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K푸드 한류 현장-프랑스]⑥ 하정아 aT 파리지사장 “한국산 농식품 인기 이제 시작”
    지금 이곳에선 2022. 11. 30. 13:10

    [K푸드 한류 현장-프랑스]⑥ 하정아 aT 파리지사장 “한국산 농식품 인기 이제 시작”

    영화·드라마 인기로 한국 음식 관심 커져

    파리만 한식당 200곳…직접 조리 수요도

    상반기 농식품 수출 2019년 대비 50% 증가

    ”새송이버섯, 맥주 등으로 품목 확장 중”

    입력 2022.11.30 06:20
    “유럽에서 한국산 농식품의 인기는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세계 최대 규모 식품 박람회인 ‘파리 국제식품박람회 2022′(SIAL 2022)가 한창이던 지난달 17일 현장에서 만난 하정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파리지사장은 “유럽은 이제 칼칼한 고추장 소스와 물컹거리는 떡의 질감까지 즐기기 시작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하정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파리지사장. /배동주 기자
    aT 파리지사는 한국산 농식품 부문 유럽 시장 유일의 수출지원 창구로 통한다. 유럽 물류기지로 꼽히는 네덜란드에서 2013년 말 유럽 소비 시장의 중심인 프랑스로 위치를 옮겼다. SIAL에 한국관을 열고, 별도의 ‘K푸드 페어’를 여는 등 K푸드 홍보·마케팅도 겸한다.
    하 지사장은 “2020년 2월 처음 파리지사에 왔을 때만 해도 한국 음식에 대한 인지도는 비빔밥이나 불고기 정도에 그쳤지만,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면서 “파리서 한식당을 찾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닌 게 됐고, 현지 마트에서 김과 김치를 살 수도 있게 됐다”고 말했다.
    프랑스 현지 한인 매체인 ‘한위클리’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파리 내 한식당 수는 200여곳에 수준으로 집계됐다. 2019년 말 100여곳 수준에서 2배로 늘었다.
    지난 5월 영국에선 아예 한국의 홍대에 인기를 모은 포차(’홍대 포차’)가 진출하기도 했다.
    하 지사장는 K팝의 인기 이후 영화, 드라마 등으로 이어진 이른바 K콘텐츠의 인기가 K푸드의 인기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음악과 달리 영화와 드라마에는 음식이 반드시 등장하고 그걸 본 현지인들이 한번쯤 경험해 보고 싶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K푸드에 대한 관심은 aT 파리지사가 지난 7월 파리 루브르 박물관 지하 컨벤션센터에서 주최한 ‘2022 파리 K푸드 페어’에서도 확인됐다. 해당 행사는 우리 수출 기업의 유럽시장 개척을 위해 aT가 파리에서 코로나19 이후 개최한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였다.
    하 지사장은 “행사가 시작되자 입장하려는 사람들이 루브르 박물관 입장을 위해 기다리는 대기 줄보다 더 길게 늘어섰다”면서 “사전 예매 티켓 4000여장이 팔렸고, 현장으로 7000여명이 한번에 몰리면서 중간에 입장을 중단시켜야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K푸드 페어는 상업적 성과도 냈다. 유럽 13개국 51개사 바이어와 270여건의 상담이 진행됐고, 총 4000만 달러의 수출상담 성과를 거뒀다. 떡볶이, 소스류, 한식 밀키트 등에 관한 양해각서(MOU) 계약 7건이 현장에서 체결되기도 했다.
    하 지사장은 “이번 SIAL 2022의 한국관에는 총 98개 한국 기업이 참가했고, 한국 농식품에 대한 바이어 관심이 전에 없이 높았다”면서 “프랑스 현지 대형 유통사의 한 바이어는 한글만 붙어도 잘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K푸드 페어. /aT 제공
    하 지사장은 한국 농식품이 인기에 부합하는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고 있다. 호기심에 찾은 한국 음식에 빠지고, 이를 집에서도 직접 만들어 먹고자 하는 수요 덕에 대형마트 등으로의 한국산 농식품 입점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 상반기 유럽 국가에 수출된 한국산 농식품은 4억2644만 달러(약 5900억원) 어치였다”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선 29% 증가했고,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이전인 2019년 상반기에 비해선 무려 50% 늘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유무역협정(FTA)에 기반을 둔 가격 경쟁력도 한국산 농식품 수출 증가의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하 지사장은 “한·EU FTA로 김치 등 한국산 농식품은 무관세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면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후 영국과 바로 FTA를 체결한 것도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aT 파리지사는 대형마트에서의 한국산 농식품 판촉 지원을 재개, ‘K푸드 프로모션’에 다시 나선다는 방침이다. K푸드 프로모션은 aT 파리지사가 현지 전문 식품 벤더사로 예산을 배정해 한국 농식품의 판촉을 간접 지원하는 사업이다.
    무관세 장벽을 해소하기 위한 지원 사업도 계속한다.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은 농식품 1700억 달러 이상을 수입하는 거대 시장이지만, 동물성 원료 포함 시 수출작업장 등록 인증을 받도록 하는 등 관세가 아닌 방법으로 자국 시장을 보호하고 있다.
    하 지사장은 “김치만 해도 젓갈을 사용할 경우 유럽 위원회의 인증을 받은 공장에서 젓갈 생산 인증을 받아야 수출할 수 있다”면서 “통관 과정에서 이뤄지는 인증 및 검역 품목, 포장재 표기 등을 모두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 지사장은 한국산 농식품의 수출 규모는 물론 품목까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당장 새송이버섯이 프랑스 현지에서 인기를 끌면서 파리 외 2선 도시 개척에 나선 유통사가 등장했다”면서 “한식당에서 파는 한국 맥주도 새로운 인기 품목”이라고 말했다.
    [제작지원: 2022년 FTA분야 교육홍보사업]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