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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 바라보던 코스피 급제동… 빚투·레버리지 개미 비명지금 이곳에선 2026. 6. 8. 12:31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정다운
9000선을 코앞에 두며 고공행진하던 국내 증시가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빚을 내 투자한 이른바 ‘빚투’ 투자자들과 레버리지 상품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과정에서 신용융자와 레버리지 투자 규모가 빠르게 늘어난 만큼,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도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9000선 바라보던 코스피, 8000선도 위태
8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이날 개장 전 프리마켓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10.49% 하락한 29만4500원선에서 거래됐다. SK하이닉스도 9.18% 하락한 188만8000원에 거래되며 9거래일만에 200만원 선이 무너졌다. SK스퀘어(-12%), 현대차(-10.7%)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도 5% 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2일 장중 8933.62까지 오르며 9000선 돌파 기대감을 키웠지만 이후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5일에는 5.54% 급락한 8160.59에 마감하며 8000선 이탈 우려까지 제기됐다. 최근 미국 뉴욕 증시의 반도체주 쇼크와 함께 원·달러 환율이 1560원을 돌파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7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오른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빚투 잔고 37조원 돌파…사상 최대 규모
이런 상황에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나며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8조317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을 포함한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7조7375억원에 달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으로, 개인투자자의 빚투 규모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최근 증시 상승세 속에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빚투’가 이어지면서 일부 증권사는 신규 신용거래를 제한하기 시작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신용공여 한도가 소진됨에 따라 8일부터 신규 신용거래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증시 조정이 이어질 경우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지며 하락폭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용거래 투자자는 담보로 잡힌 주식 가치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추가 증거금을 납부해야 한다. 이를 채우지 못하면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이뤄진다. 반대매매 물량이 한꺼번에 출회될 경우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추가 반대매매를 유발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개미들 몰린 단일종목 레버리지…수익률은 -20%
지난달 27일 국내 최초로 상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투자자들의 손실도 커지고 있다. 8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6월 1~5일)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품은 KODEX 삼성전자레버리지였다. 개인 순매수 상위 1~4위 ETF도 모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증시 조정 국면에서 SK하이닉스가 하락세를 이어가며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들의 최근 1주일 수익률은 -20%를 웃도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레버리지 상품들은 기초자산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구조인 만큼 상승장에서는 수익이 확대되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도 배가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을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한국 주식시장은 물가 및 환율 상승 우려, 스페이스X 상장에 따른 M7(미국 7대 기술주) 수급 우려, 실적 모멘텀 공백기 등으로 인해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다만 이달 중순 이후 2분기 실적 시즌에 다가서면서 실적 모멘텀이 다시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 또한 “최근 코스피 급락은 구조적 추세 이탈이 아닌 주도주 랠리 과정에서의 숨 고르기”라며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핵심 주도주 중심의 포지션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https://www.chosun.com/economy/money/2026/06/08/3ZUKUSDPO5FOXNBULL4HYBQZ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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