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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기증관 예정 ‘송현동 부지’ 문화공원으로 용도 결정지금 이곳에선 2024. 5. 1. 12:11
지난달 5일 서울 종로구 송현광장에서 시민들이 봄나들이를 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이건희 기증관이 건립될 예정인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용도가 문화공원으로 변경됐다.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제5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북촌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3만6903.3㎡ 규모의 송현동 부지(48-9번지 일대)는 ‘미대사관직원숙소 특별계획구역’이 폐지되고 문화공원과 주차장·문화시설로 결정됐다.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 송현동 부지는 동서로는 서촌~경복궁~창덕궁이, 남북으로는 북촌~인사동 등이 이어지는 도심 주요 역사·문화관광 축에 위치한다. 수십년 간 4m 높이 담장으로 둘러싸여 공터로 단절됐다가 110년 만에 시민에게 공개됐다.
이 부지는 한국의 근현대사를 담고 있는 공간이다.
조선시대 왕족과 명문 세도가들이 살았던 터로 구한말 친일파 윤덕영·윤택영 형제가 땅을 소유해 집을 짓기도 했다. ‘경술국적’ 8인 중 한 사람인 윤덕영의 집은 일제강점기였던 1938년부터 조선식산은행의 사택이 됐다. 해방 후에는 미국에 양도돼 1940~1990년 미 대사관 직원 숙소가 들어섰다.
문화공원으로 용도가 변경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위치. 서울시 제공
미국이 부지를 반환하면서 삼성이 국방부로부터 1400억원에 땅을 사들여 민간 소유가 됐다. 이후 미술관과 한옥 호텔 등 수익성을 목적으로 추진된 몇 차례 대규모 민간 개발 계획은 법적 제재 등으로 무산됐다.
2010년 서울시가 해당 부지를 미대사관직원숙소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용도·높이 등 규제 완화로 개발 가능성이 커지기도 했으나 2020년 공원 부지로 지구단위계획 변경하면서 공적 활용으로 방향을 틀었다.
2019년 한진그룹이 매각 공고를 낸 후 서울시가 이 같은 ‘공원화 선언’을 하면서 갈등을 빚다가 국민권익위원회 중재로 대한항공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땅을 매각하고, LH와 서울시가 부지를 맞교환하는 제3자 매입 계약이 체결됐다.
이후 공공 소유가 된 부지는 2022년 11월 담장을 철거하고 도심 녹지로 조성돼 시민에게 공개됐다.
임창수 미래공간기획관은 “송현동의 역사·문화적 가치 등을 고려하여 이건희 기증관(가칭)과 함께 시민 모두를 위한 녹지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도심 주차난 해소를 위한 인프라 확충하고 문화가 어우러진 열린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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