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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공포 현실되나’ 1월 미분양 7만5339가구···10년만 최대 기록지금 이곳에선 2023. 2. 28. 09:44
서울 강남구 도곡동 개포한신아파트 일대 모습. 연합뉴스
올해 1월 전국 주택 미분양 물량이 7만 가구를 넘어서면서 2012년 12월(7만5000가구) 이후 10년 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분양이 일시적으로 증가해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물량해소가 되던 과거와 달리 지난해 5월(2만7000가구) 이후 미분양은 8개월 연속 증가추세다.
특히 대구의 미분양은 1만3565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차지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미분양만 합해도 ‘미분양 위험선’인 6만2000가구를 넘어섰다. 다만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크게 늘지 않았다. 최근 2~3년간 집중적으로 착공에 들어가면서 현재까지도 공사 중인 단지들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가 28일 발표한 ‘1월 주택통계’ 자료를 보면 전국 아파트 미분양은 7만5359가구로 전월(6만8148가구)보다 10.6%(7211가구) 늘었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1만2257가구로 전월(1만1076가구) 보다 10.7%(1181가구) 증가했으며, 지방은 6만4102가구로, 전월(5만7072가구) 보다 10.6%(6030가구) 늘었다.
‘분양만 하면 완판’되던 최근 2~3년 사이 건설사들이 지방에 물량을 집중적으로 공급하면서 지방의 미분양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현재와 같은 추세가 장기화될 경우 사업비를 회수하지 못한 지방 중소 건설사를 중심으로 줄도산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월 들어 미분양 물량이 급증한 데는 지난해 4분기 분양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만 전국에 9만9000여 가구가 공급됐다. 이는 지난해 1~3분기 평균 공급량(6만3000여 가구) 의 절반 이상(57.1%) 늘어난 수치다.
신규공급을 잠정 중단한 대구는 미분양이 1만3565가구로 전월(1만3445가구)보다 소폭 늘어났다.
지난해 공급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충남(8509가구→8653가구), 경북(7674가구→9221가구) 등도 기존 분양매물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올해도 미분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전국 기준 7546가구로 전월(7518가구)보다 0.4%(28가구)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기존 미분양 매물이 준공 전에 선착순 분양 등을 통해 해소됐기 때문이 아니라 현재 미분양으로 집계되는 단지 상당수가 완공 전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방 미분양 ‘위험선’···지방 건설사 줄도산 우려
한국은행이 한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멈췄지만 여전히 고금리에 시장의 부동산 가격 추가하락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거래절벽’ 역시 1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
1월 전국 아파트 매매량은 1만7841건으로 전월(1만8222건) 보다 2.1% 감소했다. 지난 5년간 1월 평균 대비 63.4% 줄어든 수준이다.
다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거래량은 다소 늘었다. 서울은 지난달 1161건 거래되면서 전월(1001건)에 이어 두 달 연속 1000건을 넘어섰다. 수도권 역시 6332건으로 전월(5891건)보다 7.5% 늘었다.금리부담으로 전국적으로 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줄어든 반면 빌라 등 아파트 외 주택의 전월세 거래는 다소 늘었다.
국토교통부
1월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21만4798건으로 전월(21만1533건) 보다 1.5% 증가했다. 다만 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10만6741건으로, 전월 대비 1.4% 감소했다.
특히 서울 주택 전월세 거래(6만6729건) 가운데 아파트 전월세거래는 2만3058건(34.5%)으로 전월 보다 4.3% 감소했다. 아파트 외 주택 전월세 거래는 4만3661건(65.4%)으로 전월 대비 6.7% 늘었다.
지난해 잇따른 금리인상으로 월세선호 현상이 심화된 가운데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 등 다가구 주택 전월세를 택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1월 전체 주택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4.6%로 지난달(54.4%)에 이어 역대 최대를 갱신했다. 세부적으로 아파트는 44.8%, 아파트 외 주택은 64.3%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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