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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갈공명 부채 연꽃 꽃잎… 경기장엔 '차이나 코드'가 있다
    지금 이곳에선 2008. 8. 6. 17:57
    제갈공명 부채 연꽃 꽃잎… 경기장엔 '차이나 코
    드'가 있이 스타디움엔 이런 상징이…

    베이징=김동석 기자 ds-kim@chosun.com

    중국은 복잡한 상징의 나라다. 황하문명부터 시작된 긴 역사와 56개 다민족으로 구성된 다채로운 문화를 가진 중국인들은 건축물 하나에도 상징적 별명을 붙여 의미를 담는다. 베이징올림픽이 치러지는 37개 스타디움 중에도 중국식 상징체계, 즉 '차이나 코드'를 담은 것들이 꽤 많다.

    ◆세계 최대의 부채(折扇·절선)―국가실내체육관
    삼국지의 제갈공명은 흰 학의 깃털로 만든 백우선(白羽扇)을 들고 군을 지휘했고, 때로 바람을 부르거나 안개를 걷어내는 조화를 부렸다. 부채는 동양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아이콘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중국 부채를 보고 싶다면 올림픽그린 내의 실내체육관인 '국가체육관(國家體育館)'을 찾으면 된다. 국가체육관은 9대의 로봇을 이용해 연결한 강철 지붕과 투명 유리 벽면을 가진 건물로,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는 부채(折扇)라고 소개하고 있다.

    ◆꽃잎(花瓣·화판)―올림픽 테니스센터
    올림픽 그린의 테니스 코트는 화판(花瓣), 즉 꽃잎으로 불린다. 멀리서 보면 금방 이유를 알 수 있다. 12개의 스탠드가 마치 지상에 피어난 꽃처럼 만개해 있다. 전체적인 모양새는 '동양의 종교' 불교를 상징하는 연꽃(Lotus)이다. 스탠드의 구멍은 관중석의 통풍을 돕기 위해 채택했다고 한다.
    ◆소구선풍(小球旋風)―베이징대 체육관
    구기 중 가장 가볍고 작은 공을 쓰는 종목은 크기 40㎜, 무게 2.7g의 공을 쓰는 탁구다. 탁구공은 1초당 100~120회전의 초고속 회전을 한다. 작은 공(小球·소구)이지만 가히 회오리(旋風·선풍)를 일으킬 만하다. 이 체육관 지붕은 '소구선풍'을 정확하게 형상화하고 있다. 중앙엔 탁구공 모양 돔이 있고 양 옆에는 물결 치는 회오리바람이 만들어져 있다.

    ◆올림피아의 화살(箭·전)―베이징 사격장
    사냥은 예로부터 왕가의 호사였다. 중국에선 삼황(三皇) 오제(五帝) 중 삼황의 하나인 복희(伏羲)가 철제 무기 사냥법을 가르쳤다고 한다. 사냥의 대표적 무기는 화살. 사격은 이러한 고대 사냥술의 현대적 표현이다. 이 때문에 사격장의 메인 게이트는 뾰족한 화살촉 모양을 하고 있고, 본관은 가느다란 화살대(몸통)처럼 이어져 있다. 이 건물은 '올림피아의 화살'로 불린다.

    ◆챔피언 벨트(帶子·대자)―베이징과기대 체육관
    유도와 태권도 종목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피가 끓게 만드는 경기장이다. 베이징과기대 체육관은 네모난 입방체 모양으로 챔피언 벨트를 형상화했다. 또는 컴퓨터 발열판(래디에이터)을 연상시키는 모양이기도 해서 과학기술대학의 특징을 잘 살려내고 있다.

    ◆가오리( 魚·요어)―베이징이공대 체육관
    둥글게 말린 지붕과 중국 전통의 처마모양이 겹쳐지면서 '가오리' 모양새의 체육관이 탄생했다. 둥근 지붕은 다리를 건설할 때 사용되는 공법으로 만들어졌으며 철근의 사용을 최소화하면서도 고도의 내구성을 갖춰 '과연 이공대 체육관다운 첨단 지붕'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비행접시, 물방울…
    사이클대회가 열리는 라오산 벨로드롬은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한 UFO처럼 생겼기에 '비행접시(비접)'라고 불린다. 라오산 벨로드롬으로 들어가는 길은 꼭 열쇠처럼 생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배드민턴과 리듬체조 경기장인 베이징공업대 체육관은 흐르는 듯한 유연한 곡선으로 리드미컬한 외양을 표현해 종목 특징을 잘 나타냈다. 축구경기가 열리는 톈진 올림픽센터 스타디움은 위에서 보면 꼭 물방울처럼 생겼기에 수적(水滴)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메인 스타디움 '국가체육장(國家體育場)'이 새둥지(鳥巢·조소·냐오차오)라고 불리는 건 총연장 36㎞에 달하는 거대 외부 철골구조가 꼭 새 둥지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이곳은 '희망의 둥지(希望之巢)'라고도 불린다. 수영 대회가 열리는 국가유영중심(수영센터)은 간단히 수리팡(水立方)이라고 한다. 생김새가 물로 만든 입방체 같기 때문이다.

     

     

    입력 : 2008.08.05 23:19 / 수정 : 2008.08.05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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