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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TT다방] 파리 지붕 위에서 아슬아슬 추격전을? ‘뤼팽’
    문화 광장 2022. 2. 20. 12:39

    [OTT다방] 파리 지붕 위에서 아슬아슬 추격전을? ‘뤼팽

    입력2022-02-20 08:51:48수정 2022.02.20 08:54:44 서동주 인턴기자

    직접 맛보고 추천하는 향긋한 작품 한 잔! 세상의 OTT 다 보고싶은 ‘OTT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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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뤼팽' 스틸 / 사진=넷플릭스

    루브르 박물관의 유리 피라미드, 조각상이 가득한 뤽상부르 정원, 조약돌 해변 위에 펼쳐진 에트르타의 절벽. 코로나로 인해 한동안은 꿈도 꿀 수 없게 된 파리의 유명 관광지다. 프랑스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장소에 속하는 이곳들은 드라마나 영화에서조차 쉽게 보기 힘들다. 숨 막히는 이곳의 빼어난 ‘아름다움’이 혹여나 손상될까, 쉽게 촬영 허가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뤼팽>에는 이 모든 아름다움이 한껏 녹아 있다. 드라마를 플레이하는 순간, 프랑스 최고의 도둑 뤼팽이 파리 각지를 마음껏 누비며 추격전을 벌이는 모습이 펼쳐진다. 오토바이, 차, 보트를 타고 파리의 화려한 야경 곳곳을 누비는 정의의 투사 뤼팽. 그가 보여주는 멋진 트릭과 팽팽한 싸움 신은 여행의 대리만족과 함께 흥미진진한 추리물의 긴장감까지 느끼게 한다.

    뤼팽의 본명은 ‘아산 디오프’.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선물받은 소설책 <뤼팽>을 읽고 그를 동경하게 되었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자살한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실력을 갈고닦은 그, 결국 신출귀몰한 변장 실력을 지닌 최고의 도둑으로 성장했다. 그런 그가 루브르 경매에 나온 ‘마리 앙투아네트의 목걸이’를 훔치는 데 성공하고, 이후 경찰과 대면하며 25년 전의 사건에 대한 진짜 복수를 해나가는 이야기다. 빠른 전개와 긴장감 있는 스토리로 몰입하기 좋다. 원작과 달리 목걸이를 훔치는 전개는 1화 만에 끝나고 이후에는 복수 준비 과정이 탄탄하게 전개된다. 2021년 6월에 공개된 시즌2에서는 본격적으로 복수를 진행하는 스토리가 전개된다. 아산 역을 맡은 배우 오마르 시에 따르면 시즌3도 이미 제작 중이라고. 복수를 위해 인생을 건 청년 도둑 아산을 응원하며 손에 땀 쥐고 지켜볼 수밖에 없는 작품.

    소설 <뤼팽>을 원작으로 하지만 드라마 <셜록>과 달리 단순히 원작을 현대 배경으로 옮겨 놓은 드라마는 아니다. 훨씬 정교하고 화려해진 스토리, 그리고 원작에는 없던 변장, 사기, 소매치기 등 화려한 트릭과 반전으로 호평을 받았다. 아슬아슬하게 경찰을 따돌리는 데 성공하거나 ‘이제 꼼짝없이 잡히겠구나’ 하는 순간 교묘한 손기술을 발휘해 탈출하는 등의 반전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드라마 중간중간 알게 모르게 등장하는 원작 소설 뤼팽의 모티프를 찾는 것도 재미 포인트 중 하나다. 뤼팽을 모방하는 주인공이 화려한 변장술로 적들을 가지고 노는 모습, 정교한 트릭으로 정의를 실현하는 모습이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한다. 이러한 매력으로 프랑스 드라마 중 처음으로 넷플릭스 top10에 들었다. 2021년 11월 기준 넷플릭스 시청시간 기준 전 세계 16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쉽게 잊히지 않는 명장면 하나가 있다. 쫓아오는 경찰을 피해 아산이 파리 지붕 위를 뛰어다니는 장면. 지붕 위에서 바라보는 파리의 숨 막히는 뷰가 눈을 사로잡았다. 실제로 파리의 지붕은 그 자체로 아름다움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는데, 그 이유를 한순간에 알 수 있었다. 마치 슈퍼 히어로처럼 파리의 잿빛 지붕들을 뛰어넘으며 보기 좋게 경찰을 따돌리던 아산. 추격전의 통쾌함과 함께, 파리에 실제로 간다 하더라도 루프탑 숙소를 잡지 않으면 볼 수 없을 만한 최고급의 뷰가 펼쳐졌다. 아산의 발걸음을 따라 박진감 있게 펼쳐지던 전망대 수준의 파리 풍경 하나로도 이 작품을 꼭 봐야할 이유가 생긴다.

    스토리와 맞물려 가장 기억에 남는 관광지는 에트르타다. 파리에서 기차로 두 시간 정도 떨어진 노르망디에 있는 해변 에트르타. 아산 또한 가족들과 함께 기차를 타고 그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시즌 1의 마지막 에피소드, 그것도 가장 마지막 장면의 촬영지인 에트르타.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에트르타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말하지 않겠지만, 기대해도 좋다. 가히 충격적이라고 단언할 만한 일이 펼쳐지니! ‘역시 <뤼팽>다운 시원시원한 전개’라는 생각이 들었다. 곧바로 시즌2를 클릭하지 않을 수 없는 충격적인 사건, 그리고 그 앞에 펼쳐져 있던 그림 같은 에메랄드빛 바다. 한없이 한가로워 보이던 프랑스의 사람들과 깎아지를 듯이 솟아 있던 절벽. <뤼팽>이 남긴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다.

    이외에도 아산의 가장 친한 친구인 벤자민이 운영하는 골동품 가게가 있는 생투앵 벼룩시장, 아산이 펠레그리니의 딸과 만나는 장소인 뤽상부르 정원, 아산이 <뤼팽> 책을 아들에게 물려주는 퐁 데 자르까지. 스토리와 함께 펼쳐지는 아름다운 관광지의 풍경들이 해외여행에 대한 오랜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준다. 곳곳에 숨어 있는 파리의 명소들을 긴장감 있는 스토리와 함께 즐기고 싶다면, 지금 바로 넷플릭스 드라마 <뤼팽>을 플레이하길.

    ◆시식평 : 여느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시즌1이 제일 재밌습니다.

     

    https://www.sedaily.com/NewsView/2627PSNR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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