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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는 지금강은영의 유로 힐 킥
    지금 이곳에선 2024. 10. 3. 14:20

    VOL.32|2024.10.1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때문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축구에 ‘진심’인 이들을 위한 ‘유럽축구 이야기방‘을 표방합니다.
    ‘축알못(축구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설명서도 아니고, 축구전문가를 위한 분석글은 더더욱 아닙니다.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1)를 꼼꼼히 챙겨보는 마니아지만 주변에 축구 얘기할 곳이 없어 답답한 이들과 공감의 장을 만들고자 합니다.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일부 💗독자님들께서 현재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요청이 많았어요. 제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분이라면 당연히 이번 사안에 대해 관심이 많으실 텐데요.😀
    🌞지난 주말 흥미로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축구협회의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적 문제가 K리그로 퍼진 건데요. 김판곤 울산 HD 감독과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축구협회 논란을 두고 설전을 벌였어요. 도대체 무슨 발언들을 했는지 살펴볼까요?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재임하다 지난 7월 홍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뒤 울산을 맡은 김판곤 감독은 현재 팀을 리그 1위(승점 58, 17승 7무 8패)에 올려 놨습니다. 내달 6일 김천 상무(2위, 승점 56)와의 리그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요, 승점 2점 차이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해야 우승 트로피를 들 수 있죠.
    그래서 김 감독은 지난 27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해 1위를 향해 앞서갔죠.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장에선 취재진들이 축구협회 사태 관련해 질문을 했습니다. 김 감독 역시 승리했기에 이제는 말할 때가 됐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달했지요. 👀아시다시피 김 감독은 축구협회 부회장이자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을 역임하며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대표팀 감독을 선임한 바 있죠.
    그러니 얼마나 할 말이 많았겠어요? 그는 "파울루 벤투 감독을 내가 선임할 때 모든 감독을 검증해야 한다는 부분은 약간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면서 "벤투 감독에 대해서 더 검증하고 싶었던 거는, 중국과 브라질에서 실패를 했고 그리스에서도 조금 의심이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확신이 없었다. 이 후보가 우리가 완전히 매력이 있어서 우리가 원하는 그런 후보가 아니었기 때문에 검증을 요구했고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어요.


    김 감독은 "하지만 우리가 대표팀 감독급은 국내에서든 외국에서든 최고의 레벨의 지도자에게 프레젠테이션을 요구하는 건 나는 우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죠. 홍 감독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죠. 그러면서 에르베 르나르 감독과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을 함께 거론하며 "르나르 감독은 내가 어디든지 만나러 가겠다고 했고, '우리나라에 와서 해달라'고 사정했다"고 전합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우리나라 대표팀 감독을 어떤 방향성으로 선정해야 할 것 같으냐고 한다면, 완전히 오합지졸이 된 팀워크를 누가 수습을 할 것이며 아래 위도 없는 선후배도 없는, 그런 여러가지 상황에서 누가 원팀을 만들지 찾는 거 같았다"면서 "감독을 선임하는 것에 있어서 목표를 가지고 설정해서 그걸 국민과 미디어를 잘 설득했다면 이번 사태는 안 왔다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어요.
    김 감독은 "그랬다면 국민들이 오히려 아쉬움이 있지만 박수쳐줬을 거다. 아주 간단한 문제다. 저는 간단한 문제에서부터 오해가 시작됐고, 지금 우리가 이런 걸 가지고 에너지를 어디다 써야 되는지 지혜롭게 따져 봐야 한다"며 💥"감독 면박 주고, 감독의 힘을 빼고, 팀을 와해시키고... 저는 정치하시는 분이나, 유튜브 하시는 분이나 정말 지금 우리가 해야 될 일이 뭔지 지혜롭게 봐야 한다"고 아쉬워했죠.
    또 그는 "월드컵을 못 나가면 누가 책임질 거야, 저는 그 부분에 있어서 너무 속상했고 두 분(정해성 전 전강위원장, 이임생 기술충괄이사)의 위원장님이 진짜 제가 볼 때는 너무 안타깝다"며 👉"이 사태를 빨리 수습하고 집중을 해야 한다. 잘못된 건 뭐라 하고 그 다음엔 감독에게 '다 이제 책임지고 해라', 뽑은 사람한테도 '너가 나중에 책임져라' 하고 나중에 평가할 시간이 있다.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 지금 월드컵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어요.

    👍축구협회에도 쓴소리를 했습니다. 김 감독은 "협회에도 한 마디 하겠다. 위원장에게 대표팀을 운영하고, 감독을 선임하고 감독을 평가하는 그런 권한을 줬을 때 어떤 결과가 나왔나"라며 "가장 강력한 대표팀이었다. 그런데 왜 어느 날 그 권한을 뺐나? 저는 이해를 못하겠다. 협회 내부에서 누가 건의를 해서 왜 이런 결정으로 대표팀을 어렵게 만들었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죠.
    😥그런데 김 감독의 이러한 발언은 축구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습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입장이거든요. 바로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증인으로 참석한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홍 감독의 입장이 고스란히 담긴 발언으로 들렸습니다.
    먼저 🤔홍 감독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대뜸 "의원님, 지금은 월드컵 예선이 코앞이다, 강한 팀을 만드는 게 목표다"라거나, "성적이 나쁘면 경질될 것", "절차가 불공정하다거나 특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1순위로 올려놨기 때문에 감독직을 받은 것" 등 발언했습니다. 축구협회의 문제도 문제지만 월드컵을 강조하며, 나중에 결과로 판단하자는 김 감독의 입장과 별반 다르지 않죠.
    또한 이번 사태를 책임을 은근슬쩍 언론과 유튜브 채널 등에 돌리고 있어요. 🤨정몽규 회장은 국회 현안 질의에서 "여러 SNS에서 저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하면 조회수 몇 십만이더라. 왜곡된 뉴스가 많이 나와서 언론 왜곡이 많이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제가 잘 알아서 정했다고 다들 알고 계신데, 왜 정보가 잘못 유통됐을까. 유튜브 등은 신문, 방송보다 더 영향력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는데요. 김 감독의 입에서 유튜브가 언급돼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김 감독의 발언이 있은 하루 뒤 😲이정효 감독은 반대 입장을 내놓습니다. 월드컵이 아니라 사태 해결이 먼저라고 말입니다. 이 감독은 "국회 문체위의 축구협회 현안 질의를 봤다"며 "하고 싶은 말이 많다. 개인적인 생각은 월드컵에 나가고 나가지 않고는 중요한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고 주장했죠.
    이 감독은 "이렇게 월드컵에 나가서 뭐할 것인가"라며 "먼저 쇄신하고 정확하게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갈 건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짚은 다음에 일을 하는 게 맞다고 본다"면서 "그 다음에 월드컵을 생각해야 한다"고 했어요.🌼
    이 감독은 이어 "월드컵을 이번만 나가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도 월드컵 우승을 한 번 해봐야 하지 않나. 우리나라가 월드컵 우승을 못하란 법은 없다"며 "그러려면 이번에 정확하게 쇄신하고, 단계적으로 나가면 될 것 같다. 얼렁뚱땅 넘어가면 시간이 흐르면 또 잊힌다"고 지적했죠.
    그러면서 이 감독은 "대충 수습하고 넘어가면 또 벌어진다"며 "월드컵 끝나고 나서 '다음 월드컵은 어떻게 할 거냐', 항상 똑같다. 이참에 다 뜯어고치는 게 훨씬 낫다. 일단 칼을 댔으니 뭐라도 베야 할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습니다.

    😕축구협회는 일단 절자척 정당성에서 자유롭지 못해 보입니다. 축구협회 정관을 따르지 않은 '정 회장의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에 권한 이임' '이 이사의 전력강화위원장 대행' 등은 논란의 대상이죠. 정 회장은 이사회 등 동의 없이 독단으로 이 이사에게 대표팀 감독 선임 권한을 줬고, 기술발전위원장이기도 한 이 이사는 '다른 분과위원회 위원을 겸임할 수 없다'는 규정을 위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이 이사가 홍 감독 선임을 발표했을 때, 언론이 규정과 절차를 무시한 감독 선임은 정당성을 갖지 못한다고 수차례 경고했고요.
    더군다나 정부까지 나서서 감독 선임 절차를 문제삼고 있습니다. 국회 문체부 현안 질의뿐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는 2일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감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인데요, 이미 윤석열 대통령에겐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어요. 윤 대통령도 "축구협회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문체부가 여러 의혹에 대한 진상을 명백히 밝히고, 현장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을 수 있는 확실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축구협회의 대표팀 감독 선임에 사상 초유의 문체부 감사에 이어 대통령까지 나선 겁니다. 정치적 해석은 여기서 하지 않겠습니다. 오는 22일 국정 감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악의 경우 감독 선임 자체가 무효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에 축구협회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현재 최대 관심사는 무엇일까요? 소속팀과 계약 만료를 앞둔 선수들의 거취 문제입니다. 👉바로 1992년생 32세 동갑내기 프리미어리거 손흥민(토트넘)과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EPL에 입성한 두 선수는 2026년 6월까지 계약이 만료되는데요. 똑같이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어서 과연 소속팀과 1년 연장을 할 것인지, 아니면 이적할 것인지, 혹은 종신계약을 할 것인지 등등 소문이 무성합니다.💎
    먼저 손흥민을 좀 살펴볼까요? 손흥민은 올 시즌 EPL이 시작되면서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어요.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캡틴' 완장을 찬 그는 팀의 성적이나 경기력이 좋고 나쁠 때 항상 이름이 오르내리죠.
    손흥민은 EPL 2라운드 에버턴전(4-0 승)에서 멀티골을 넣어 완벽한 경기력을 보였습니다. 직전 개막전인 레스터 시티와는 1-1 무승부를 기록해 팬들 사이에선 토트넘의 평가가 엇갈렸죠. 2부리그 우승하며 1부리그로 승격한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월등한 경기를 보여주지 못했어요. 하지만 에버턴전에서 다득점 승리하면서 팬들의 실망감이 어느 정도 누그러졌습니다.
    그것도 잠시, 토트넘은 뉴캐슬전(1-2 패)에 이어 '북런던 더비' 아스널전(0-1 패)에서 연달아 패하면서 혹평을 넘어 비난까지 받았습니다. 현지 언론들과 팬들은 손흥민의 이름을 대놓고 비판하기 시작했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는 "최악의 주장"이라는 언급과 함께 "주장 자리를 다른 선수에게 넘겨줘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죠.

    지난 2015~16시즌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은 올해 10시즌까지 조용할 날이 없었습니다. 특히 지난 시즌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떠난 뒤에는 팀 리더로서, 또 고참급 선수로서 모든 비판을 떠안아야 했죠. 그래서 손흥민에게 '탈트넘'을 권하는 팬들도 있습니다. 손흥민 직전 주장 완장을 찼던 골키퍼 위고 요리스(로스앤젤레스FC)의 경우 미국 리그로 옮긴 뒤 US오픈컵 결승에서 승리,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어요. 요리스는 이적 9달 만에 팀이 12년 만에 우승하는데 일조한 것이죠.
    손흥민도 '탈트넘'이 답일까요?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 팬 포럼 및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1차전 가라바흐(아르젠바이잔) 사전 기자회견에서 계약 관련 질문을 받고 "토트넘과 계약에 관해 어떤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고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에 매우 집중하고 싶고,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죠.
    이를 두고 영국 현지 언론들은 다양한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그중에선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을 두고 "소극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보도가 눈에 띕니다. 손흥민이 2026년이면 34세가 되는데요, 그가 2년의 시간 동안 기량이 녹슬지 않을까 걱정하는 걸 겁니다.
    그러나 손흥민은 EPL에서 큰 기복없이 꾸준한 선수입니다. 리그에서 2016~1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8시즌 동안 두 자릿수 골 기록을 갖고 있죠. EPL 통산 400경기가 넘는 경기에 출전하면서 160골이 넘는 득점 기록을 가지고 있어서 토트넘의 살아있는 '레전드'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 허벅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손흥민은 여러 복잡한 상황에 휴식을 취하게 됐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맨유전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손흥민과 재계약 관련해 입을 열었어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나는 항상 최종 발언권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확실히 내 의견이 손흥민의 계약 문제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일단 내 생각은 1년 연장 계약이 손흥민에 대한 더 넓은 논의의 일부라고 본다. 하지만 나는 손흥민이 한 동안 이 자리에 더 머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풀이해 보면, 손흥민이 한 시즌 더 남아주길 바라는 듯합니다. 하지만 언론들은 '소극적 태도'라는 토트넘의 움직임처럼 1년 그 이상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있죠. 지난 시즌과 올 시즌은 확실히 온도차가 있는 것 같네요.
    손흥민이 1년 토트넘에 남는 게 유리할까요? 떠나는 게 나을까요? 스페인 일부 언론에선 손흥민의 에이전시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측과 접촉했다는 보도도 있었죠. 스페인 라리가로 가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일고 있죠. 레알 마드리드나 FC바르셀로나로 등 스페인 팀들도 예의주시 하고 있다는 설도 언론을 통해 나오고 있고요.
    사우디아라비아와도 연결돼 있는 건 다들 아시죠? 수천억 원대의 '몸값'을 제시하며 여전히 손흥민을 바라는 사우디 클럽들인데요. 물론 손흥민은 지난 여름 프리시즌 당시 호주에서 관련 질문에 "EPL에서 더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며 이들의 러브콜을 거절한 바 있어요.
    👉손흥민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우승컵 한 번 들어보지 못한 토트넘에서 미래를 도모하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커리어에 없는 우승컵을 위해 다른 팀으로 떠나는 게 좋을까요?


    🤔무함마드 살라흐도 고민이 깊어 보입니다. 최근 살라흐를 놓고 EPL에서도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죠. 살라흐도 최근 "리버풀과 계약을 논하지 않고 있다. 이번 시즌이 내가 리버풀에서 보내는 마지막 시즌이란 걸 알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리버풀이 계약에 있어서 소극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일었습니다. 손흥민과 같은 경우겠죠.
    최근 살라흐와 관련한 두 가지 언론 보도가 눈에 띕니다. 리버풀이 그의 대체자를 찾았다는 것과, 살라흐가 이미 사우디의 한 클럽과 계약을 성사했다는 겁니다. 그만큼 살라흐에 대한 관심이 EPL에서도 상당하다는 건데요.💻
    이집트 출신 살라흐는 EPL를 대표하는 선수인데요. 국내 팬들에겐 2021~22시즌 손흥민과 함께 23골로 공동 득점왕에 올랐던 선수로 기억하실 텐데요. 축구종주국인 영국에서 이방인인 그는 손흥민과 비슷한 면이 많아요. 2017~18시즌 리버풀에 합류한 살라흐는 입성하자마자 프리미어리그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이끕니다. 지난 7시즌 동안 EPL 득점왕 3회, 도움왕 1회를 비롯해 EPL 올해의 선수, 리버풀 역사상 EPL 최다 득점자이자 최다 득점왕 수상자 등으로 기록됐습니다.
    업적이 어마어마한데요. 그러니 30대를 넘은 살라흐에 쏟아지는 관심이 이상한 게 아닙니다. 그럼 영국의 보도를 좀 살펴보죠.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는 최근 애스턴 빌라의 공격수 출신 가브리엘 아그본라허와 인터뷰를 통해 "살라흐가 확실히 사우디로 갈 것 같다. 기록적인 수준의 계약 규모를 맺은 것으로 안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살라흐는 지난해 여름 사우디의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당시 사우디의 알 이티하드는 1억5,000만 파운드(약 2,700억 원)의 연봉을 제시했다고 해요. 하지만 살라흐는 해당 제안을 거절하고 리버풀과 동행하기로 한 걸로 전해지죠.
    올 시즌 위르겐 클롭 감독이 떠나고 아르네 슬롯 감독도 살라흐와 동행을 원하는 듯 보였어요. 슬롯 감독도 "살라흐와 버질 반 다이크,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가 우리 팀에 있어 너무 기쁘다" 등 발언을 했죠. 리버풀이 살라흐와 재계약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 이유입니다.
    하지만 살라흐가 공개했듯 리버풀은 재계약 논의를 하지 않은 듯합니다. 아그본허라는 또 "살라흐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보다 더 많은 돈을 벌 것이라는 소문을 들었다. 살라흐는 사우디 축구의 얼굴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만약 리버풀에 남는다면 이미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을 것이지만, 하지 않았다면 거대한 규모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어요. 호날두의 경우 알 나스르 이적 당시 연봉이 2억 유로(약 2,700억 원)로 알려졌죠.
    이번엔 리버풀에서 살라흐의 대체자를 찾았다는 보도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어요. 영국의 스포츠몰은 "리버풀이 찾은 살라흐의 대체자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호드리구"라며 "살라흐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리버풀이 호드리구를 그의 대체자로 확정했다고 한다"고 전했죠. 이적료는 1억 유로라고 보도했는데요.

    호드리구는 현재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진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만족하지 못하는 듯해요. 올 시즌 킬리안 음바페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는데, 그에 따라 호드리구가 밀리는 듯한 모양입니다.
    스페인 현지 언론들이 레알 마드리드를 향해 'BMV 라인'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그 이니셜은 주드 벨링엄(Jude Bellingham)-킬리안 음바페(Kylian Mbappe)-비니시우스(Vinicius)를 말합니다. 그러자 호드리구는 이내 불만을 터뜨렸죠. 자신의 SNS에 "BMV 라인 얘기를 들었다. 호드리구(Rodrygo)의 'R'을 추가해야 한다"고 작심 발언을 했죠. 해당 게시글은 금방 삭제됐지만 호드리구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는 걸 엿볼 수 있죠.
    그래서 호드리구는 리버풀의 러브콜이 들어오면 거절하지 못할 거란 얘기도 돕니다. 팀에서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가 봅니다. 스포츠몰은 한술 더 떠서 "음바페의 합류로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온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레알 마드리드는 호드리구가 적절한 이적료에 떠나는 걸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는데요.
    손흥민과 살라흐를 향해 연일 비슷한 보도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두 선수가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선수이자, EPL의 비백인 대표 선수로서 주목 받고 있기 때문이죠. 하향선이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인데 소속팀들은 왜 자꾸 재계약을 미루는 걸까요? 여전히 계산기를 두드리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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