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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스의 ‘풍선개’는 깨져도 더 비싸게 팔린다?문화 광장 2023. 2. 20. 15:24미국서 전시중 받침대서 떨어져관계자 “수집가들에계 좋은 소식”깨진 조각 팔 의향 있느냐 질문에갤러리 측은 “판매 여부 검토 중”
제프 쿤스의 ‘풍선개’ 작품이 깨지지 전 전시되어 있는 모습. 벨에어파인아트 갤러리
‘상업미술의 제왕’이란 별명을 가진 미국의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 제프 쿤스의 유명 작품이 관람객의 실수로 산산조각이 났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밤 미국 마이애미에서 ‘아트 윈우드’ 아트페어 개막을 맞아 열린 VIP 프리뷰 행사에서 한 여성 방문객이 쿤스의 ‘풍선 개’ 작품을 받침대에서 떨어뜨려 깨트렸다. 이는 약 4만2000달러(약 5천5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도자기 작품이다.
NYT는 “이 작품은 실제 풍선으로 만든 개처럼 꼬인 라텍스 재질을 잘 묘사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관객들은 처음엔 계획된 행위예술인 줄 알았다가 직원들이 놀라 황급히 달려오고 이 여성의 얼굴이 새빨개지는 것을 보고 나서야 사고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작품을 깨뜨린 여성은 “너무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하며 사과했고, 빨리 그 자리를 떠나고 싶어한 것으로 보였다고 이 작품을 전시한 벨에어파인아트 갤러리 측은 전했다.
갤러리 관계자는 CNN에 “제프 쿤스의 대표 작품 중 하나로, 그런 상징적인 작품이 파괴되는 것을 보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면서도 “그 여성은 조각품을 부술 의도가 없었고, 실제로 직접 만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전시회에서는 다른 작품들보다 깨진 ‘풍선 개’ 도자기 조각들을 보려고 둘러싼 사람들이 더 많았다고 알려졌다.아트페어에서 산산조각이 난 ‘풍선 개’ 조각들은 상자에 담겨 보험사의 검토를 기다리고 있지만, 깨진 조각도 비싸게 팔릴 수 있을 전망이다.
미술계에서는 유명한 사연이 더해지면 가격이 더 오르곤 한다.
깨진 조각을 팔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갤러리 측은 현재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세드릭 보에로 벨에어파인아트갤러리 프랑스 지역 책임자는 이번 사고로 쿤스의 파란색 ‘풍선개’ 조각상이 799개에서 798개로 줄어 희소성과 가치가 높아졌다며 “수집가들에게는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쿤스가 만든 ‘풍선개’ 작품은 모두 수천 점으로 다양한 색깔과 크기, 재료로 만들어졌다. 이번에 깨진 작품은 높이 40㎝, 길이 48㎝의 파란색 자기 조각상이다.
그는 현재 살아있는 작가 중 최고 낙찰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9년 5월 판매된 그의 작품 ‘토끼’는 9107만5000달러(약 1178억원)에 낙찰됐다.
제프 쿤스의 ‘풍선개’ 작품이 깨져 산산조각이 났다. 벨에어파인아트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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