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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면 해수면 82㎝ 상승…2100년 한국 이곳 잠길 수도지금 이곳에선 2023. 3. 10. 17:19
이대로면 해수면 82㎝ 상승…2100년 한국 이곳 잠길 수도
입력2023.03.09. 오후 5:53 수정2023.03.09. 오후 6:09 기사원문
해운대. 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기후변화로 한국 해수면이 2100년까지 최대 82㎝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해수면 상승 여파로 일부 국내 연안이 침수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9일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양조사원이 조양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동해·황해 등 국내 주변 해역의 평균 해수면 상승 폭을 분석한 결과다.
오현주 해양조사원 해양과학조사연구실장은 “국내 해양기후 수치예측모델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보고서에 담긴 새로운 기후변화 시나리오(SPP)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SSP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물론 인구 등 경제구조 변수까지 고려한 시나리오다. 연구 결과 고탄소 시나리오(SSP 5-8.5)에서 국내 해수면 높이는 2050년 최대 25㎝, 2100년 최대 82㎝ 상승했다.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 이용률이 지금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도시 중심의 무분별한 개발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제한 게 고탄소 시나리오다. 최악의 경우 국내 해역 해수면이 2100년까지 82㎝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저탄소 시나리오(SSP 1-2.6)에서도 해수면 상승은 불가피했다. 저탄소 시나리오는 재생에너지 기술 발전으로 화석연료 이용률을 최소화하는 등 친환경적인 경제성장이 이뤄질 경우다. 연구 결과를 보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든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도 국내 해수면 높이는 2050년 20㎝, 2100년 47㎝ 상승했다.
또 모든 시나리오에서 동해 해수면 연평균 상승률이 황해보다 높았다. 구체적으로 동해 해수면은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9.56㎜, 저탄소 시나리오에서 5.49㎜ 상승했다. 황해의 경우 고탄소와 저탄소 시나리오별 상승률이 각각 9.39㎜, 5.33㎜를 기록했다.
이번 전망치는 2년 전 분석보다 악화된 수치다. 앞서 해양조사원은 2021년 IPCC 5차 기후변화 시나리오(RCP 8.5)를 적용해 국내 해수면 상승 폭을 분석한 바 있다. 당시 국내 해수면은 2100년 최대 7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불과 2년 새 해수면 상승 폭 전망치가 9㎝ 오른 셈이다. 실제 이번 분석은 기후변화로 점차 빨라지고 있는 해수면 상승 속도를 보여준다는 게 해양조사원의 설명이다.
국내 해안도시 침수 우려도 제기된다.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해수면) 82㎝ 상승은 심각한 수준으로 봐야 한다”며 “해수면 수위가 80㎝에서 1m 상승하면 부산 해운대 등 상당수 해안가 도시가 침수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기후변화로 발생 빈도가 늘고 있는 태풍·해일 등 자연재해가 겹치면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단 해양조사원은 연안 침수 가능성을 예단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연안 침수는 해수면 상승뿐만 아니라 폭우·태풍 등 여러 요인에 배경을 두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 실장은 “침수는 복합적 요인으로 발생한다”며 “어느 연안이 (침수에) 취약한지는 추가적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한편 해양조사원은 향후 연안재해취약성 평가에 이번 연구 결과를 반영할 방침이다. 연안재해취약성 평가에 해수면 상승 전망치를 반영하면 보다 정확하게 침수 피해를 예측할 수 있다. 이철조 해양조사원 원장은 “이번 전망치 발표를 전국 항만과 연안 지역의 연안재해취약성 평가 및 침수예상도 작성 등에 전면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준형 기자(gils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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