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존자 발견된 '꼬리칸', 더 안전할까?…좌석별 생존율 따져보니지금 이곳에선 2024. 12. 31. 11:03
29일 오전 제주항공 여객기가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외벽에 부딪혀 폭발한 현장에 항공기 꼬리 부분만 남아 있다. / 뉴스1
지난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의 탑승객 181명 중 극적으로 생존한 승무원 2명이 기체 꼬리 칸에 탑승했던 사실이 알려지자 좌석과 생존 확률의 상관관계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비행기 사고의 좌석별 안전도는 일반화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2015년 미국 연방항공국(CSRTG)이 과거 35년간 기내 좌석별 사망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비행기 앞쪽 좌석은 38%, 중간 좌석은 39%로 나타났다. 항공기 뒤쪽에 앉은 이들의 사망률은 32%로 가장 낮았다. 미국 과학기술 전문지 ‘파퓰러 메커닉스’가 1971~2007년 항공기 사고 20건을 분석한 결과도 비슷했다.
뒤쪽 좌석의 생존율은 69%로, 앞쪽이나 중간 좌석(각 49%‧56%)보다 비교적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하지만 항공 전문가들은 사고 유형이 워낙 다양해서 어느 자리가 더 안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무안국제공항 사고처럼 항공기가 추락하거나 충돌할 경우 일반적으로 기체 앞부분이 먼저 부딪힌 뒤 충격이 분산되기 때문에 꼬리 칸이 상대적으로 안전할 수 있다.
그러나 비행 중 엔진이나 동체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에는 꼬리 칸을 향해 불이 번지기 때문에 뒤쪽 좌석이 오히려 더 위험하다. 김인규 항공대 비행교육원장은 30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고가 났을 경우 가장 안전한 곳이 후미 쪽이냐’는 물음에 “그렇게 보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김 원장은 201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벌어진 아시아나항공 착륙 사고(승객 2명 사망‧181명 부상)를 예시로 들었다.
그는 “당시에는 동체 후미가 지상을 치면서 후미에 있는 승객들만 사망했다”며 “사고 유형에 따라서 손상을 입기 때문에 어느 자리가 더 안전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지금 이곳에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름 돋는 나경원의 말하기 방식...국힘이 심상치 않다 (2) 2024.12.31 [단독] 카카오모빌리티, 금감원 감리 방해한 정황 (3) 2024.12.31 [속보] 법원, '내란 혐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발부... 현직 처음 (0) 2024.12.31 2m 콘크리트 둔덕, 충돌 땐 수천t 충격... 전문가 "규정 위반" (0) 2024.12.31 2015년 日 히로시마 불시착 아시아나, 로컬라이저 뚫고 무사 착륙 (0) 2024.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