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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한수원, '수출 통제 덫' 못 벗어나...'1997년 합의'는 왜 무용지물 됐나
    지금 이곳에선 2025. 8. 21. 08:57

    VE ISSUE 체코 원전 수주

    단독 한수원, '수출 통제 덫' 못 벗어나...'1997년 합의'는 왜 무용지물 됐나

    오지혜기자입력2025.08.21 04:30수정2025.08.21 06:558면

    한수원·한전-웨스팅하우스 불공정 협약 논란
    수출 통제 피하려면 웨스팅하우스에 자료 넘겨야
    독자 기술 완성해도 미국 중심의 검증 거칠 필요
    "저작권·특허 논란 끝" 합의도 제 역할 못해
    '체코 뺏긴다' 급한 한수원, 바닥 협상력으로 합의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조감도.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이 원전을 수출할 때마다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원하는 기술 정보나 정보 등을 모두 제공하기로 협약한 사실이 파악됐다. 겉으로는 원전 수출 시 미국 에너지부에 허가를 받아야 하는 한국 측이 이 과정에서 웨스팅하우스의 협조를 바탕으로 최종 수주에 문제를 겪지 않게끔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원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결국 웨스팅하우스에 설계나 수주 조건 등 업무상 비밀을 제공해야 할 수밖에 없어 미국의 수출 통제 규제의 덫에 영구적으로 갇혀버렸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우리 측이 '추가 기술료 없이 원전 수출을 할 수 있다'고 믿었던 근거인 1997년 당시 한국전력과 웨스팅하우스 측의 전신 ABB-CE가 합의한 내용조차 제대로 활용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눈앞에 아른거리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를 위해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했던 부분이라고는 하지만 성과 창출에 매몰돼 지나치게 많은 것을 내어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025년에도 못 벗어난 수출통제의 벽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올해 초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맺은 지식재산권 분쟁 종료 합의문과 관련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한전·한수원은 1월 웨스팅하우스와의 작성한 합의문에서 "미국 에너지부가 한국형 원전에 미국의 기술이 포함됨을 확인했다"는 점을 전문에 밝히고 수출 통제에 대해선 △한전·한수원은 웨스팅하우스가 미국 수출 통제 규정을 따를 수 있게 협력하며 웨스팅하우스가 요구하는 모든 기술 문서 및 정보를 제공할 것 △웨스팅하우스는 한전·한수원이 미국 정부로부터 수출 허가를 받을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뜻을 모았다.

    이 같은 합의의 배경에는 원자력공급그룹(NSG) 지침과 미국 연방 규정이 있다. 이에 따르면 미국은 특정 원전 기술을 수출 통제 대상으로 지정해 외국에 넘길 경우 에너지부의 허가를 받거나 신고를 하도록 했다. 체코 원전 수주 당시 한수원은 체코가 신고만 하면 되는 대상 국가라 웨스팅하우스 없이 혼자서 미국 에너지부에 신고하려 했다.

    그런데 미 정부가 '신고는 미국인(혹은 미국법인)이 제출해야 한다'며 이를 반려했고 한수원은 웨스팅하우스의 협력 없이는 수출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한수원에 밀려 체코 원전 수주에 실패한 웨스팅하우스는 뒤늦게 1월 합의 과정에서야 태도를 바꿨다.

    겉으론 체코 때처럼 차질이 없게끔 웨스팅하우스가 우리 측에 적극 협조할 것을 강제하는 장치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실상은 수출 통제에서 벗어날 수 없게끔 발이 묶였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먼저 이번 합의를 통해 한국형 원전, APR 계열과 OPR 계열에 미국 기술이 포함됐다는 미국 에너지부의 판단을 두 나라 모두 인정했다.

    '기술 독립'을 해 수출에 문제가 없다며 홍보하던 한수원 측의 주장과는 거리가 있다. 또 한수원은 웨스팅하우스가 달라는 자료를 모두 넘겨야 한다. 최근 한전을 중심으로 베트남 원전 수출을 추진 중에 있는데 이때도 같은 절차를 거쳐야 한다. 또 독자 기술을 확보해 수출하려 해도 웨스팅하우스나 미국 내 제3의 전문 기관이 확인하고 동의해줘야 한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체코 원전 수출 추진 과정에서 한수원이 미 에너지부에 신고를 하면서 입찰 서류, 설계 등 자료를 넘겨줬다"며 "미국 측이 여기에 자신들의 기술이 포함된 점을 찾아내면서 상황이 이렇게 흐른 게 아니겠냐"고 했다.

    1997년 합의 역할 못해... "대비책 마련 부실"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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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82011020005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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