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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지난주 삼전·하닉 10조 팔고 ‘로봇·ESS’ 샀다지금 이곳에선 2026. 5. 27. 09:28
외국인, 지난주 삼전·하닉 10조 팔고 ‘로봇·ESS’ 샀다
지난주 코스피서 14.4조 순매도
반도체 빅2 매도액만 10.6조
두산로보틱스·삼성SDI는 순매수
신지민 기자
입력2026-05-26 06:49

두산로보틱스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10조 원 넘게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상승장을 이끈 반도체 대형주에서 차익을 실현하는 동시에 로봇·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인공지능(AI) 관련 간접 수혜주로 자금을 옮기는 흐름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18~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를 5조 3270억 원, 삼성전자를 5조 2587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두 종목 합산 순매도액은 10조 5857억 원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전체 순매도액이 14조 4477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매도 금액의 73%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된 셈이다.
외국인의 반도체 대형주 매도는 최근 12거래일 동안 이어졌다. 외국인은 코스피가 7000선을 돌파한 다음 거래일인 이달 7일부터 2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46조 3383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순매도 1·2위 종목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였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19조 5314억 원, 삼성전자를 18조 8688억 원어치 팔았다. 두 종목 매도액은 38조 4000억 원으로 전체 순매도액의 82.9%를 차지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전반에도 매도세가 확산했다. 지난주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현대모비스(012330)를 7143억 원, 현대차(005380)를 5953억 원, LG전자(066570)를 3149억 원, 삼성전기(009150)를 2934억 원 순매도했다. 코스피가 단기간 급등한 뒤 변동성이 커지자 기존 주도주와 대형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와 미국 합작법인 ‘스타플러스 에너지(SPE)’ 전경. 삼성SDI
반대로 두산로보틱스(454910)(3700억 원), 삼성SDI(006400)(1489억 원) 등은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같은 기간 1조 2926억 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파두(440110)(1556억 원), 서진시스템(178320)(1280억 원), 에코프로(086520)(1175억 원) 등이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외국인 매수세는 주로 로봇과 ESS, 2차전지, AI 인프라 관련주에 집중된 모습이다. 두산로보틱스는 피지컬 AI 확산 기대가 반영되는 대표 종목으로 꼽힌다. 파두는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삼성SDI와 서진시스템은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늘어나는 전력·저장장치 수요의 수혜주로 분류된다. 반도체 빅2를 줄이면서도 AI 투자 사이클에서 파생되는 후방 산업에는 선별적으로 자금이 들어간 것이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매도세를 단순한 ‘탈한국’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만큼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의 매도가 컸고, 동시에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AI 주변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내 증시 수급 구조가 외국인 중심에서 상장지수펀드(ETF)와 연금 등 국내 패시브 자금 중심으로 바뀌고 있어 외국인 매도만으로 지수 방향성을 판단하기 어려워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맹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 변화에만 매몰되지 않는 차별화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수급 쏠림이 확실한 반도체 빅2 중심으로 비중 확대를 하는 것이 단기적인 투자 전략으로서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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