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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계엄군, 2분 만에 선관위 뚫어…부정선거 음모론 따라 움직였나지금 이곳에선 2024. 12. 30. 13:36
계엄군이 지난 3일 오후 10시43분49초 중앙선관위 전산실에서 사전선거명부 관리 시스템 서버를 촬영하는 장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야3당 의원 일동 제공
12·3 내란 사태 당시 계엄군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사 진입 목적이 ‘22대 총선 부정선거’ 음모론에 기반한 통합선거인명부 탈취로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소속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기본소득당 의원들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선거관리위원회 안팎의 폐회로티브이(CCTV)를 확인해 보니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의 주장에 따라 치밀하게 기획되고 실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단서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비상계엄 선포 당시 계엄군이 경기도 과천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들어가 선거 시스템의 핵심인 통합선거인명부 시스템 서버를 촬영했다”며 “계엄군의 선관위 장악 목적은 선관위 전산 서버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선관위 시시티브이 장면을 보면, 선관위에 진입한 계엄군 10명 중 6명은 곧바로 선관위 2층의 전산실로 들어갔고 그중 3~4명은 전산실에서 30여분가량 머무르며 무엇인가 찾는 듯한 행동을 하다가 세 차례 사진을 촬영했다. △오후10시43분 통합명부시스템 서버 △오후 10시45분 보안장비가 구축된 컨테이너 시(C)열 서버 △오후11시45분 통합스토리지 서버다. 통합명부시스템은 선거 시 사전투표 명부를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시시티브이 영상을 보면 계엄군들은 주로 서버 등에 연결된 배선 장치를 집중적으로 촬영했는데, 이는 서버 탈취 이후 재조립 목적으로 추정된다. 계엄군이 실제 서버를 빼내지 못한 것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150여분 만에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켜, 시간이 부족했던 탓으로 보인다.
행안위 야3당 의원들은 “계엄군이 왜 이같은 서버 사진을 촬영했는지 선관위도 알 수 없다고 답변한다”며 “계엄군이 선거 시스템 핵심인 통합선거인명부를 촬영한 것은 누가 보더라도 상식적이지 않은 행동으로, 오랫동안 극우 보수 음모론자들이 주장했던 ‘22대 총선 부정선거’ 궤변을 떠올리는 건 무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산실 내부를 둘러보는 계엄군이 계속 누군가와 통화하는 장면에서 “이같은 의심이 더 굳어진다”며 “이 통화는 계엄군의 선관위 침탈 목적을 입증할 수 있는 중요 장면으로 반드시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또한 계엄군의 진입 시점은 선관위 외곽 시시티브이 화면에 기반한 밤10시33분으로 알려졌으나, 내부 시시티브이로 확인된 전산실 진입시각은 오전10시31분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전산실 진입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대통령 계엄 선언 발표 종료(오후10시29분) 2분 만에 계엄군이 선관위 전산실이 위치한 2층에 진입했다”며 “사실상 계엄 선언 이전부터 선관위 진입을 준비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자 계엄 선언이 특별한 목적성을 가지고 사전에 계획됐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짚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행안위 야당 간사)는 취재진에 “사진 찍고 통화하고 전산실로 직행한 건 확실한 의도가 있었던 것”이라며 “선관위가 내외부 폐쇄회로티브이를 다 제출했다고 하는데 신뢰할 수 없다.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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