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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후 준비 막막한데...” 도요타에서 배우는 고령자 재테크 3계명
    지금 이곳에선 2023. 5. 22. 20:45

    “노후 준비 막막한데...” 도요타에서 배우는 고령자 재테크 3계명

    은퇴 자산, 낭비 없이 잘 쓰려면 어떻게

    [왕개미연구소]

    이경은 기자

    입력 2023.05.22. 15:59

    세계 자동차 판매 1위 기업인 도요타는 올해 예상 영업이익을 3조엔(약 29조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약 목표를 달성한다면, 도요타는 영업이익 3조엔을 달성한 일본 최초의 기업이 된다.

    끊임없는 ‘개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어떻게든 살아남는 도요타의 성장 전략은 일본 고령자들 사이에선 ‘인생 경영’ 나침반으로 통한다.

    만약 도요타가 은퇴 가정에 재테크 조언을 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예비 은퇴자들이 도요타에서 배울 수 있는 성공 은퇴 3계명을 소개한다.

    1️⃣놀고 있는 자산부터 찾아내라

    태평양전쟁이 끝난 지난 1949년, 패전국 일본에선 강력한 긴축정책인 ‘돗지라인(Dodge Line)’이 시행됐다. 돗지라인은 정부지출 억제, 환율 고정(1달러=360엔) 등이 핵심으로, 미국 경제학자인 조세프 돗지가 공사 자격으로 일본에 방문해 내놓은 경제 정책이었다.

    돗지라인 시행 이후 일본 경제는 어려워졌고, 도요타는 도산 위험에 직면했다. 현금과 부품은 거의 없었고, 재고만 잔뜩 떠안고 있는 상황이었다. 직원도 2000명 이상 구조조정해야 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도요타가 내놓은 대책은 ‘낭비(도요타 용어로는 무다·無馱) 제거’였다.

    도요타는 낭비를 없애기 위해 ‘표준’부터 만들었다. 표준이 있어야만 낭비가 무엇인지 알 수 있고, 낭비를 없애는 시스템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회사 비품을 살 때, 표준이 없다면 ‘부족한 것보다는 넉넉한 것이 낫지 않겠어?’ 하면서 과잉 소비할 수 있다. 도요타는 자재는 물론이고, 노동력이나 시간에도 표준을 만들었고, 낭비를 찾아내서 없앴다.

    ▶️체크포인트1.

    은퇴 설계에도 도요타식 표준화 작업을 적용할 수 있다. 그러려면 지금 내 은퇴 자산은 무엇이 있는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는 작업이 우선이다. 김진영 밸런스자산연구소장은 “은퇴를 앞두고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집안 대청소’하듯 내 재산을 정리하는 것”이라며 “정신없이 일하느라 서랍 속에 처박아 두고 잊어버린 돈, 수익도 없이 그냥 가지고 있는 돈들을 찾아내 일하게 해서 낭비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기초 작업은 반드시 부부가 함께 해야 한다. 현역 시절엔 일하느라 바빠서 배우자에게 ‘알아서 하라’면서 손 놓고 살았어도 은퇴 이후는 다르다. 노후를 가장 길게 함께 보낼 배우자와 충분히 소통하면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처음부터 완벽한 표준을 만들겠다고 욕심 낼 필요는 없다. 김진영 소장은 “은퇴 설계가 어려운 것은 재산은 뻔한데 앞으로 들어갈 돈은 여기저기 많기 때문”이라며 “내 재산을 꼼꼼히 찾고, 써야 할 곳에 대해서는 가족이나 부부 간에 의견을 조율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도요타자동차의 사토코지 사장이 간담회에서 작년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도요타는 2022회계연도에 총 961만대를 팔아 사상 최고 판매량을 경신했다. 무대 배경에 '자동차 장인이 만드는 BEV(Battery Electric Vehicle)'라는 문구가 보인다./연합

    2️⃣빚 남았다면 은퇴 미뤄라

    <도요타, 최강 시간술>의 저자인 구와바라 테루야씨에 따르면, 도요타는 차입 경영을 선호하지 않았지만, 선행 투자는 필요하다고 봤다.

    도요타가 선행 투자한 대표적인 예로 운전교습소와 영화관이 꼽힌다. 도요타는 사업 초기에 운전교습소와 영화관을 많이 지었다고 한다. 운전교습소가 있어야 사람들이 운전하는 법을 배울 수 있고 차량 구매로 이어진다.

    또 면허증이 있어도 갈 곳이 없으면 차를 사지 않을 수 있으니, 영화관도 여러 곳 지었다.

    구와바라씨는 “도요타는 지금도 전기차나 자율주행 부문에 대규모 선행 투자를 진행 중인데, 은행 돈을 빌려서 하는 것이 아니라 현금, 즉 내부 유보금을 활용한다”면서 “도요타는 내부유보금 관리를 매우 엄격하게 한다”고 말했다.

    ▶️체크포인트2.

    은퇴 생활자는 도요타처럼 현금을 넉넉히 쥐고 있어야 한다. 특히 안정적이면서 고정적으로 나오는 현금 흐름이 중요하다.

    <행복한 노후 매뉴얼>의 저자인 정재완씨는 “아무리 수입 금액이 많아도 일회성이거나 불규칙적이라면 노후가 불안할 수밖에 없다”면서 “부동산도 유동성이 낮아서 막상 현금이 필요할 때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니 주택연금 등으로 연금화하는 방안을 고려하라”고 말했다.

    은퇴 전에 반드시 털고 가야 하는 1순위가 가계 부채라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보유 중인 부채가 있다면 은퇴 시점을 뒤로 미뤄 상환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3️⃣카드 대신 현금으로 체질 개선

    어떤 공장에 가면 자재가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밑에 깔린 자재는 변색되거나 잔뜩 녹이 슬어 있다. 정리 정돈을 제대로 하지 않는 공장에서 생기는 흔한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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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도요타 공장에선 이런 낭비는 발생하지 않는다. 애당초 도요타 생산 시스템은 ‘필요한 물건을 필요한 만큼만’ 만들어서 재고를 최소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무다’가 생기지 않게 물건을 제조해서 생산 효율을 높인다. 자재도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는 것은 물론이다.

    물건을 적기에 생산·납품해서(Just in Time) 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하는 것이 ‘가시화’ 작업이다. 유성펜으로 눈에 보이게 적어두면 된다. 대다수 공장에선 컴퓨터를 사용하지만, 도요타는 글자로 적어 공유하는 ‘가시화’ 작업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글로 적혀 있으면 무의식 중에도 보면서 상기하게 된다는 것이다. 경제 칼럼니스트 구바와라씨는 “유성펜은 아날로그 방식이지만, 문제를 해결하고 목표를 공유하기 위한 가시화 작업에선 효율적인 도구”라고 말했다.

    ▶️체크포인트3.

    은퇴는 가계의 수입·지출 구조를 뒤흔드는 큰 이벤트다. 부부 중 어느 한 쪽이라도 잘 나가던 현역 시절 씀씀이를 버리지 못하면 결국 부부 싸움으로 이어지기 쉽다. 카드, 페이 등은 결제 방식이 간편하지만 그 대신 지출에 무뎌지고 둔해지기 쉽다.

    만약 과도한 가계 지출로 고민이라면, 도요타가 ‘가시화’했던 것처럼, 현금 모드로 지출 패턴을 바꿔 보자. 지갑에 현금을 넣어 사용하면 나의 재무 상황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어서 스스로 자제해 과도한 지출은 피할 수 있다.

    황명하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은 “은퇴 후에는 경제 활동을 하지 않아 소득이 줄어드는 만큼, 가계 씀씀이도 그에 맞춰 줄여나가야 한다”면서 “만약 소득을 늘리고 싶다면 주택연금을 활용하거나 집을 작은 평수로 옮기거나 아니면 외곽 지역 같은 평수로 이사가는 등 자산을 조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왕개미연구소행복한 노후 탐구내돈부탁해도요타 영업이익 3조엔재무설계가계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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