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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육성 녹음 공개, 계엄 이유가 이거였나 [2월27일 뉴스뷰리핑]지금 이곳에선 2025. 2. 27. 09:58
한겨레 자료사진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분야를 두루 취재하고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권태호 논설실장이 6개 종합일간지의 주요 기사를 비교하며, 오늘의 뉴스와 뷰스(관점·views)를 전합니다. 월~금요일 평일 아침 9시30분, 한겨레 홈페이지(www.hani.co.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① 차이의 발견 : 명태균-윤석열·김건희 육성녹음 공개
② Now and Then : Pick Up The Phone(F.R.데이비드, 1982)
① 차이의 발견
# 명태균-윤석열·김건희 육성녹음 공개
- 최근 ‘시사인’을 통해 명태균씨와 윤 대통령, 김건희 여사와 통화한 내역이 잇따라 공개됐습니다.
- 통화녹음을 보면,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공천 개입’이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 오늘 국회 본회의에서 명태균 특검법이 표결에 부쳐집니다.
0. 이전 공개 내용
1) 윤-명
-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10월31일 윤 대통령-명씨의 통화 내역(2022년 5월9일)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윤 :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공천)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뭐 말이 많네. 당에서
명 :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 명-지인
- 민주당은 당시 명씨가 2022년 6월15일 지인과 나눈 통화 내역도 공개했습니다.
명 : 지 마누라(김건희)가 옆에서 ‘아니 오빠, 명 선생 일 그거 처리 안 했어? 명 선생님 이렇게 아침에 어, 이래 놀라셔 가지고 전화 오게끔 만드는 게, 이게 오빠 이거 오빠, 대통령으로 자격 있는거야?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이) 마누라 앞에서 (공천 부탁) 했다고 변명하는 거야. 내가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하니까 ‘알았어’라고 하고 ‘됐지?’라고 지 마누라한테 그 말이야.
3) 대통령실 당시 해명
- 이 통화내용이 공개되기 전, 윤 대통령은 ‘명씨와 두 차례 만났고, 대선 경선 후엔 명씨와 문자 또는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취임 전날에도 이렇게 공천과 관련해 통화한 내용이 드러났습니다.
- 당시 대통령실은 “명씨가 김영선 후보 공천을 계속 이야기하니까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 뿐이고, 당시 윤석열 당선인은 공천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1. 추가공개된 윤-명 통화(5월9일)
- 시사인이 공개한 통화 내용은 지난해 한 대목만 공개된 5월9일 통화내용입니다.
명 : 예. 명태균입니다.
윤 : 그.. 저.. 그 공관위에서 나한테 그.. 들고 왔길래, 어?
명 : 예.
윤 : 내가 김영선이 경선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건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는데, 어? 뭐 그렇게 말이 많네. 당에서 중진들이 제발 이거는 좀 자기들한테 맡겨달라고, 어?
명 : 대통령님 그 원래.. 그.. 하여튼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윤 : 하여튼 내가, 아니 내가 뭐 말은 내가 응? 좀 세게 했는데, 응? 이게 뭐.. 누가 뭐 권한이 딱 누구한테 있는 그런 것도 아니고 내가 하여튼 그.. 처음에 딱 들고 왔을 때부터 여기는 김영선이 해줘라, 이랬다고. 어?
명 : 대단히 고맙습니다.
윤 : 근데 뭐 난리도 아니야. 지금. 어?
명 : 그 저.. 박완수 의원하고요, 이준석하고요, 윤상현도 다 전화해 보시면 다 하려고 하는데, 해주려고 하거든요. 김영선 진짜 열심히 했습니다. 거의 뭐 만 명을..
윤 : 아니 내가 저. 저기다 얘기했잖아. 상현이한테, 윤상현한테도 하고.
명 : 아무래도 윤한홍 의원이 조금 불편한가봐요.
윤 : 윤한홍이가?
명 : 예. 왜냐면.. 그.. 본인이 좀 많이 불편해해요. 그래서 윤한홍 의원이 권성동 의원한테 얘기한거고, 다른 사람은 반대하는 사람이 없어요.
윤 : 으음.. 아니, 뭐 권성동이는 나한테 뭐라 얘기는 안 하고, 어? 윤한홍이도 나한테 특별히 뭐라 얘기 안 하던데?
명 : 그 뒤로 해서 다 이..
윤 : 근데 뭐 당내에서, 어? 하여튼 뭐, 어? 이거 가지고 뭐, 어? 김영선이 4선 의원에다가 뭐, 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는데 좀 해주지 뭘 그러냐, 어?
명 : 대통령님 저 한 말씀 드릴게요. 경남에는 왜 18개 지자체가 있는데 (2018년 지방선거에서) 7개나 뺐겼냐면요. 여성 표하고 근로자 표를 (민주당에) 줬습니다. 근데 70년 동안 경남에 여성 국회의원이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여태까지 여성 국회의원이 없었고요. 부산이고 경북이고 대구는 항상 2~3명이 나왔는데 경남에는 그런 카르텔이 좀 있습니다. 그리고..
윤 : 알았어요. 내가 하여튼 저, 상현이한테 내가 한 번 더 얘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
명 : 제가..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대통령님.
윤 : 그래, 그래 오케이.
명 : 건강하시고 하여튼. 내일 취임식에 꼭 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윤 : 그래
2. 명태균-김건희 통화(5월9일)
- 이어 명태균-김건희 통화가 이어집니다.
명 : 아 예. 사모님
김 : (멀리서 들리는 남성 목소리) 응, 응
: 아니 저 뭐지 당선자(윤석열)가요. 여보세요? 당선인이, 지금 전화를 했는데. 하여튼 당선인 이름 팔지 말고, 그냥 밀으... 밀으라고(밀라고) 했어요. 지금 전화해서.
명 : 예. 고맙습니다. 당연하죠.
김 : 권성동하고, 윤한홍이가 반대하잖아요. 보니까. 그쵸?
명 : 예. 당선인의 뜻이라고. 그렇게 해야 된다고 윤상현이를 압박했는 거 같더라고요.
김 : 네네. 그렇게 하여튼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잘될 거예요.
명 : 예. 하여튼, 건강이, 목소리가 안 좋으신데요.
김 : 예, 이상하게 몸이 안 좋아가지고.
명: 아이, 어떡하노.
김: 괜찮아요. 어쨌든 일단은 그게 중요하니까 잘 한번, 잘될 거니까 지켜보시죠. 뭐.
명 : 예, 고맙습니다. 네, 잊지 않겠습니다.
김건희 : 네.
명 : 제가. 내일 같이 뵙겠습니다.
김: 네, 선생님.
3. 이래도 공천 개입 아닌가?
- 이 내용을 보면, 윤 대통령의 거짓말이 또 확인됩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7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명씨와의 통화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누구에게 공천을 주라고 얘기한 적도 없다. 솔직하게 다 말씀드리는 거다. 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이 정진석 비서실장인 줄 알고 있었다. 당시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이 윤상현 의원인지도 몰랐다”
- 모두 네 문장인데, 문장 하나하나가 다 거짓말입니다.
- 5월9일 당시 상황을 복기하면, 취임식 전날 아침에 명태균씨가 김건희 여사에게 전화를 겁니다.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급한 SOS를 친 것입니다. 그러면서 취임식 참석도 어렵다고. 이후 얼마 있다가,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전화를 걸어 위 통화를 합니다. 그리고 그 전화가 끊어진 뒤, 김건희 여사가 명씨에게 전화를 겁니다. 다음날인 5월10일 명씨는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고, 김영선 전 의원의 보궐선거 공천이 발표됩니다.
- 지난해 첫 육성공개 뒤, 대통령실은 통화 사실을 부인하지는 못하고, 이렇게 해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대선 경선 과정에서 명씨와 연락을 끊었고, 취임식 전날 윤 대통령이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걸려온 축하 전화를 받던 중에 명씨 전화도 받게 된 것”
4. 비상계엄 선언과 명씨 통화 내역 공개
- 지난해 12월1일 김용현 당시 국방장관이 양재응 국방부 국회협력단장에게 전화를 걸어 ‘김건희 특검법’과 ‘검사 탄핵’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물었습니다. 통화 뒤에는 ‘상기 관련 사항은 수시보고’라는 지시를 메시지로 양 단장에게 보냅니다. ‘김건희 특검법’과 ‘검사 탄핵’은 국방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 12월2일 양 단장이 이를 김 장관에게 보고하며, ‘윤 정부 출범 이후 탄핵만 18번, 문재인 정부 때의 3배’라는 기사를 보내자, ‘팩트 확인’을 지시합니다. 양 단장이 이를 확인해 ‘탄핵 시도가 총 22번’이라고 보고합니다. 12월3일 윤 대통령이 발표한 탄핵 선언문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국회는 지금까지 22번의 탄핵을 발의하며 국가를 혼란 속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 지난해 12월2일 명씨가 ‘황금폰을 공개할 수 있다’며 통화녹취 공개 의사를 밝혔습니다.
- 12월3일 검찰이 명태균을 기소합니다. 그리고 그날 밤, 계엄이 선포됐습니다.
5. ‘가정사’가 계엄 이유인가?
- 지난 13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의 증언 내용입니다. 김 전 청장은 계엄 선포 직전인 12월3일 저녁, 조지호 경찰청장과 함께 윤 대통령의 호출을 받고 안가로 갔습니다. 그 자리에서 윤 대통령으로부터 A4용지 1장의 문건을 받았고, 경찰 병력을 국회 등에 출동시키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국회 대리인단 : 당시 안가에서 나눈 대화가 뭔가?
김 전 청장 : 구체적으로 기억나지 않는다. 주로 비상계엄 사유에 대해 말한 것으로 안다
국회 : 오늘 밤 계엄을 한다고 말했냐
김 전 청장 : 22시로
국회 : 수사기록을 보니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 이유로) 개인 가정사를 얘기했다고 했는데, 가정사가 뭐냐
김 전 청장 : 이 자리에서 답변하기 적절치 않다. 특검과도 전혀 관련이 없다. 대통령의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이라고 느꼈다.
국회 :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며 가정사를 말했는데 이 자리에서 말하고 싶지 않다는 거냐
김 전 청장 : 네
- 또 12월2~3일 김건희 여사와 조태용 국정원장이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았습니다. 조 원장은 그 내용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6. 김건희 여사, ‘조선일보 폐간’은 또 뭔가?
- 주진우 시사인 편집위원이 어제(26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과 ‘매불쇼’에 잇따라 출연해 김 여사의 녹취를 공개했습니다.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이야 말로 우리나라를 망치는 애들이에요. 지들 말, 어? 듣게끔 하고, 뒤로 다 기업들하고 거래하고, 얼마나 못된 놈들인 줄 알아? 중앙일보는 이제 삼성하고 거래 안 하지. 삼성이 중앙일보를 싫어하니까, 그거 하나뿐이지. 하지만 난 조선일보 폐간에 목숨 걸었어”
- 이 통화는 12·3 내란 이후 통화라고 합니다. 그러나 김 여사가 누구와 통화한 내용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 명태균씨 법률 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지난 11일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명씨가 지난해 11월15일 구속되기 앞서 공천개입 의혹을 뒷받침할 핵심 물증인 통화 녹음 파일을 갖고 있다고 김 여사에게 알렸고 그것이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계기가 됐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 주 위원은 명씨가 통화녹음 파일 등을 윤 대통령과 잘 안다는 조선일보 기자를 통해 ‘용산’ 쪽에 전달하려 했는데, 조선일보가 이런 자료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 여사가 격분했다는 게 주 위원의 설명입니다.
- 조선일보는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냈습니다. “지난해 10월 명씨와 윤 대통령 부부간 통화 녹음 파일이 담긴 USB를 입수했으나, 이를 대통령실에 전달한 적이 없다. 보도는 명씨의 동의를 얻지 못해 유보했다”고 밝히고, 주 위원을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7. 명태균 특검법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어제 전체회의를 열어 ‘명태균 특검법’을 야당 주도로 통과시켰습니다.
- 또 어제 오후 야 6당(더불어민주당·개혁신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은 국회에서 명태균 특검법 통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은 명태균이 자신의 휴대폰, 일명 황금폰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다음날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수사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 오늘 ‘명태균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하겠지만, 국민의힘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거부권 행사를 강하게 압박할 것입니다.
- 명태균 사건은 윤석열-김건희 뿐 아니라, 오세훈 홍준표 등 국민의힘 유력 대선주자들을 전방위적으로 겨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8. 사설 제목
1) 김건희 여사
- 한겨레 경향이 어제(2월26일) 관련 사설을 썼습니다.
한겨레 = 육성까지 공개된 '김건희 공천개입', 검찰은 뭐 했나
경향 = '윤석열 공천개입' 적나라한 김건희 육성, 명태균 특검 해야
2) 윤석열 & 이재명
- 전날에 이어 오늘도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과 관련된 사설을 쓴 곳이 많았습니다. 조선 중앙은 이재명 대표 관련 사설을 썼습니다.
한겨레 = 여전히 망상·거짓말, 윤석열 끝까지 국민 실망시켰다
경향 = 헌법 짓밟은 윤석열은 개헌 거론할 자격 없다
동아 = 尹 "임기 연연 않고 개헌"… 진정성도 현실성도 의문
한국 = 헌재, 국민 모두 납득할 결정 내길
중앙 = '6·3·3 원칙' 무시된 이 대표 재판 … 3심이라도 서둘러야
조선 = 대선 전 이 대표 법적 문제 종결 불가능하지 않다
② Now and Then
이번에도 또 전화입니다. 김건희 여사는 대선 때에도 ‘서울의 소리’와의 전화통화가 공개돼 논란을 빚은 바 있었는데, 이후에도 계속 전화통화, 메시지 등이 계속 불거져 나왔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그 전화통화 때문에 우리는 그나마 진실에 좀더 접근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윤 대통령은 공식석상에서도 거짓말을 서슴지 않는데, 오히려 전화통화 내역만이 진실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니 전화통화 내역이 윤석열-김건희 부부에게는 재앙일 지 모르나, 오히려 국민들에게는 진실로 다가갈 수 있는 열쇠라는 점에서, 김 여사가 그렇게 전화통화 내역을 여기저기 남긴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 노래는 F.R.데이비드의 Pick up the phone(1982)입니다. 1984년 무렵에는 길거리 어디를 가도 이 노래가 흘러 나왔습니다.(*일부 포털에서는 유튜브 영상이 열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시려면, 한겨레 홈페이지로 오시기를 권합니다. 기사 제목 아래 ‘기사 원문’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끝)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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