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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의 역사와 자연을 담은 숨겨진 도시…다낭·호이안·후에
    지금 이곳에선 2008. 8. 6. 16:57

    베트남의 역사와 자연을 담은 숨겨진 도시…

     

    다낭·호이안·후에

    JES|백혜선 기자|2008.06.03 12:33 입력

    베트남 중부에 위치한 다낭과 호이안, 후에는 한국 여행객에게 낯선 여행지다. 하얀 백사장에 잔잔한 옥색 물이 찰랑이는 ‘다낭’, 유럽과 동양의 무역항이었던 작은 지구촌 ‘호이안’, 그리고 베트남 왕조 시대의 고대 유적지를 고스란히 남겨 놓은 ‘후에’. 이 세 곳 모두 베트남의 역사와 천혜의 자연을 동시에 갖췄음에도 조용한 매력의 도시들이다.


    평화로운 휴양 도시, 다낭

    하노이시 남쪽 764㎞, 호치민시 북쪽 964㎞ 거리에 위치한 다낭은 베트남 최대 항구 도시다. 송차 반도로 둘러싸인 천연항으로도 유명하다. 다낭으로 들어가면 휴양의 천국이라는 말이 잘 어울릴 만큼 이름없는 해변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쇼핑보다는 조용히 여행을 즐기려는 관광객에게 안성맞춤이다.

    해변 남쪽에는 대리석이 산을 이루는 마블마운틴이 있다. 베트남인들은 오행산이라고도 부른다. 투이손(물), 킴손(쇠), 토손(땅), 호아손(불), 모쿠손(나무) 다섯 산을 음양오행에 맞춰 통칭한 것이다. 각 산에는 석회암의 용식작용으로 생선된 천연동굴이 많다.

    관광객은 투이손에 가장 많이 몰린다. 광활한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정상을 오르기 위해서는 156개의 개단을 밟고 올라야 한다. 정상 커다란 동굴 내부에는 사원이 세워져 있다. 1968년 베트콩의 점령지이기도 한 이 동굴은 미 공군과 해군 폭격으로 그 흔적이 거의 남지 않았으나, 지금은 재건돼 관광지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산 동쪽에 자리잡은 티엔무 사원은 4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특히 21m 높이의 팔각 칠층석탑과 사원 곳곳에 놓인 대리석상들이 진기한 광경을 연출한다.



    다국적 베트남, 호이안
    다낭에서남쪽으로 32㎞ 떨어진 베트남 왕국의 수도였던 호이안. 고대 참파 왕조인 16세기에 인도·포르투갈·프랑스·중국·일본 등의 상선이 기항하던 무역항이기도 하다.

    호이안의 구시가지는 중앙시장을 중심으로 844채의 건물이 방사형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도시 안에 들어서면 교역의 대상이었던 중국과 일본풍의 기운이 가득하다. 낮은 기와 지붕의 목재 가옥과 도로들은 오래돼 낡고 허름하지만 옛 모습 그대로 보존돼 당시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게 한다.
    가옥 대문에는 한문이 조각된 현판과 장식이 새겨진 기둥은 베트남이 아닌 제 3세계에 와있는 기분을 들게 한다. 세월이 농익은 분위기의 호이안 구시가지는 하롱베이, 후에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마지막 왕의 흔적을 머금은 후에

    후에는 베트남의 마지막 왕조인 구엔 왕조(1802~1945년)의 도읍지였던 곳이다. 후에 성에선 새 나라를 세운 한 인간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성은 중국의 자금성을 축소해 만들었다. 구엔 왕조를 세운 구엔푹안은 내분으로 혼란스럽던 베트남을 통일한 뒤 황위에 올라 당시 청나라 황제의 승인을 기다렸지만 거부당했다. 이에 화가 났는지, 그는 자금성과 똑같은 모양의 성을 짓고 황제의 옷과 신발을 신고, 그 안에 살며 스스로 황제라 칭했다. 지금은 태화전 등 일부 건물을 제외하고 터만 남아 아쉬움을 남긴다.

    시내 남쪽으로 구엔 왕조의 13대 황제 중 일곱 황제(자롱왕가, 민망왕, 티우찌왕, 투득왕, 득득왕, 동칸왕, 카이딘왕)의 능이 있다. 그 중 잘 보존된 것이 민망, 투득, 카이딘 황제릉이다. 이들 능은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집트의 파라오처럼 황위에 오른 황제는 그때부터 자신이 묻힐 곳을 준비했다. 능이 웅장하고 화려할수록 힘 있는 황제로 인식됐다. 민망 황제릉은 넓은 호수와 화려한 정원이 아름다운 곳이다. 투덕 황제릉은 주변을 둘러싼 까만 외벽이 인상 깊다. 카이딘 황제릉은 20세기 초의 베트남 건축물을 대표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유럽의 고딕 양식이 가미된 듯 뾰족하고 화려하게 치장된 계단이나 건축물이 볼 만하다.


    세계투어와 함께하는 베트남 중부여행

    세계투어(www.segyetour.com)는 ‘베트남 중부 5일’ 상품을 선보인다. 베트남 대표 중부 도시인 다낭, 후에, 호이안의 대표 유적지를 관광한다. 마블 마운틴과 호암키엔 호수, 바딘광장 등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109만 9000원부터. 02-6900-9077.

    백혜선 기자 [s10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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