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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비트코인 ETF, 기반 시설에..."
    지금 이곳에선 2025. 1. 28. 18:12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비트코인 ETF, 기반 시설에..."

    [WEEKLY BIZ] [Weekly Biz밑줄 쫙] 래리 핑크 회장 100번째 실적 발표 "앞으로도 성장세 이어질 것"

    홍준기 기자

    입력 2025.01.23. 18:11업데이트 2025.01.2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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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는 ETF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지난 15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비트코인 ETF가 1년도 되지 않아 운용 자산(AUM) 500억달러(약 72조원)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블랙록은 4분기부터 가상 화폐 ETF에 유입된 자금 규모를 별도로 집계해 발표하기 시작했는데, 4분기에만 180억달러의 투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김의균

    블랙록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이지만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여전히 분주하다. 핑크 회장을 비롯한 블랙록 경영진은 가상 화폐 ETF와 함께 사모 크레디트(신용), 기반 시설(인프라) 투자를 눈여겨보고 있다. 사모 크레디트는 블랙록 같은 자산운용사가 소수 기관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직접 회사채를 발행하기엔 규모가 작거나 신용도가 낮은 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방식의 투자다. WEEKLY BIZ는 지난해 4분기 실적 관련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자료와 실적 발표회 발언, 기업 인수 관련 보도 자료를 바탕으로 블랙록이 주목하는 투자처 등을 살펴봤다.

    ◇비트코인 ETF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지난해 4분기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1월 상장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관심도 더불어 커지는 분위기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비트코인 친화적 정책을 약속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성공 이후 상승세를 타면서, 지난달 17일 장중 10만8268달러(당시 역대 최고가)까지 오른 바 있다.

    블랙록이 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블랙록의 가상 화폐 ETF에 230억달러가 유입됐는데, 이는 전체 ETF 유입 투자금(2470억달러)의 9.3% 수준이다. 그런데 4분기엔 블랙록의 가상 화폐 ETF에 들어온 자금이 180억달러로 같은 기간 블랙록의 모든 ETF로 흘러 들어온 자금(1430억달러)의 12.6%를 차지했다. 블랙록 ETF 중에서도 가상 화폐 투자 상품의 인기가 커진 셈이다.

    블랙록은 이더리움 현물 ETF도 운용 중이지만 AUM이 30억달러대에 불과해, 대부분 투자금은 비트코인 현물 ETF에 몰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마틴 스몰 블랙록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회에서 “이번 분기(지난해 4분기) 미국 주가 지수와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점까지 오르면서 투자자들이 블랙록의 아이셰어스 ETF를 통해 이 자산들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를 늘렸다”고 했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해 1월 다른 자산운용사들의 상품과 함께 SEC에서 승인받았다. 미국 대표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운용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는 다른 운용사 상품보다 인기가 많은 편이다. 금융 정보 회사 베타파이에 따르면 블랙록의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는 AUM이 555억달러에 이른다. 금융사 피델리티(209억달러)와 그레이스케일(203억달러)의 비트코인 현물 ETF AUM을 합친 것보다 덩치가 크다.

    ◇인수·합병, 새 먹거리 마련이 목적이다

    핑크 회장은 SEC 제출 자료와 실적 발표회 발언을 통해 새롭게 인수한 회사와 인수 작업 중인 기업들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언급했다. 블랙록은 지난해 10월 기반 시설 투자 회사인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GIP)’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또한 사모 크레디트 투자 회사인 HPS와 대체 투자 정보 업체 프레킨의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핑크 회장은 SEC 제출 자료에 “GIP, HPS, 프레킨 인수로 우리의 사모 시장 투자 역량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수·합병에 나서는 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자는 차원이다.

    블랙록은 각종 기반 시설 건설에 민간 자본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블랙록은 GIP 인수 계획과 관련한 보도 자료에서 “데이터 센터와 같은 디지털 기반 시설, 공항·철도·항만 등 물류 허브, 탈탄소 및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한 시설 등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며 “막대한 정부 재정 적자 때문에 굵직한 기반 시설 건설 과정에선 공공과 민간 자본의 파트너십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HPS와 프레킨 인수는 사모 크레디트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사모 크레디트는 주식보다는 자금 회수에 우선권이 있고, 주기적으로 이자 수익도 올릴 수 있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최근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전환 희망, 버리지 않았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 구조)는 투자자들에게 외면받는 단어가 됐다. 고금리 투자 환경 속에서 ESG 관련 투자 상품은 좋은 수익률을 기록하지 못했고, ESG라는 용어 자체에 반감을 가지는 투자자도 늘어났다. 2018년 ESG를 투자 업계의 주류 무대로 끌어올린 핑크 회장조차 2023년 6월 한 행사에서 “ESG라는 용어가 (정치적으로) 무기화됐기 때문에 더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화석연료 채굴 및 사용 증대’를 공약으로 내건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ESG’라는 용어는 사실상 생명력을 잃게 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그럼에도 핑크 회장은 여전히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 자본시장의 주요한 테마(투자 주제)라고 본다. 그는 실적 발표회에서 “인공지능(AI)과 저탄소 전환 같은 거대한 동력은 장기적인 성장 궤도를 그리며 경제의 체질을 바꿔나가고 있다”며 “자본시장은 이러한 전환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핑크 회장은 대표적인 해외 투자자와의 협력 사례 중 하나로 싱가포르 투자 회사인 테마섹과 함께 설립한 조인트 벤처(합작 회사) ‘디카보니제이션 파트너스’를 예로 들었다. 디카보니제이션 파트너스는 탈탄소 기술 벤처기업에 자금을 투자하는 회사다.

    ◇인도에도 관심 있다

    블랙록이 눈독 들이는 해외시장은 인도다. 핑크 회장은 실적 발표회에서 해외 금융사와 협력한 사례를 소개하면서 가장 먼저 ‘지오-블랙록’을 언급했다. 블랙록이 인도 금융사 ‘지오 파이낸셜 서비스’와 설립한 합작 회사다. 핑크 회장은 “규제 당국의 승인 절차 등에 따라 지오-블랙록의 서비스는 올해 말 시작될 예정”이라고 했다.

    글로벌 금융사들이 인도 시장에 관심을 갖는 건 인도 정부가 디지털 아이디(ID) 시스템과 통합 결제 인터페이스(UPI) 등 디지털 결제를 위한 기반 시설 구축에 힘써왔기 때문이다. 핑크 회장은 실적 발표회에서 “우리는 인도의 디지털 기반 시설 구축 노력에서 엄청난 기회를 포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표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이 자랑거리다

    핑크 회장은 자신이 참석한 100번째 실적 발표회였던 이번 실적 발표회에서 블랙록의 주가 수익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핑크 회장은 SEC 제출 자료에도 “기업공개(IPO) 이후 25년간 블랙록은 토털 리턴(배당 포함 수익률) 기준 연간 21%의 수익률을 주주에게 안겼다”며 “이는 같은 기간 S&P500 지수 수익률 8%에 비해 높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https://www.chosun.com/economy/weeklybiz/2025/01/23/SRJVTIHJGRECVEC72MBQVUAP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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