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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령 못 받고 무한 대기… 신규 간호사 월 600 사우디로 떠난다
    지금 이곳에선 2025. 11. 21. 15:38

    발령 못 받고 무한 대기… 신규 간호사 월 600 사우디로 떠난다

    [핫코너]

    의정 갈등 이후 간호사 채용 급감

    상급병원들도 경영난에 안 뽑아

    급여와 복지 좋은 해외서 취업

    김도균 기자

    입력 2025.11.21. 00:53업데이트 2025.11.21. 11:03

    경북의 한 대형 병원에서 3년간 일한 간호사 A(28)씨는 최근 퇴사한 뒤 사우디아라비아 병원들에 온라인으로 ‘이직 원서’를 내고 있다. 올해 초 수도권 상급 종합병원으로 이직하려고 병원을 관뒀지만 받아주는 곳이 거의 없었다. 몇 달 전 서울의 한 병원에 겨우 합격했는데도 출근하라는 연락이 오지 않아 5개월째 발령 대기 중이다. A씨는 “병원에 언제 출근하면 되느냐고 물어도 모른다는 답만 돌아왔다”며 “사우디 병원에서 일하면 급여가 좋고 복지도 좋다는데 이럴 바엔 ‘탈(脫)한국’하는 게 낫겠다”고 했다.

    ‘취업 절벽’을 마주한 이른바 ‘웨이팅(waiting)게일’들이 중동의 부국 사우디아라비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웨이팅게일은 채용되고도 병원 사정으로 발령을 못 받고 기다리는 신규 간호사를 가리키는 업계 조어다. 의정 갈등 이후 경영난을 겪는 병원이 많아지면서 이들의 기다림은 더욱 길어졌다. 대한간호협회가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의정 갈등이 불거진 작년 전국 상급 종합병원 46곳의 간호사 채용 규모는 4260명으로 2023년(1만505명)보다 59% 줄었다. 이 중 15곳은 올해도 간호사 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이다. 발령 대기 기간도 1년 이상으로 배 가까이 늘었다. 간호사들에게 인기가 높고 채용 규모가 큰 대형 병원들이 수익 악화로 간호사 채용을 대거 줄이면서, 간호사들의 해외 진출 시도가 느는 것이다.

    그간 간호사들은 미국 병원에서 일하기 위해 미국 간호사 면허 시험인 ‘엔클렉스(NCLEX)’에 응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사우디 정부가 운영하는 병원이 고임금에 복지도 좋다”는 소문이 나고 있다. 사우디 병원들은 해외 간호사에게 체육관·수영장 등 편의 시설이 갖춰진 숙소를 무료로 제공한다. 전기·수도 등 관리비도 지원한다. 사우디는 소득세가 없어 실질 급여는 400만~600만원 수준이다. 병원에 따라 최대 연 2개월 유급휴가, 각종 보조금, 초과 근무 수당 등이 지급된다. 작년 10월부터 사우디의 한 병원에서 일하는 이모(31)씨는 “간호사 1명당 맡는 환자 수가 한국 대비 절반 이하”라며 “한국보다 훨씬 일하기가 좋다”고 했다.

    사우디 주요 병원들은 통상 2~3년의 임상 경력과 영어 회화 면접을 거쳐 입사할 수 있다. 미국·호주 등 다른 영어권 병원보다 비교적 입사 난도가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병원 취업을 돕는 업체 관계자는 “현지에서 한국 간호사들을 찾는 수요 또한 늘고 있다”고 했다.

    ☞웨이팅게일

    ‘웨이팅(waiting·기다림)’과 현대 간호학의 창시자 ‘나이팅게일(Nightingale)’을 붙여 만든 간호계 은어. 새로 채용됐지만 병원 사정으로 발령을 못 받고 대기 중인 간호사를 뜻한다.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5/11/21/XIV4RNPGUZFGXLJCC7AAVGKN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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