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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전쟁 끝나도 60달러대 못 돌아간다…“181달러까지 오를수도”지금 이곳에선 2026. 4. 2. 18:06
국제 유가, 전쟁 끝나도 60달러대 못 돌아간다…“181달러까지 오를수도”
■KIEP, 미국-이란 유가 충격 보고서
조기 종전에도 90달러…“정상화 어렵다”
봉쇄 땐 117달러·확전 시 181달러 전망
에너지 시설 복구 지연·공급망 훼손 겹쳐
이정훈 기자
입력2026-04-02 13:38
수정2026-04-02 13:3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 크로스홀에서 이란 전쟁 관련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2∼3주에 걸쳐 이란에 대해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AP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조기에 마무리되더라도 국제 유가는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공급망 훼손과 에너지 시설 피해가 장기화되면서 ‘구조적 고유가’ 국면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2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이란 전쟁 이후 유가는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전쟁 이전 수준인 배럴당 63달러로 회귀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분쟁 전개에 따라 조기 종전·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에너지 시설 타격·확전 등 3개 시나리오를 제시했는데, 가장 낙관적인 조기 종전 상황에서도 2027년 유가는 배럴당 84~90달러 수준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쟁 이전 대비 약 35~43% 높은 수준이다.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상황은 더 악화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면 유가는 117달러까지 상승하고, 중동 에너지 시설이 본격적으로 타격받는 확전 시나리오에서는 181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처럼 유가가 ‘되돌릴 수 없는 수준’으로 올라가는 이유는 단순한 전쟁 리스크를 넘어 공급 기반 자체가 훼손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분쟁 과정에서 중동 주요 산유국의 정유시설과 가스 단지가 잇달아 공격받으며 생산 차질이 현실화됐다. 특히 카타르 라스라판 액화천연가스(LNG) 단지는 일부 시설 복구에만 최소 3~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역시 구조적 변수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소비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인데, 통행 제한만으로도 글로벌 공급망이 크게 흔들린다. 실제 전쟁 발발 이후 국제 유가는 단기간에 70달러대에서 100달러 이상으로 급등했다.
문제는 전쟁이 끝나더라도 공급망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에너지 시설 복구 지연, 각국의 비축 확대 경쟁, 대체 공급망 재편 등이 맞물리면서 수급 불균형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종전이 이뤄지더라도 단기적으로는 원유와 천연가스, 석유제품 가격이 전쟁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동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직접적인 충격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나프타·LNG 등 핵심 에너지 수급 차질과 함께 수입 비용 증가가 불가피해 산업 전반의 비용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다.
정부 대응도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전략비축유 방출과 할당관세 확대, 유류세 인하 등 가격 완충 장치를 통해 물가 충격을 흡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나프타·LNG 등 핵심 원료에 대한 긴급 수급 관리와 산업별 영향 점검도 병행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중동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아프리카 등 대체 수입선을 확대하고, 비상시 활용 가능한 우회 물류망과 저장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재생에너지 확대와 원전 활용 등을 통해 에너지 믹스를 다변화하는 구조적 대응도 병행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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