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쩍쩍 메마른 세계 최대 원두의 나라…"커피값 더 비싸진다"지금 이곳에선 2024. 12. 11. 16:42
바리스타가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모습.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뉴스1
주요 커피 원두 생산국의 기후 위기로 원두 가격이 4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커피값이 더 오를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 시장에서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3.44 달러까지 치솟았다가 3.34달러로 마감했다.
1977년 기록한 종전 최고치인 3.38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 가격을 새로 썼다.
당시엔 브라질 농가가 폭설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커피 원두 가격은 브라질에서 올해 장기간 가뭄이 지속돼 내년 커피 수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급등했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원두생산국으로, 전세계 공급되는 아라비카 원두의 절반 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브라질은 올해 40년만에 최악의 물 부족 사태에 시달리면서 커피 수확에 직격탄을 맞았다. 로이터는 10월부터 가뭄이 일부 해소되긴 했지만 토양 내 수분 부족으로 커피나무 재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글로벌 커피 거래 업체인 볼카페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5~2026년 브라질의 아라비카 커피 생산량을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불안 심리를 키웠다.
볼카페가 예상한 생산량은 3400만포대로, 지난 9월 전망치보다 약 1100만 포대 감소한 수치다.
또 다른 주요 생산국 베트남에서도 경작기 건조한 날씨와 수확기 폭우로 공급 우려가 더해졌다.
인스턴트 커피 등 주로 저가 커피에 사용되는 로부스타 원두 가격은 베트남 폭우 여파로 이미 지난달 자체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2025년 1월 인도분 기준 톤당 5547.5달러를 찍은 로부스타 원두 가격은 이날 인도 기간에 따라 5040~5246달러로 마감해 1년 전 가격(2825달러) 보다 80% 넘게 올랐다.
이에 따라 커피 브랜드들은 새해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BC에 따르면 세계 최대 커피 생산업체인 네슬레의 한 고위 임원은 지난달 한 행사에서 원두 가격 상승을 이유로 커피 가격을 올리고 포장 용량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피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반해 전 세계적으로 커피의 인기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S&P 글로벌 상품 인사이트의 커피 가격 분석가인 페르난다 오카다는 “커피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지만 생산자와 로스터의 재고는 낮은 수준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커피 가격의 상승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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