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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권 빼앗길라…中 리오프닝 달갑지 않은 삼성D·LGD지금 이곳에선 2023. 2. 14. 09:51
패권 빼앗길라…中 리오프닝 달갑지 않은 삼성D·LGD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23.02.14 04:06
/사진 = 윤선정 디자인기자"단기 수출이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중국발 저가공세가 다시 시작되면 부담이 커집니다."중국의 리오프닝(경제 개방)에 대해 디스플레이업계의 한 인사가 한 말이다. 강력한 방역 정책을 펴왔던 중국이 최근 봉쇄를 완화하면서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의 R&D(연구개발) 투자가 재활성화되는 것이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디스플레이업계는 매년 수십조원을 투입해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을 장악했던 중국의 저가공세가 리오프닝으로 재개될 것으로 내다본다.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연초 봉쇄령으로 인해 공장 가동률이 급감했던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는 이달부터 가시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중국 1위 징동팡(BOE)의 면양 OLED 공장은 주민 중 63%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쓰촨성에 위치해 있어 공장을 돌릴 수 없었다. 티엔마 공장이 위치한 푸젠성 샤먼시는 2021년부터 봉쇄와 해제를 거듭해 가동에 차질을 빚었다.봉쇄가 해제되면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투자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징동팡은 26억위안(한화 약 4946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북부에 2곳의 OLED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서 나온 OLED는 애플 등 글로벌 세트(완성품) 업체에 들어간다. 지난해 500억위안(약 10조원)을 투입했던 티엔마는 자동차용 LCD 패널 생산능력을 더 늘릴 계획이다.멈췄던 중국의 저가공세도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주요 디스플레이 기업은 막대한 양의 LCD 패널을 시가보다 낮게 유통시키는 덤핑 전략을 고수해 왔다. 저가 판매로 발생하는 손실은 정부 보조금으로 메운다. 2012년부터 징동팡이 받아온 정부 보조금은 3조원이 넘는데, 순이익의 3분의 1에 달하는 수준이다.국내 디스플레이업계는 몇 년간의 저가공세로 큰 타격을 입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발 LCD 과잉 공급 여파로 지난해 2조 85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도 영업손실 8219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LCD 사업을 전면 중단했다. 국내 기업이 강점을 가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도 올해 징동팡이 신규 진입할 조짐을 보인다.업계는 대규모 투자로 중국 공세를 극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고 언급한 것도 이런 의미에서다. OLED 시장에서도 격차를 좁히고 있는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이 강점을 가진 첨단 디스플레이 위주로 제품군을 재편해야 한다.업계 관계자는 "올해 디스플레이 시장은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인한 과잉 공급과 수요 위축, 소형화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국내 주요 업체들이 설비투자를 줄이고 있으나 공격적 투자 없이는 중국에 디스플레이 패권을 넘겨주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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