부터 해발 1500m가 넘는 결전지 과달라하라를 대비해 비슷한 고도인 미국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사전캠프를 시작했다. 이후 6일 베이스캠프로 넘어와 충분한 현지 적응 훈련을 진행했다. 반면 체코는 경기 하루 전 과달라하라 입성을 선택했다.

    홍 감독의 선택은 경기력으로 증명됐다. 한국은 전후반 내내 폭발적인 움직임으로 그라운드를 지배했지만 체코는 후반 중반 이후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패스를 주고받으며 천천히 경기 템포를 끌어올렸다. 이강인의 번뜩이는 패스와 손흥민의 빠른 움직임으로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골문 앞에서 조금만 침착했다면 충분히 득점으로 연결될 수 있는 장면들이었다.

    하지만 선제골은 체코의 몫이었다. 경기 전부터 우려했던 체코의 높이가 빛을 발했다. 후반 13분 블라디미르 초우팔의 롱스로인을 침투하던 라디슬라프 크레이치가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기선을 제압당한 한국은 후반 16분 이재성을 빼고 황희찬을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홍 감독이 기대했던 교체의 효과는 오래지 않아 환상적인 동점골로 나왔다. 주인공은 중원 사령관 황인범이었다. 황인범이 0대1로 끌려가던 후반 22분 황금 같은 동점골을 터뜨렸다. 페널티 지역 안으로 침투하던 황인범은 이강인이 찔러준 패스를 침착하게 받은 후 속임 동작으로 골키퍼와 수비수를 제친 뒤 골대 오른쪽 먼 골대를 향해 ‘칩샷’을 날려 골을 만들었다. 황인범의 월드컵 첫 골이자 한국의 이번 대회 첫 골이다.

    기세를 잡은 한국은 역전골을 뽑아내기 위해 상대를 더 거칠게 몰아붙였다. 체력이 떨어진 손흥민과 이태석을 빼고 스피드와 활동량이 좋은 오현규와 엄지성을 투입했다.

    역전골은 후반 35분 터졌다. 역전골의 기점도 역시 황인범이었다. 황인범은 상대 오른쪽에서 공을 잡고 중앙으로 쇄도하던 오현규에게 날카로운 크로스를 날렸다. 공을 받은 오현규는 이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역전골을 완성했다. 오현규는 월드컵 데뷔전에서 그림 같은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후반전 막판은 ‘수문장’ 김승규(FC도쿄)의 선방 쇼타임이 펼쳐졌다. 후반 37분과 추가 시간 두 번의 결정적인 위기 상황을 슈퍼 세이브로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내용상 전후반 상황별 플랜이 잘 준비됐음을 느끼게 해준 한 판”이었다며 “내용도 결과도 모두 좋았던 최상의 첫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전반전 결정력이 따라주지 않으면서 오히려 뒤지게 되는 위기에 빠졌지만 그것을 역전승으로 극복해냈기에 더욱 값지다”고 했다.

    첫판을 짜릿한 역전승으로 완성한 한국은 19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조별리그 A조 두 번째 경기를 펼친다.

     

    https://www.sedaily.com/article/20055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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