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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무안참사] “초등학교 들어갈 아이 있는 엄마인데…” “딸·사위가 한 비행기에 탔는데…”지금 이곳에선 2024. 12. 30. 11:27
[제주항공 무안참사] “초등학교 들어갈 아이 있는 엄마인데…” “딸·사위가 한 비행기에 탔는데…”
입력 2024.12.29. 18:24업데이트 2024.12.29. 22:06
29일 여객기 사고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에서 사고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정두용 기자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승객들의 가족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친구의 사고 소식을 듣고 무안국제공항으로 달려온 이들도 있었다.A씨는 “딸이 43세인데 친구들과 태국에 다녀오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면서 “내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막내 손주는 우리 집사람이 집에 데리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어제 밤에 마지막으로 딸과 연락을 했는데 ‘내일 아침에 한국에 도착할 것 같다’고 했다”면서 “사고 비행기에 딸이 탄 게 맞더라”고 했다.A씨는 “너무 슬프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온다”고 했다. 그의 눈은 충혈이 심한 상태였다. 태남석(63)씨는 “둘째 딸과 사위가 한 비행기에 탔다.3년 전에 결혼해서 아직 아이도 못 가졌는데…”라며 울음을 터뜨렸다.그는 “열흘 전에 딸과 사위가 절인 배추를 가져와 함께 김장을 했는데 그때 본 게 마지막 모습”이라며 “내가 이제 사위도 잃고 딸도 잃게 됐다”고 했다.김승환(52)씨는 “친구가 탑승자 명단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확인했더니 친구가 맞더라”면서 “내가 광주에 있다가 막 달려왔다”고 했다.그는 “고향 해남에서 고등학교 때 광주로 같이 올라와 계속 친하게 지낸 친구였다”면서 “친구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태국에 놀러간다’고 해서 내가 ‘우리 모두 고생했다’고 했는데…”라고 했다. 김씨는 “그날 통화가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면서 “너무 황망해서 실감이 안난다”고 했다.
무안국제공항에서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사고 유가족이 무안공항에서 게시판을 보고 있다 /최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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