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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경제난 스리랑카, 결국 ‘디폴트’ 선언지금 이곳에선 2022. 4. 12. 21:39
[속보] 경제난 스리랑카, 결국 ‘디폴트’ 선언
이용성 기자입력 2022.04.12 15:571948년 독립 이후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는 인도양 섬나라 스리랑카가 사실상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 보도했다.10일(현지 시각)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의 대통령 관저 주변에 모인 시위대가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지난 2019년 수백 명의 사상자가 나온 ‘부활절 연쇄 폭발 테러’로 관광 사업에 타격을 입은 스리랑카는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로 재정에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에 참여하며 중국에 막대한 돈을 빌렸지만, 인프라 사업 실적이 부진해 빚더미에 오르며 위기를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여기에 코로나 사태로 주 수입원인 관광 사업이 마비되면서 외환 부족에 따른 에너지 위기로 단전(斷電) 조치가 잇따르며 극심한 혼란을 보이고 있다. 석유와 석탄 수입이 어려워진 당국이 ‘순환 단전 조치’에 나서면서 주민들은 하루 13시간씩 전기 없이 생활하고 있다. 식당과 마트 등 상점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식량, 의약품 등 필수품 가격이 급등하자 상황이 더 악화하고 있다.로이터에 따르면 스리랑카 정부 관리들은 강력한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대외 채무 상환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료와 같은 필수품을 수입할 때 필요한 외환보유액을 지키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스리랑카 중앙은행의 P. 난달랄 위라싱헤 총재는 이날 기자들에게 “채무를 상환하기 힘들고 불가능한 시점에 이르게 됐다”며 “가능한 최선의 대응은 채무 재조정과 강력한 디폴트(hard default)를 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수도 콜롬보에선 시민들은 라자팍사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버스에 불을 지르고 대통령 관저에 돌을 던지는 등 과격한 거리 시위를 벌여 왔다. 수도 콜롬보의 주요 지역에는 통행 금지령이 내려졌고, 당국은 최루탄과 물 대포 등으로 시위 진압에 나섰다.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은 지난 1일 “치안과 공공질서 보호, 필수 서비스 유지를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올해 스리랑카가 상환해야 할 총부채는 70억 달러(약 8조6000억원)로 알려졌다. 하지만 외환 보유액이 20억 달러에 불과해 사실상 ‘국가 부도 위기’ 상태였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지난해 말 스리랑카의 국가 신용 등급을 잇달아 하향 조정하며 채무불이행 위험을 경고했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지난달 IMF(국제통화기금) 구제 금융을 받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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