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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이 직접 달랬는데 직원 불만 더 폭발…“소통 아닌 발표회” TSMC 내홍지금 이곳에선 2026. 5. 29. 19:25
회장이 직접 달랬는데 직원 불만 더 폭발…“소통 아닌 발표회” TSMC 내홍
‘성과급 삭감’ 루머에 출장까지 취소해
“성과급, 작년 대비 30% 게 증가할 것”
직원들 “기업 이익 2배 늘었는데 인상률 낮아”
박시진 기자
입력2026-05-28 06:00

웨이저자 TSMC 회장. 연합뉴스
삼성에 이어 TSMC까지 흔들린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가 역대급 실적에도 성과급 삭감 루머에 휩싸였다. 웨이저자 TSMC 회장이 출장까지 취소하고 직원 달래기에 나섰지만, 사내 분위기는 오히려 더 악화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대만중앙통신·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웨이 회장은 전날 오전 예정된 출장을 취소하고 직원들과 회의를 가졌다. 그는 올해 성과급이 지난해보다 30% 넘게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웨이 회장은 “직원에 대한 배려는 변할 수 없다.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공헌에 감사한다”며 “2023년부터 매년 성과급 증가율이 30%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고, 오히려 30%를 넘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직원 고과평가가 지난해와 같다면 올해 성과급도 강력히 인상할 것”이라며 “증가 폭은 지난해 30%를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하위 직원의 임금 상승 폭을 주요 책임자보다 높게 책정하겠다고도 했다.
웨이 회장은 TSMC가 새로운 발전 단계에 진입한 만큼 이윤 분배 방식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직원·주주·사회적 책임 세 부문을 함께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임금이 작년보다 많을 것이라며, 향후에는 매출 성장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사의 인력 빼가기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며 다른 기업처럼 사업 부문별 수익에 따라 성과급을 결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회사 미래에 자신이 있다며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TSMC 주식을 사라고 권하기도 했다. 웨이 회장은 이날 사내 메일에서도 “향후 보상 제도가 조정되더라도 이는 직원 공헌을 줄이려는 것이 아니라 향후 10~20년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메일에서는 “올 1분기 성과급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난다”며 “올해 전체 성과급 증가율도 지난해를 웃돌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삼성전자 노사 갈등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이견 속에 파업에 임박하며 대만에서는 TSMC 성과급이 15%가량 줄어들 수 있다며 파업이나 노조 결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업계는 TSMC에 직원복지위원회는 있지만 노조가 없어 실제 파업은 어렵다고 보면서도, 내부 소통 문제가 직원 사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웨이 회장의 직접 소통이 역효과를 냈다는 점이다. 자유시보는 회의 이후 익명 플랫폼에서 회사 비판 목소리가 오히려 늘었다고 보도했다. 한 직원은 “기업이 지난해보다 2배를 벌어도 급여 최대 인상 폭이 30%에 그친다”고 꼬집었다.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직원들 사이에서는 “상호 신뢰의 기초가 이미 흔들리기 시작했다”“소통 회의가 아니라 발표회로 소통 자체가 없었다”“못한 일은 내일 하면 된다는 뜻이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글로벌 반도체 빅2가 동시에 노사 갈등에 직면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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