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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투기등급' 전락한 한전…1분기만 '8兆' 적자지금 이곳에선 2022. 5. 26. 15:12
[시그널] '투기등급' 전락한 한전…1분기만 '8兆' 적자
입력2022-05-26 13:23:10수정 2022.05.26 13:23:10 김민경 기자
S&P, 한전 자체 신용도 'BB+'로 강등
SK텔레콤·KT·네이버보다 체력 부실
정부 지원에도 올 해 30조 적자 전망
한국전력(015760)공사의 국제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강등됐다. 원자재값이 크게 상승하면서 올해 1분기에만 8조 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내는 등 재무지표가 크게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때문이다. 연말까지 한전의 적자 폭이 30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한국전력의 자체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로 낮춘다고 26일 밝혔다. 다만 공기업 특성상 정부 보증을 감안한 장기 신용등급은 ‘AA’로 유지했다.
신용평가사들이 평가하는 신용등급은 크게 투자 등급과 투기 등급으로 나뉜다. 투자 등급은 AAA부터 BBB-까지 총 10단계이며 BB+부터는 원리금 지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인 투기 등급에 속한다. 정부 보증을 제외한 한전의 독자적 신용도로만 평가한다면 △삼성전자(AA-) △SK텔레콤(A-) △SK브로드밴드(A-) △KT(A-) △네이버(A-) 등 민간 기업보다 등급이 낮은 셈이다.
한전은 지난해 연결기준 5조9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 해 1분기에는 이보다 더 많은 7조 8000억 원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환경 규제 준수 비용이 증가한 가운데 발전자회사를 통한 발전 비용과 민자발전사로부터의 전력구매 비용 등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원유와 LNG, 석탄 등 원자재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올 해 적자 폭이 30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S&P는 한전이 전기요금 인상을 계획 중이지만 연료비 증가분을 보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지난해 한전은 올 해 4월과 10월 두 번에 걸쳐 기준 연료비를 총 5.6% 올리겠다는 인상 계획안을 발표한 바 있다. S&P는 "현행 전기요금 조정 체계가 연료비 상승을 완전히 보전하기 어렵고 비용 보전과 관련한 정부의 정책 변화에도 불확실성이 높다"며 "올해 거시경제 환경과 물가상승압력을 고려할 때 전력생산 관련 투입 비용이 여전히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너지업계에 몰아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태풍도 한전에 부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한전은 지난해부터 석탄화력 발전 의존도를 낮추고 전남 신안의 해상풍력, 요르단 푸제이즈 풍력발전소 등 국내외에서 친환경 에너지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S&P는 "일반적으로 친환경 발전원의 발전 단가가 높은 만큼 발전량 변동성 확대는 영업실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투자 자금 유출도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S&P는 "지난해 100조 원이던 한전의 조정 차입금은 2022년 최대 130조 원까지 늘어나 재무구조와 이자비용 상승 압박이 커질 것"이라며 "새 정부의 전력정책이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공사의 대규모 적자 문제를 해결할 의미 있는 대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국전력#한전#S&P#자금조달#신용등급#투기등급#한국전력공사#공사채#ESG
2022.05.26 15:05:47 (20분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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