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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차기 대표 재선정 절차 돌입…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 하마평에 직원들 우려”
    지금 이곳에선 2023. 2. 14. 20:57

    KT 차기 대표 재선정 절차 돌입…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 하마평에 직원들 우려”

    차기 KT CEO 경쟁… 김성태, 고진, 조신 하마평

    내부선 윤경림 부상... 전 KT맨 김기열·임헌문

    KT이사회, 20일까지 CEO 후보 서류접수… 3월 7일 후보 확정

    KT 내부, 낙하산 인사 우려… 전문성 위주 인사 바람직

    입력 2023.02.14 11:42
    서울 광화문 KT 사옥./뉴스1
    KT(33,350원 ▼ 200 -0.6%)가 차기 대표이사 재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KT는 오는 20일까지 후보 공모를 접수받은 뒤 최종 후보자를 심사해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주주총회가 다음달 29일로 예상되는 만큼, 소집공고일(3월 8일) 전날인 다음달 7일 최종 후보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 최고경영자(CEO)인 구현모 대표도 이번 공모 절차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KT 관계자는 “투명한 공모 등 재선임 과정을 거치는 만큼, 구 대표도 한 명의 후보로 공모에 지원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구 대표가 차기 CEO 후보로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미 이사회의 ‘적격’ 판정을 받았고 현직 CEO로 활동하면서 ‘디지코’ 등 사업 지속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이다. 다만, 변수는 ‘외풍(外風)’이다.
    2002년 민영화를 선언한 KT지만, 공기업 시절처럼 정부의 입김에 의해 CEO 인선이 좌지우지되고 낙하산 인사로 경영진이 바뀌는 걸 반복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낙하산 정치인’ 등 차기 KT CEO에 대한 하마평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KT 홈페이지 캡처
    ◇ 20일까지 CEO 공모... 투명성 강조, 명단 공개
    14일 KT 등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지난 10일부터 오는 20일 13시까지 차기 대표이사 후보 공모 접수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KT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말 현 CEO인 구현모 사장을 차기 대표 후보로 확정한 바 있다. 하지만 구 대표는 국민연금 등 주요 이해 관계자가 요청하는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 개선 방향에 부합하고자 재차 공개 경쟁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KT 이사회는 공개 경쟁 방식의 대표 선임 프로세스를 재추진하기로 결정했다.
    KT 관계자는 “후보자들은 지원서와 자기소개서, 직무수행계획서, 결격사유 확인서, 개인정보 동의서 등 서류를 검토하는데 정성을 기울이며 20일 원서접수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명한 심사를 위해 응모자 명단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공정한 심사를 위해 경제·경영, 리더십, 제휴·투자, 법률, 미래산업 분야 등의 업계 전문가들로 인선자문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인선자문단은 정관상 대표 후보 요건을 고려하고 후보자들의 다양한 정보를 참고해 후보자 검증 및 압축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구현모 KT 대표이사가 지난달 29일 오전 카이스트에서 열린 제1회 양자 기술 최고위 전략대화 행사를 마치고 취재진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원 자격은 정관에 따라 ▲경영·경제에 관한 지식과 경력이 풍부하고 ▲기업경영을 통한 성공 경험이 있으며 ▲최고경영자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정보통신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보유한 사람이다. 다만, 결격 사유에 해당되지 않은 사람은 누구나 응모 가능하며 나이, 학력, 전공, 성별 등에 의한 제한이 없다. 사실상 누구나 지원이 가능해 지원자가 몰릴 수 있다는 평가다.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지배구조위원회에서 선정한 대표이사후보 심사대상자들을 대상으로 이사회가 정한 심사기준에 따라 면접 심사를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국내외 주주 등 핵심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최적의 KT 대표이사상(像)에 대한 의견을 받아 심사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사회는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가 결정한 대표이사후보자 중 1인을 대표이사 후보로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 낙하산 하마평에… 내부 후보군도 ‘부상’
    KT 내부에서는 이미 차기 CEO에 대한 낙하산 인사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선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20대 국회의원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서 활동한 김성태 전 의원에 대한 하마평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KT 전무 출신으로 삼성SDS 대표를 지내는 등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홍원표 전 대표 등도 거론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선거대책본부 산하 본부장으로 활동한 김기열 전 KTF 부사장도 후보군으로 이야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윤석열 정부의 핵심 공약인 디지털플랫폼정부를 담당하고 있는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 이야기도 나온다.
    고 위원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라큐스대에서 컴퓨터공학 박사를 받은 IT 기업 창업가 출신이다. 윤 대통령의 모교인 대광초 1년 후배이며, 고건 전 국무총리의 아들이다.
    다만, 다음달 말 디지털플랫폼정부 로드맵 대통령 보고를 앞둔 만큼, 고 위원장이 KT 공모에 참여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을 지낸 조신 연새대 정보대학원 교수 등 전현직 인사들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조 전 수석은 경쟁사인 SK텔레콤의 전략기획과 마케팅, 인터넷 사업 부문을 지휘했고 SK커뮤니케이션즈와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를 역임해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3년 전 KT CEO 선임 당시 최종 9인 후보에 이름을 올린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과 정치인 출신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도 줄곧 유력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이 밖에 외부 인사로는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임헌문 전 KT 사장 등이 꼽힌다.

    KT, 차기 대표 선임 일정 /KT 제공
    유력한 사내 후보로는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떠오르고 있다. 윤 사장은 KT가 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를 상용화하는 데 참여했고, 2008년 KT가 IPTV(인터넷TV) ‘메가TV’를 국내에 출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후 현대차, 신세계, 웅진 등 이른바 ‘디지코 얼라이언스’를 구축하는 등 KT 내부에서 통신, 신사업 전문가로 평가 받고 있다.
    이 밖에 사내 후보군으로는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사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부사장), 김철수 현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 사장, 최원석 비씨카드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KT 안팎에서는 구 대표의 연임이 불발될 경우 차선책으로 통신사업 경험을 가진 전문가가 적합하다고 말한다.
    KT는 통신회사를 넘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콘텐츠 등으로 사업영역이 넓어졌다. 때문에 기업 경영을 모르는 비전문가가 CEO로 적합하지 않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KT 관계자는 “새로운 CEO는 KT 사정을 잘 알고 내부와 소통하며, 사업을 잘 이끌 수 있는 인물이 바람직하다. 전문성 위주의 인사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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