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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구 29만 줄었는데 ‘강남 4구’는 4만 증가…연소득 1억원 이상도 늘어지금 이곳에선 2026. 5. 11. 20:38

서울 강남구 대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 아파트 단지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요청에 따라 지난 9일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 특별위원회’를 꾸렸다. 국민의힘 강세 지역 표심을 잡겠다는 행보다. 서울 인구는 줄고 있으나 강남 4구는 증가 추세다. 이 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과 맞물려 자산 격차가 커지면서, 서울의 정치 성향도 보수적으로 변하는 양상이다.
10일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4월 기준 서울 인구는 929만8600여명으로 그중 211만8100여명(약 22.8%)이 강남 4구에 거주한다. 5년 전인 2021년 4월(서울 958만8700여명, 강남 4구 207만9300여명)과 비교해 서울 전체는 29만여명 줄었으나 강남 4구는 3만8800명 늘었다. 최근 5년 사이 인구가 증가한 곳은 강동(3만4129명)·강남(1만9681명)·동대문구(1만3176명) 3곳뿐이다. 서울 인구에서 강남 4구 비중도 2008년 4월 20.2%에서 올해 4월 22.8%로 2.6%포인트 증가했다.

강남권으로 인구가 몰리는 것은 교육·생활 여건에 더해 일자리도 많기 때문이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국세청과 국가데이터처 자료를 분석해 최근 발간한 ‘2026 불평등 보고서’를 보면, 사업체(1인 이상 일하는 사업장) 종사자가 가장 많은 곳은 강남(73만1천명)이고, 서초(44만6천명)가 두번째다. 이어 영등포(37만4천명)·중구(35만2천명)·송파구(35만명) 순이다. 강남구는 업무 중심지면서 50만명 이상의 인구까지 보유한 반면, 종로나 중구 같은 전통적인 도심은 인구가 10만명대로 많지 않은 편이다.
자치구 간 소득 격차도 크다. 민주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국세청에 종합소득을 신고한 1인당 평균 종합소득액은 용산 1억2996만원, 강남 1억1684만원, 서초 1억865만원 순이었다. 반면 강북구는 2030만원에 그쳤다. 서울시가 25개구 3천가구를 표본조사해 지난해에 내놓은 ‘2024년 서울복지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가구 21.2%는 연간 총소득이 1억원을 넘었다. 2022년 같은 조사에서 이 지역 총소득 1억원 이상 가구 비중은 18.2%였다.

한편 서울과 지방의 자산 격차가 확대된 가운데, 이런 차이가 정치 성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은 12·3 내란 사태로 치러진 지난해 대선에서 강남 3구와 용산에서 1위를 하지 못했다. 강동에선 이 대통령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3.2%포인트가량 앞섰다. 이 대통령의 서울 득표율은 47.1%로 전국 평균(49.4%)보다 낮았다. 서울시가 2만가구(15살 이상 3만6280명)를 대상으로 한 ‘2024년 서울서베이’ 자료를 보면, 응답자들은 자신의 정치 성향을 보수 40.3%, 진보 37.3%, 중도 22.3%라고 했다. 10년 전 같은 조사에서 서울 시민은 스스로를 진보 38.3%, 보수 31.8%, 중도 30.0%라고 분류했다. 정치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보수 성향이 강해진 셈이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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