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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800만원 준다는데 19명 모집에 2명 지원… 공공병원 의사 채용 난감지금 이곳에선 2024. 3. 14. 08:41
월 1800만원 준다는데 19명 모집에 2명 지원… 공공병원 의사 채용 난감
대우 좋지만 ‘단기직’ … 지원 기피
비대면 진료는 일주일 새 15.7%↑
입력 : 2024-03-14 04:06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손으로 입을 가린 채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의사 집단행동에 따른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공공병원이 의사를 신규 채용하면 월 최대 180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비상진료체계로 주말·당직 근무를 해야 하는 데다 집단행동 사태 종료를 대비한 단기계약이 많아 채용이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3일 전공의 이탈에 따른 공백을 완화하기 위해 진료를 연장하거나 주말·휴일 진료를 하는 국립중앙의료원, 지방의료원에 예비비 393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상급종합병원과 공공의료기관 등에서 의료인력을 신규 채용하는 경우 의사는 월 최대 1800만원, 간호사는 월 최대 400만원을 해당 병원에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전공의들이 병원을 빠져나가면서 환자들이 몰리자 지방의료원들은 기존 인력의 처우보다 높은 수준의 월급을 제시하며 의사 채용에 나섰다. 하지만 지원자는 많지 않은 상태다.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의료원은 지난 5일 ‘서울의료원 기간제 근로자(일반의) 상시 모집 공고’를 올렸다. 직종은 ‘일반의’로, 전문의 자격이 없는 경우에도 지원할 수 있다.
모집 인원은 19명이었지만 마감 기한이 지나고도 지원자는 2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료원 관계자는 “지원자가 저조해 모집 공고를 연장하고, 아예 공고를 상시 게시해 모집하는 방식으로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인난의 이유는 기관들이 ‘임시 일자리’용 단기계약을 내걸면서 의사들이 이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의료원은 근로기간을 ‘3개월’로 명시했다. ‘보건의료재난 위기 상황에 따라 연장 가능하다’고 기재돼 있지만 상황이 종료되면 계약 연장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의료 공백을 채워야 하다 보니 주말과 당직 근무를 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보통 1년 단위로 계약하는데, ‘3개월’ 임시 일자리에 누가 지원하겠느냐”며 “지방의료원에 근무를 희망하는 의사들은 대부분 ‘워라밸’(일과 삶 균형)이 좋아서 지원하는 편인데, 비상상황에서 계속 근무해야 하기 때문에 지원을 꺼린다”고 말했다. 서울의료원은 이미 기존 인력보다 높은 월급여 1800만~2000만원을 제시했지만 지원이 저조하다.
다른 곳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제주의료원의 경우 이전부터 의사 인력이 부족해 상시 채용을 하고 있지만 지원자는 전무하다. 의사 집단행동 사태 이후에도 지원자는 없었다. 또 다른 지역 의료원은 “가뜩이나 의사 구하기가 어려운데,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더 어려워서 병상을 줄이는 식으로 대응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이날부터 1개월간 환자가 3차 의료기관에서 1, 2차 의료기관으로 전원될 경우 구급차 이용료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경증 환자를 신속히 전원하기 위해서다. 또 지난달 23~29일 기준 의원급 비대면 진료는 전주 대비 15.7%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1710321658&code=11131100&sid1=soc&cp=nv2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1710321658&code=11131100&sid1=soc&cp=n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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