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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연석청문회 앞두고…3370만명 고객에 “기만적 보상책”지금 이곳에선 2025. 12. 30. 11:22

29일 서울 한 쿠팡 물류센터 모습. 연합뉴스
337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낸 쿠팡이 피해고객 1명당 5만원 상당의 ‘구매 이용권’을 지급하는 보상안을 29일 내놨다. 30일 시작될 국회 연석청문회를 앞두고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비판 여론을 잠재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번 보상안 가운데 쿠팡 상품 구매에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금액은 사실상 5천원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고액 결제를 해야 하는 쿠팡 계열사인 여행·명품 플랫폼에서만 쓸 수 있어, 고객 피해마저 마케팅에 이용하는 ‘기만적 보상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 고객 신뢰를 복원하기 위해 책임감 있는 조처를 하는 차원에서 보상안을 마련했다”고 이날 밝혔다. 쿠팡이 지급하는 구매 이용권은 △로켓배송·로켓직구·판매자로켓·마켓플레이스 등 쿠팡 전 상품(5천원) △쿠팡이츠(5천원) △여행플랫폼 쿠팡트래블(2만원) △명품플랫폼 알럭스(2만원) 등이다. 지급 대상은 지난 11월 말 개인정보 유출 통지를 받은 3370만 계정의 고객이다. 쿠팡은 오는 1월15일부터 이렇게 구성된 5만원 상당의 구매 이용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탈퇴 고객도 지급 대상에 포함된다. 쿠팡은 이번 보상안 규모가 피해 고객 1명당 5만원씩, 모두 1조685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보상안을 두고 생색내기용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5만원 상당의 구매 이용권 가운데 쿠팡에서 물건을 사는 데 쓸 수 있는 금액은 5천원뿐이다. 보상액 대부분인 4만원은 알럭스와 트래블에서 쓸 수 있는데, 이들 플랫폼 상품은 고가여서 이용권을 쓰려면 상당 액수의 추가 지출을 해야 한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구조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에스엔에스(SNS)에 “쿠팡 트래블·알럭스가 도대체 무엇인가. 아무도 쓰지 않는 서비스에 쿠폰 끼워팔기, 눈 가리고 아웅(격)”이라며 “사고 책임자는 청문회에 나오지 않으면서, 책임은 회피하고 위기마저 장사에 이용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어 “이번 보상안은 소비자에게 추가 구매 및 재가입을 유도하는 마케팅 수단”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애초 이날 쿠팡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할 계획이었으나, 30~31일 쿠팡 관련 연석청문회를 진행한 뒤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 시기를 판단하겠다 밝혔다. 정부는 이날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주재로 ‘쿠팡 사태 범정부 태스크포스’ 회의를 열고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쿠팡의 대응을 강력하게 경고하는 등 전방위적·종합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김채운 기자 cwk@hani.co.kr
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23708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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