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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IPO 시장, 공모주 펀드서 ‘엑소더스’…수익률도 역대 ‘최악’지금 이곳에선 2022. 5. 26. 17:29
얼어붙은 IPO 시장, 공모주 펀드서 ‘엑소더스’…수익률도 역대 ‘최악’
전체 공모주 펀드서 3개월간 설정액 1조원 이상 빠져나가
입력 2022.05.26 06:00증시 침체와 잇따른 상장 철회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전체 공모주 펀드에서 최근 3개월간 설정액이 1조원 이상이 빠져나가는 등 순유출이 눈에 띄게 가속화되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2%대로, 역대로 봐도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전문가들은 공모주 투자자들 사이에서 연초 이후 LG에너지솔루션(430,500원 ▲ 4,000 0.94%) 상장 이후 기대를 모았던 원스토어와 SK쉴더스, 태림페이퍼 등 기대주들의 상장 철회가 공모주 펀드 인기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유망 종목들의 상장 일정에 따라 다시 공모주 펀드에 자금이 몰릴 수 있지만 현재 IPO 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어 ‘냉각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러스트=이철원 기자./조선DB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국내 공모주펀드(147개, ETF 제외, 재투자분 포함)에서는 최근 3개월 동안 1조800억원이 빠져나갔다. 국내 테마형 펀드 중에서 사장 많은 수치다. 한달 새에만 3600억원이, 한주 동안에만 300억원이 빠져나갔다.연초 이후로 보면 9000억원이 순유출되며 지난 한해(7300억원) 동안 빠져나간 금액을 이미 넘어섰다. 앞서 지난 2018년~2020년 3년 동안 각각 1조8100억~3조8300억원이 순유입된 것과 비교하면 올해 유출 금액이 상당한 수준이다.공모주 펀드의 수익률은 연초 이후 -2.56%, 최근 한달 기준 -1.03%로 저조한 상태다. 지난 2010년 이후 보면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공모주 펀드 수익률은 연간 기준 2011년과 2018년에 소폭 마이너스(-1% 안팎)를 기록하고 나서 2020년(12.64%) 한 해를 제외하고 모두 한 자릿수의 ‘플러스’를 기록했다.공모주 펀드 중에서는 최근 3개월 기준 ‘다올KTB공모주10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운)’의 설정액이 840억원 순유출되며 가장 눈에 띄었다. 이 펀드에서는 최근 한달 기준으로도 가장 많은 448억원이 순유출됐다. 지난 2015년에 만들어진 이 펀드는 국내 공모주 펀드 중에서 대형 펀드에 속해 상대적으로 유출 금액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이 펀드는 지난 18일 기준 채권의 투자 비중이 87%로 높은 편인데 통상 50% 이상을 채권에, 그 밖에 1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한다. 3월 25일 기준 ‘KTB1등단기채권증권자투자신탁[채권]종류CF’와 ‘전자단기사채(신한카드)’, ‘기업은행(단)’ ‘REPO매수’ 등이 개별 종목 비중 8~9%대로 가장 높았다. 다올투자운용의 관계자는 “증시가 안 좋았고 공모주 펀드는 소위 대어급 IPO가 있느냐 여부에 자금 유출이 큰데 다른 기대주들이 수익률을 낼 만한 대어급이 없어 투자자들이 펀드 환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어 비슷한 채권 혼합 공모주 펀드 중 3개월 기준 ‘다올KTB공모주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운)’에서 779억원, ‘다올KTB블록딜공모주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운)’에서 622억원이 빠져나갔다. ‘유진챔피언공모주증권투자신탁1(주식혼합)’에서 635억원, ‘흥국멀티플레이30공모주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과 ‘웰컴공모주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제3호[채권혼합]’에서 각각 613억~612억원이 순유출됐다.공모주 펀드 중 올 들어 수익률이 -18%에서 -20%까지 떨어진 펀드도 적지 않았다. ‘다올KTB코스닥벤처공모주포커스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종류C’와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증권투자신탁1[주식]A’ 등 같은 종류의 펀드들이 모두 수익률이 가장 나빴다.전문가들은 예년에 비해 현재 공모주 펀드 시장이 냉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대개 공모주 투자자들은 소위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유망주들의 상장 투자에 강하게 베팅하는 이들과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 대비 낮은 가격에 저평가된 공모주에 안정적으로 투자하는 이들이 많은데 최근엔 이들 모두 공모주 펀드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예전에는 IPO가 어려울 경우 공모가를 깎아서라도 증시에 입성하려는 곳들이 많았는데, 요새 대형주들은 그렇지 않고 각자 이해관계에 따라 상장을 철회하는 경우가 많아 공모주 펀드 환매 수요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오 연구원은 또 “다만 역대로 보면 여전히 공모주 펀드 개수대비 설정액이 많은 수준이고 유망주들이 다시 상장을 시도하는 경우 공모주 펀드 투자자들이 돌아올 것으로 본다”고 했다.'지금 이곳에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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