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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707 선배거든, 명령받아 온 거 아는데…” 계엄군 ‘달랜’ 배우지금 이곳에선 2024. 12. 30. 13:38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청 출입구에서 이관훈 배우(왼쪽)가 계엄군을 상대로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갈무리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 3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으로 달려간 배우 이관훈씨가 계엄군에게 건넨 말이 뒤늦게 조명되고 있다. 이씨는 제707특수임무단 출신으로 지난 2004년 전역 후 ‘대조영’(KBS·2005)등 여러 드라마에 출연해 연기자로 활동해왔다.
유튜브 채널 ‘황기자 티브이’(TV)를 보면, 노란색 패딩을 입은 이 배우는 국회 본청 출입구 앞에 줄지어 선 계엄군을 향해 “나 707선배거든 너희들 707이니?”라고 말을 건넨다. 이어 “명령받아서 오는 것 아는데, 너희들 진정해야 한다 알았지? 형도 제대한 지 20년 정도 됐는데, 이관훈 중사라고”라며 자신을 소개한다.
소속사 ‘토탈셋’ 누리집 갈무리
그러면서 “걱정돼서 담 뛰기(담을 뛰어 넘는 행동) 하고 왔는데, 너희들 아무리 누가 명령을 했더라도, 너희들도 다 유튜브 보고 할 거 아니냐”라며 “너무 몸 쓰고 막지 마라, 알았지? 너희들도 다 판단할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씨는 이어 “나는 의원님들이나 국민들도 걱정되지만 니네들도 걱정돼. 그러니까 쓸데없는 일 하지 마라”라고 한 차례 더 당부했다.
계엄군은 이씨의 말에 대답하지는 않았지만, 고개를 숙인 채 이씨와 눈을 마주치지 않고 이야기를 들었다. 이날 국회에 투입된 계엄군은 특전사 예하 707특수임무단, 제1공수특전여단, 수방사 소속 군사경찰특임대 등 280여명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관훈은 ‘인현왕후의 남자’(tvN·2012) ‘로맨스는 별책부록'(tvN·2019) 등에 출연했다.
최윤아 기자 ah@hani.co.kr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710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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