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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산, 신선들의 숨바꼭질 놀이터
    지금 이곳에선 2008. 9. 11. 14:59

    황산, 신선들의 숨바꼭질 놀이터

    JES|백혜선 기자|2008.09.09 10:56 입력

    중국인은 황산을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꼽는다. 어떤 이는 아름답고 수려한 산세의 황산을 보고 나면 그 어느 곳도 눈에 차지 않을 정도라고도 한다. 중국산 중 유일하게 1990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화려한 명성 만큼 황산을 제대로 만나기란 쉽지 않다. 오르기 쉽지 않고, 맑은 날도 많지 않아 그 속내를 제대로 알기 어려운 산이다. 그럼에도 한 번 다녀온 이라면 누구나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가히 최고의 절경으로 죽기 전에 꼭 봐야할 곳이다.
    황산을 오르는 세 가지 방법
    황산은 남북 40㎞, 동서 30㎞, 총면적은 1200㎢에 이르는 규모다. 4개 현과 5개 시에 걸쳐 있는데, 우리나라 설악산의 약 3배쯤 되는 크기다. 모두 72개의 주요 봉우리와 24개의 골짜기가 동서남북으로 뻗는다. 최고봉인 연화봉은 1864m로 설악산보다 150m 가량 높다.
    이 거대한 산을 오르는 방법은 남로, 동로, 북로 등 세 가지다. 이중 동로가 무난하다. 동쪽에 위치한 해발 800m의 후산에서 운곡 케이블카를 타는 코스로 그나마 평탄해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다. 운곡사에서 백아령, 시신봉, 북해를 잇는 코스로 비교적 수월하며 운곡케이블카로 오르면서 입승정, 선인지도, 피봉위 등의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다.

    옥병에서 출발하는 남로 코스는 산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주로 택한다. 올라갈 때는 경사가 커 힘들고 내려올 때는 위험하니 오랫동안 등산을 하지 않은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꿈 속 풍경, 서해대협곡
    황산의 서해대협곡은 꿈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경치라 하여 ‘몽환경구’라 불린다. 황산이 가진 24개 협곡 중 가장 아름답다. 끝에서 끝까지 걸으려면 족히 8시간이나 걸린다고 한다. 깎아지른 듯 뽀족하게 서 있는 기암괴석, 그 옆으로 가느다랗게 나 있는 계단길, 다리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다.
    1979년 덩샤오핑은 서해대협곡을 보고 감탄한 후 서해대협곡 루트 공사를 지시했다. 12년의 설계와 9년의 공사 끝에 2001년 서해대협곡 루트가 완공됐다. 그 전까지만해도 중국인들 사이에서 서해대협곡은 오지로 통하는 곳이었다.
    충구룡, 쌍순봉, 패방봉 등 서해대협곡을 이루는 봉우리들을 잇는 것은 천길 낭떠러지 사이의 다리. 그리고 다리와 다리 사이를 잇는 계단길이 끝없이 펼쳐진다. 그 수가 10만 개에 이른다.


    일출 혹은 운해 감상
    황산 유람의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은 ‘날씨’다. 산악지역에서 날씨가 변덕스러운 것은 당연하지만 황산은 특히 그렇다. 속을 드러내 보이지 않으려는 중국인다운 자존심과 닮아있다. ‘황산에서 운해를 보면 일출을 못보고, 일출을 보면 운해를 못 본다’는 말이 있다. 맑은 날에는 운해를 볼 수 없고, 흐린 날에는 일출을 보지 못한다는 뜻이다.

    당일 날씨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북해, 서해, 천해, 동해, 전해 등으로 황산 구역을 구분 지은 것도 바로 운해가 동서남북 골짜기를 따라 갈라지는 모양을 본 따 붙인 때문이다. 이 곳은 연간 290일 동안 비가 오거나 안개가 끼니 경관을 즐기기도 쉽지 않은 셈이다.

    세계투어로 떠나는 황산 여행
    세계투어(구 호도투어, www.segyetour.com)는 황산을 비롯해 상하이, 항저우 등지를 둘러보는 여행상품을 선보인다. 중국의 명산 황산을 비롯해 상하이 최대 번화가 난징루, 반인공 호수 시후, 성화각, 육화탑 등을 관광한다. ‘상하이/황산/항저우+송성가무쇼 5일’ 어른 72만 9000원부터. 02-6900-9070.


    백혜선 기자 [s100@joongang.co.kr]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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