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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와 전현무는 물론 박나래도...아무도 혼자 살지 않는다(‘나혼산’)지금 이곳에선 2024. 5. 10. 21:36
기안84와 전현무는 물론 박나래도...아무도 혼자 살지 않는다(‘나혼산’)
엔터미디어 님의 스토리 • 1일
기안84와 전현무는 물론 박나래도...아무도 혼자 살지 않는다(‘나혼산’)©엔터미디어
[엔터미디어=김교석의 어쩌다 네가] 팜유 패밀리의 다이어트 도전기에는 MBC 예능 '나혼자 산다'의 장수 비결이 있다. 도전의 아이콘이 된 전현무와 박나래, 이장우는 4개월간의 혹독한 다이어트로 도합 40kg을 감량한 성취를 '팜유 보디 발표회'를 통해 '함께' 맛보며 울컥했다. 이 경험의 공유는 지난해 말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이장우의 돌발 선언으로 촉발되어 오랜만에 오픈한 나래바에서 맺은 결말까지 전체 과정을 지켜본 시청자들과 '함께' 나눈 결과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관찰예능에서 기획된 이벤트성 볼거리, 방송용 에피소드들은 죄악시된다. 하지만, '나혼산'은 화면 뒤로 카메라를 꼼꼼하게 감추기보다는 오히려 방송 제작 과정임을 시끌벅적하게 드러낸다. 이를 통해 다이어트를 하면서 변화되는 모습, 달리기를 하면서 건강을 되찾는 과정 등 방송 에피소드를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함께 공유하는 이야기로 확장시킨다.
'나혼산'은 1인 가구 스타들의 다채로운 싱글 라이프를 보여주기로 한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상 핵심은 이번 '바프'에서 보듯 '함께 성장하기'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 셋만 아는 희열"(전현무), "셋이 같이한 고생"(이장우)과 같은 말에서 보듯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손잡고 달렸던 시간들이 팜유의 가족애를 더욱 끈끈하게 다졌음은 물론, 이를 꾸준히 지켜봐온 시청자들은 그저 TV예능 속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일이란 느낌을 받게 된다.
관찰예능에서 리얼버라이어티의 캐릭터쇼를 넘어 전현무와 기안84가 이끄는 지금의 '나혼산'이 현재 가장 집중하는 건 바로 포맷이 아닌 이런 메시지다. 달라지고, 변화하고, 나아가는, 그래서 결국 나답게 잘 사는 삶의 태도를 찬양하고 그 과정을 공유하며 시대적 공감대를 건드린다.
전현무가 복귀해 한라산 등산을 하면서 시작된 '나혼산'만의 예능 공략집은 김대호 아나운서의 나답게 살기와 기안84의 달리기를 통해 오늘날, 자기계발 시대의 성장 욕망을 제대로 자극했다. 여기에 목포 청년 박지현의 서울 정착기, 이혼 후 재개와 자립을 이야기를 하는 안재현, 자기다운 삶을 취향으로부터 정립해가는 배우 이종원이나 박서함 등등 시작과 어울리는 청춘들의 이야기도 끊임없이 발굴한다.
성장서사를 함께 나누는 행복의 경험 공유. 나답게 잘살아가려는 사람들을 함께 응원하고 기뻐하면서 스스로도 충만한 위안을 얻는다.
그래서 이번 팜유의 다이어트기 또한 이 쇼가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2024년 '나혼산'을 상징하는 장면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지난해 예능의 명장면이었던 기안84의 마라톤 도전기로 커다란 감동과 사회적 현상을 만들었다면 이번에는 '함께'라는 연대의 정서를 쌓아올리며 변화와 성취의 감동을 진하게 풀어냈다. 함께하는 성장과 성취의 경험. 전현무가 말한 "행복의 경험 공유"는 팜유의 바디 프로필 도전기가 남긴 화보의 캡션이라 할 수 있다.
과거 스스로 평균이하라 부르던 '무한도전' 멤버들이 점점 예능계의 거성으로 입지를 잡아가는 성장서사는 '무도'의 스토리라인이었다. 이 성장서사를 실제로 세월을 함께 보내며 목도한 시청 경험이 리얼버라이어티가 가진 핵심인 정서적 친밀감의 근간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성장한 이후, 이야기가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나혼산'은 새로운 인물을 통해 신선한 성장 스토리를 재장전하고, 누구보다 기인 같은 기안84와 최정상에 있지만 여전히 노력하는 전현무는 나답게 살아간다는 것에 한 고민을 시청자들과 끊임없이 나눈다.
@IMG4@ 이제 '나 혼자 산다'는 제목부터 모순이다. 프로그램 안에서도, 시청자들과의 함께하는 정서적 유대를 따져도, 아무도 혼자 살지 않는다. 관찰예능의 형식을 따르고 있지만 팜유 패밀리를 보듯 다양한 캐릭터들이 향연을 펼쳐지는 리얼버라이어티이며, 더 나아가 리얼버라이어티 시대에 풀지 못했던 지속 가능성의 압박을 기안84와 전현무라는 '크랙'을 통해 벗겨냈다.
그렇게 '나 혼자 산다'는 레거시 미디어와 뉴 미디어, 이런저런 플랫폼이 넘쳐나고 그 중심이 몇 차례나 변화하는 와중에도 가장 영향력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자 금요일 밤의 친구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칼럼니스트 김교석 mcwiver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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